저주받은 책들의 상인
마르첼로 시모니 지음, 윤병언 옮김 / 작은씨앗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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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두둥~ 책 도착

 

 사실 영화를 볼까, 책 읽고 서평쓸까 고민했었는데, 책 읽길 잘 한 거 같다. 오랜만에 몰입해서 읽었다.  사실 [장미의 이름]에 대적할 만한 책이란 과감한 광고문구를 보고, 재미없으면 정말 혹독한 서평을 써야지 했었다. 하지만 난 이내 이 책이 가진 매력에 풍덩 빠졌다. ^^

 

 

 #2. 이 책이 가진 매력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추리소설의 매력적 장치(암호, 추격자, 조력자) + 고고학자의 식견 + 고증 + 꼼꼼한 번역가 =  저주받은 책들의 상인

 

이라 말할 수 있다. 최근들어 읽은 책 중 후한 점수를 준 그룹에 속한다. 이유는 흠... 세가지 정도.

 

 첫 번째는 적절한 장치들이다. 추리소설이라하면 아무래도 어떤 "암호"가 등장할 지 기대한다.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암호를 설명하되, 적절히 감춰야 하고 글의 흐름에도 방해되지 않게 등장시켜야 하는 중요한 장치를 작가는 정말 딱 적당하게 잘 사용했다. 어떤 이들은 이냐시오가 너무 쉽게 풀어버린 암호여서 지루하다 말 할 수도 있지만 이상하게 난 지루하지 않았다. 정말 딱 적당했다. 

 

(단서들)

 

 

 

 그렇다면 극적 긴장을 조성할 추격자는? 후훗, 여기선 비밀법정 <생 베므>란 단체가 등장한다. .(책 메인 표지를 장식하는 존재ㅎㅎㅎ)  칼 대제가 독일 영토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세운 기관으로 '프랑크 판사단','예언자들'이라고 불리는, 살인을 해도 면제 받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붉은 가면을 쓰고 다니는 조직, 새롭고 신선하지만 허구로만 존재하지 않는 매력적인 추격자!! 

 

 그럼 조력자는? 홈즈의 조력자 왓슨 같은 존재가 있으면 딱 좋으련만, 그런 매력덩어리는 없다. 삭발한 머리, 짙은 회색 수염, 에메랄드 색 눈동자, 큰 키에 마른 몸의 주인공 이냐시오가 너무 똑똑하고 모든 일을 다 알고 있는 현인처럼 등장해서 일까? 그를 묵묵히 도와주는 금발의 프랑스인 윌라름 그리고 미워할 수 없는 청년 우베르토는 매력을 발산할 기회가 없었다..T.T 하지만, 그것도 작가의 의도였으리라~ ㅎㅎ

 

 두 번째, 고고학 전공인 작가의 식견!  

 작가가 얼마나 많은 자료 조사를 했는지 느껴졌다. 중세 유럽, 알듯 말듯한 흐릿한 정보들로 의뭉스럽게 존재하는 시대. 왠지 마법도 존재했을 것 같은 시대. 그렇기에 판타지가 아닌 추리소설에 어울리는 무대를 정교하게 만들어 내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지역의 지명과 성당들, 순례자, 붉은 가면이 등장하는 꽤 정교한 무대가 눈에 들어온다.    

 

 세 번째, 꼼꼼한 번역가

 번역에이젼시를 탓하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 딱 봐도 일주일만에 휘리릭 번역했을 것 같은 거친 문장과 과감한 생략이 눈에 띄는 책들이 출판되었다. 서점에서 직접 읽어보지 않고 인터넷에서 구매해버린 내 탓이지만 너무한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 책은 달랐다. 책에 등장하는 역주를 보면 작가나 번역가가 얼마나 고심해서 어휘를 선택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조금이라도 정확한 정보를 주기 위해 꼼꼼히 역주를 달아놓은 작가와 번역하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과감해 채워 넣은 번역가가 보여 이 책이 주는 단점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된다.  

 

 #3. 그렇다면 스토리는?  흠.....

 

  간단히 말하자면, 이냐시오라는 주인공이 어느 귀족으로부터 [우테르 벤토룸(라틴어로 바람주머니라는 뜻]이라는 비밀의 책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것을 찾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긴장을 조장하는 역활로 거대비밀조직 <생 베므>가 등장하고 소소한 재미를 위해 친구 윌라름과 우베르토가 등장한다. 

 

 이들이 총 4권으로 나눠져 있는 책을 찾기 위해 암호를 풀어가며 겪는 에피소드인데, 작가가 직접적으로 제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3장 남짓한 에필로그를 읽으면서 어느 정도 스토리가 예상됐다. 그리고 100페이지를 넘어가면서 쉬피오 라자누스는 ........가 아닐까? 생 베므의 우두머리 도미누스는 사실.....가 아닐까? 우베르토와 이냐시오의 관계는 ......가 아닐까? 상상했는데, 예상했던 대로 결론이 나서 조금 아쉬웠다. 기대하지 못했던 반전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았다. 하지만, 만족한다.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면, 그것보다 두 세시간 몰입할 책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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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 2017-06-19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http://www.txtnara.com/ 요기가 소설천국임 레알

캬흥흥 2019-06-03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http://txtnara.com 판타지, 연애물 등 다양한소설있는 사이트 추천합니다^^
 
삶으로부터의 혁명 - 우리 시대의 청춘과 사랑, 죽음을 엮어가는 인문학 지도
정지우.이우정 지음 / 이경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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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처음 제목을 접했을 때, '혁명'란 단어에 눈이 꽃혔다. 특히 <청춘인문학>의 저자 정지우 작가이기에 왠지 '혁명'이란 단어가  '전투적'으로 쓰였을 것이다 생각했다. 삶에 대한 전투적 사색, 그것은 곧 우리 삶의 질, 즉 삶의 혁명과 직결된다, 이런 식으로 책을 읽어보기도 전에, 저자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나만의 해석을 먼저 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주목해야 했던 것은 "삶"이란 단어였다. 이 시대의 멘토들이 청춘들에게 삶을 살아가는 방법으로 내놓는 해결책은 하나같이 삶이 아닌 현실을 살아가는 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비판을 하면서 3장 전반에 걸쳐 "삶"과 "현실"을 구분하고 "삶"을 살아가라고 말한다. 

 

 저자는 우리가 불행한 이유를 "삶"과 "현실"의 혼돈에서 찾았다. 예로 그는

 

 "청춘의 다른 희망이었던 "꿈과 열정"이라는 단어는 곧장 '직업적 목표'와 동의어가 된다. "맹목적인 현실주의자"가 되는 걸 피하기 위해 선택한 꿈과 열정이라는 단어가 오히려 그들을 가장 훌륭한 현실주의자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P32) "

 

 

 라고 말한다. 즉,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청춘이 '현실'이란 존재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느냐, 그 현실에서 '삶'이란 존재를 분리해 낼 수 있느냐, 그것을 추구할 수 있는 자아를 가지고 있느냐, 없다면 그것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과 답을 주고자 노력한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청춘들이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저자가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을 설명하면서 중심 키워드로 썼던 제 3자아(성실성), 제3의시선(미의식) 제3의 직관(인내), '사랑, 타인, 죽음' 은 인문학에서 참 어려운 단어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책을 덮는 그 순간까지 삶이란 단어가 두리뭉실하게 다가와 책을 제대로 읽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 좌절감에,, 스스로에 대한 위안으로 든 생각이다.

 
 총체적으로,이 책은 에디터의 말마따나, 초급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다만 시끄러운 커피샵에서 여흥삼아 교양삼아 읽을 만한 책은 아니었다. 조용한 도서관에서 문단의 인과 관계를 생각하며 읽어야 저자를 따라 갈 수 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시길, 저자는 각 챕터마다 중요한 문장이나 핵심 내용을 그림으로 그려놨으니.....(인문학에서 특히 "삶"이란 주제를 다루면서 이렇게 친절히 그림과 사진과 굵은 글씨를 이용하여 집필한 책은 찾기 힘든데, 후후후, 반가웠다. )

 

(P56)

 

그림 보고 아래 글을 읽으면 머리에 쏙 들어오는 형식~ ^^

 

(P57)

 

 

# 2.

 

 개인적으로 이 책은 저자의 핵심주장이외에 책 곳곳에 숨어있는 명문장들이 더 맘에 들었다. 이 명문장들은 책을 읽다 잠시 쉴 수 있는 여유를 마련해 준다.

 

 

가령 사랑에 대한 플라톤의 <향연>에 나오는 문장

 

 

 플라톤에 의하면, 인류는 태초에 혼자가 아니라 둘이 붙어있었다고 한다. 크게 세 종족이 있었는데 남자와 남자가 붙어있는 경우, 여자와 여자가 붙어있는 경우, 그리고 남자와 여자가 붙어있는 경우다. 이들은 각기 네 개의 팔과 네 개의 다리, 그리고 두 개의 얼굴과 두 개의 성기를 가지고 있어서 매우 강한 힘을 가지고 재빠르게 굴러다닐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힘이 너무 강해서, 위협을 느낀 제우스가 번개를 내려 그들을 갈라 놓았다. 그리하여 인간은 평생 동안 자신의 반쪽을 찾아 헤맬 수 밖에 없게 되었다. (p 233-234)

 

 

  난 이 문장을 읽고 <향연>에서 아리스토팔레스가 말한 사랑에 대해, '인간은 원래 하나의 완전한 존재였어. 힘이 크기 때문에 제우스가 둘로 나눴어. 그래서 우리는 하나씩 자신의 반쪽을 찾을 수 밖에 없어. 즉 사랑의 시작은 상실, 결핍, 소외와 부재에서 생겨. 사랑= 욕망이야' 라고 정리하며, 이 문장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원인을 설명하는데 인용하면 되겠다 생각했는데 저자는 "사랑을 해야 한다"라는 전제로 썼네,하며 삼천포로 빠지는 재미? 

 

후후후ㅡ  이 책은 곳곳에 어렵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문장들이 많다는 점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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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 하는 이유 - 불안과 좌절을 넘어서는 생각의 힘
강상중 지음, 송태욱 옮김 / 사계절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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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 하는 이유] 

 

제목이 주는 느낌이 좋았다. 왠지 내가 가진 수동적 자아를 벗어나게 해 줄, 존재, 믿음, 주체적 삶은 어떤 것인지 제시해 줄, 무엇보다 작가가 가진 젊은 날의 고민, 방황이 담겨있을 것 같은 책일 것 같았다.

 

저자의 전작 [고민하는 힘]을 읽어보지 않은 상태여서, 작가의 집필 스타일이 익숙하진 않았다.  다른 작품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책은 일단 삶에 대한 질문을 던져놓고 이에 대한 답을 고전의 명문장을 통해 알려주는 형식이다. 물론 작가의 해석을 담아..^^

 

예로 “인생따위는 무의미한가?” 라는 질문을 던져놓고 그 대답을 덴마크의 아동문학가 얀네텔러의 [아무것도 아니야](2000)의 이야기를 빌려 답을 하는 식이다.

 

전반적으로 나쓰메 소세키 소설에 의존하여 설명한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오로지 사색만이 있는 문장이 아니라 생각보다 쉽게 읽히는 편이였다. 그렇다고 절대 쉬운 문장은 아니다. 책을 읽고 난 뒤에 책 곳곳에 포스트잇이 더덕더덕 붙어있었다. 잘 이해되지 않는 문장들... 잠시 옮긴이를 원망했지만  바로 내 사고의 깊이가 얕아서란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그건 처음 읽고 독서 노트에 적었던 문장을 시간이 지난 후에 읽어보니 조금 눈에 들어오고, 또 한참을 머리를 굴러 생각하니 이해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한 단락을 온전히 자기것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난 일회독으론 어림없는, 그런 문장들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겸허하게 자신을 받아들인 후, 난 저자가 책을 쓰면서 한 수많은 질문과 답을 다 이해하려 않기로 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답을 찾고 싶은 부분만 몇 번 정독했다. 그것이 저자의 집필목적과 어긋난다 하더라도...^^ 이런 책은 나 나름대로 소화할 필요를 느꼈다. 

 

 자질구레한 문장을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을까? 저자는 친절하게 책 뒷부분에 이 책의 핵심을 요약해서 적어놓았다.   

 

 

 

 

 우리의 인생은 바로 그 인생에서 나오는 물음에 하나하나 응답해 가는 것이고, 행복이라는 것은 그것에 다 답했을 때의 결과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행복은 인생의 목적이 아니고, 목적으로서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즉 행복을 손에 넣기 위해 뭔가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처음부터 성립하지 않는 것입니다."(p. 190) 

 하지만 행복은 추구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노력해도 안 된다는 허무주의가 아님은 물론입니다. 좋은 미래를 추구하기 보다 좋은 과거를 축적해 가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 두려워할 필요도 없고 기가 죽을 필요도 없이 그대로의 자신으로도 괜찮다는 것. 지금이 괴로워 견딜 수 없어도, 시시한 인생이라고 생각되어도, 마침내 인생이 끝나는 1초 전까지 좋은 인생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것, 특별히 적극적인 일을 할 수 없어도, 특별히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없어도, 지금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 당신은 충분히 당신답다는 것. 그리고 마음이 명령하는 것을 담담하게 쌓아 나가면 나중에 돌아 보았을 때는 저절로 충분히 행복한 인생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것 등등. 이러한 '태도'가 아닐까요." (p. 191)

 

 "제가 이 책에서 말하고 싶었던 것은 그런 낙관적 인생론이나 행복론을 체로 쳐서 비관론을 받아들이고 죽음이나 불행, 슬픔이나 고통, 비참한 사건에서 눈을 돌리지 않고, 하지만 바로 그렇기에 인생을 마음껏 살아가는 길을 보여 주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바로 '인간이 덧없이 죽을 운명에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어디까지나 겸허히 인간적인 것을 긍정한다." 는 것입니다. (p. 195)

 

 

4. 이 책을 읽으면서 김훈의 에세이 [바다의 기별]이 생각났다. 두 작가가 행복을, 죽음을 대하는  태도가 닮았다.  그리고 담담하게 서술하지만 그 문장의 무게가  닮았다. [바다의 기별]을 가볍게 읽었을 땐 어쩜 이렇게 문장을 멋들어지게 쓸까,만 보였는데 시간이 흘러 경험을 한 뒤 읽은 책은 그 울림이 대단히 컸었다. 이 책 역시 그러했다. 물론 저자가 직접 쓴 문장이 아니더라도 인용해 온 문장들의 무게가 무거웠다. 가볍게 읽으면 가벼울 수도, 무겁게 읽으면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로 독자를 배려하여 적절한 문장 균형을 이루며 썼다는 데 좋은 평점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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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으로 소통하라
김영식 지음 / 까데뜨CADET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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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 이 주제로도 책 한 권이 만들어지는구나'

 

  처음 이 책을 보고 든 생각이었어요. 굳이 책으로 읽어야 할 만큼 웃음에 무슨 기술이 필요해? 라고 생각했지만 '웃음에 대한 주제로 글을 쓴다면 난 과연 무엇을 쓸 수 있을까?' 하고 연관 키워드를 머리 속으로 열심히 생각해 봤어요. 그런데 정말 단 한 글자 밖에 나오지 않았답니다. 웃음에 대해 책 한 권을 만들만큼 연구하려면 얼마나 시간을 걸릴까? 관련 책도 없고, 오로지 자신의 경험과 생각으로만 웃음에 대해 말한다는 것... 저자는 얼마나 오랜시간 '웃음' 단 한 가지를 생각해왔을까,라고 생각하니 책이 술술 읽혔습니다.  꼭 저자가 저에게 말을 거는 것 같았어요.

 

 "너 웃음에 대해 아니?"

 "안다구? 정말? 그럼 웃음을 정의 내려봐."

 "봐, 잘 생각나지 않지?"

 "웃음은 말이야,  "행복"으로도 환산될 수 있지만   "약(藥)"으로도, "Fun"으로도 , "기적"이란 단어로도 환산될 수 있어. 숙면을 취하게 도움을 주고 요즘은 이걸로 다이어트 했다는 사람도 있어. 봐~ 막 웃고 싶지?"

 "응? 웃고 싶지 않은데 웃어야 하냐고? 당근이지! 어떻게 웃냐고? 후훗, 그럼 내가 나만의 비법을 알려줄께~ 비법은 말이야........"

 

이렇게 말이죠..^^

 

책 에 밑줄 그은 부분이 꽤 있는 데 다 공개하면  다른 독자분의 읽는 맛을 빼앗을 것 같아 한 문장만 옮겨봅니다.

 

 

 

 

 

 [ 의성 히포크라테스는 몸과 마음의 균형을 '건강'으로 보았다. 그래서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이든 몸에 영향을 미치며 또한 몸도 마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그는 몸이 아프면 마음까지 함께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웃음이야 말로 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하는 최고의 치료수단이라고 했다. 한마디로 마음까지 함께 웃어야 한다는 뜻이다. 마음웃기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일까?

 

 첫째, 마음웃기의 시작은 바로 "자부심"이다. 필자는 항상 웃음강의를 할 때 " 나는 내가 좋아. 나는 내가 참 좋아. 나는 내가 정말 좋아." 로 시작하고 끝맺는다. 자기 자신을 좋아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자부심 또는 자아정체감의 발로이며 웃음의 시발점이다. 자부심은 마음에서 웃음이 우러나게 해준다.] p82

 

 

 이 문장은  "마음웃기" 라는 장에 나옵니다. 특히 "나는 내가 좋아. 나는 내가 참 좋아. 나는 내가 정말 좋아." 라는 아주 단순한 주문. 소리내서 큰소리로 이 문장을 세 번 읽었는데, 거짓말처럼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이 밖에도 4가지가 더 나오는 데 그건 책으로 확인하시길~ ^^;;;

 

 

 물론 제 생각과 다른 점도 있습니다. 환하게 웃는 사람들의 사진 사이로  "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다. 웃어서 행복해지는 것이다." "소통이 되어서 웃는 것이 아니고 웃어서 소통이 되는 것이다." 라는 말이 있죠. 이것은 저자의 핵심 주장이기도 합니다..... 정말 이 페이지를 보고 있으면 억지로 웃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하루아침에 억지웃음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기엔 힘드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평을 하자면, 이 책은 제목에서 느끼는 가벼움과 다르게  읽을거리가 꽤 많다는 겁니다. 웃음에 대해 궁금하다면, 웃는 것이 힘든 분들이라면 읽어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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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곁 - 김창균의 엽서 한장
김창균 / 작가와비평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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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에는  '~에 미쳐라'라는 제목으로 된 자기계발서를 유난히 많이 읽었던 것 같습니다. 자기계발서의 특징상 읽고나면 트렌드에 따라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남들이 하는 만큼은 나도 해야 한다는 불안감 때문에 책에 대한 서평을 쓰기보다 다이어리에 월별, 주별, 일별 단위로 해야 할 일을 빼곡히 적었습니다. 불안과 긴장은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방법이기도 하니까요.... 그렇게 정신없이 지나간 1년, 눈에 보이는 성과만 놓고 보자면 만족스러운 삶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곁은 빽빽한 다이어리처럼 쉴 공간이 없었습니다.  

 

 새해, 저는  "비움을 통한 채움"을 하리라 마음 먹었습니다. 매년 습관처럼 해왔던 목표는 대폭 줄이고, 집안에 책 놓을 공간도 부족하게 만드는 소품을 치우고, 인맥유지를 위해 했던 여러 활동들을 과감히 정리했습니다. 그렇게 비움으로서 겨우 숨 쉴 공간이 생겼습니다.   

 

 [넉넉한 곁]은 그런 저에게 '커피 한 잔 마시며 읽어 볼 책'을 검색하면서 눈에 띈 책이었습니다. 왠지 읽고 나면 힐링이 될거야 하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죠....T.T  이 눈물의 의미는 읽어보시면 알게 될 것입니다......

 

 

(표지디자인도도 깔끔하고 단정하게 나왔죠?^^)

 

 

 이 책은 153편의 엽서로 묶여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작가가 부재의 대상에게 쓰는 '작은 움직임' 같은 것이었습니다. 소설처럼 풍부한 묘사가 없는, 시와 산문의 경계사이를 오가는 엽서의 내용은,  읽는 맛이 쫀득쫀득하진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부사어와 관형어가 이유없이 쓰여진 글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넉넉한 행간 사이에 흐르는 미세한 움직임을 읽어내는 과정이 지루했습니다. (시보다는 소설을 좋아하고 수필로는 박완서님이나 이태준님의 작법을 좋아하기에.........악의 없어요T.T) 
 

 

 

(처음에는 오탈자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랍니다. 다른 글에서도 있어요...작가의 작법인가봐요.)

 

 아마 작가와 직접 만나 이야기 했더라면 달라졌겠죠... 작가의 눈빛, 표정을 보며, 잘 이해 되지 않는 것은 질문도 해가며 이야기 했더라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겠지만, 100% 언어로만 만나야 하는 상황에서 일상언어로 대화하듯 편히 써 내려간 글이 많았던 까닭에 작가와의 공감대 형성이 힘들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었을 때 읽는다면, 혹은 이미 작가와 같은 경험을 했더라면, 작가의 작은 움직임이 큰 울림으로 다가 올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도 하게 되구요... 

 

 넉넉한 행간 사이에 흐르는 미세한 움직임을 재미로, 혹은 여운으로 느끼기엔 아직 부족한 저이기에, 이 책은 이후 가끔씩 가지는 커피 한 잔의 시간에 읽으며 찬찬히 생각하며 읽을 책이란 생각을 합니다. 

 

 지금 책을 읽고 간단하게 책과 어떤 소통을 했는지, 어떤 감동을 받았는지, 무엇을 느꼈는지 메모했지만......적은 내용을 살펴보니 긍정, 호의가 느껴지진 않습니다.  '20,30대에는 맞지 않을 것 같다... 감동은 나중에 시간이 흐른 뒤에..... 작가의 스타일....50대 아버지께 나오는 상투적으로 나오는 이야기를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사람이 일상언어로 쓰는..........' 이라고 적혀져 있습니다.

 

 흑...흑...

 

 출판사에서 안티냐고 쪽지 올 것 같아 "작가가 고려한 독자층이 아니라 그런 것 같습니다." 라고 변명을 미리 적어봅니다....  분명, 군용모포를 뒤집어쓰고 부풀어가는 빵 반죽을 여러 번 들쳐본 경험이 있거나 날이 저물어 가는 귀가길 양희은의 <찔레꽃>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정취를 공유할 수 있는 분 혹은 수필을 좋아하거나, 행간이 널널한 수필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굉장히 좋아하실 책이란 말씀도 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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