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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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서 하루키 작가는 Originality 를 강조한다. 스스로가 하나의 역사적인 스타일의 창조자로서의 오리지넬러티 말이다.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 등등의 획기적인 시대의 획으로써의 오리지넬러티...물론 그렇게 받아들이기는 독자 스스로의 몫이라고 생각하지만...이건 좀 너무 나아갔다고 밖에 생각할 수가 없다. 그리고 이런 대단한 일을 소설가가 되고자하는 초입생들에게 조언으로 주는건 너무하지 않을까??

 하지만 나도 이 책에서 공감하는 부분들이 있기는 있다. 나도 창조성이 필요한 글쓰기를 해야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물론 증거중심의 과학이야기를 써야하는것만 빼면 비슷한 면이있다. 사실 어제 마지막으로 글을 다듬고 투고를 했으니, 나도 후련해서 이렇게 쓰고싶은가 보다. 하루키 작가와 가장 비슷한 점은 바로 아내에게 가장 먼저 글을 읽어달라 부탁하는 것이다. 그리고 와이프님의 동의 또는 이해가 구해져야 완성도를 만족시켰다고 대리평가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부부가 뭔가 같이 창조물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가 돈독해지는 부가적인 장점들이 아주 매력적이라는 것은 강조하고 싶다. 150일된 딸아이의 육아와 서로의 직장문제로 옥신각신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뭔가를 창조해내는게 출산과는 또다른 의미의 생산이란 작업에서 느끼는 희열같은 것이 가득하다. 아무튼 나는 이런 기회를 통해서 기쁘고 행복하다. 결국 팔불출임을 증명하는 꼴이 됐지만 말이다.

 우리딸 '아인'이가 우는 소리가 옆방에서 들린다. 그럼 나는 이만 쓰고 지금 당장 가야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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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증언록 1~2 세트 - 전2권 - JP가 말하는 대한민국 현대사
김종필 지음, 중앙일보 김종필증언록팀 엮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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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과 최근 2-3년 전부터 정치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됐고, 한국의 근대사에 대해서도 일년전 쯤 '강적들(TV조선)'을 보고서 흥미를 가졌다. 우리 한국의 해방 이후부터 지금까지 여럿의 지도자들이 있었지만, 그 중 가장 독보적인 인물을 꼽자면 응당 김종필씨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살아있다.(현재 2016.05.04) 두 권의 책은 모두 합치면 일천장 가량 되겠지만, 순식간이다. 내 말을 믿길 바란다. 나도 책을 꽤나 늦게 읽는 사람인데, 일주일만에 모두 읽었다. 대신 관심이 없다면 속도는 보장할 수 없으나, 그에 대한 부스터로 '강적들 76회-전두환의 12.12사태 하극상에 의한 쿠데타적 사건/ 79회-5.16 군사정변 총정리'를 적극 추전한다.

 소이부답. 이것이 김종필씨의 인생에 대한 대처법이라 말한다. 정치에 대한 지식과 생각이 크지않은 나로써는 아주 값진 결론이다. 나의 위치도 이제는 소이부답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며, 지금 내 나이가 김종필씨가 실행한 5.16 시대의 나이와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나이면 정치적인 생각없이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 자체가 위험할 수도 있다고 느낀다. 사실 그런 위기감이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있기를 일년, 그에 대한 가장 합리적인 자세를 이번 기회에 배웠다.

 역사란 사관들에 의해서 사료를 재해석하여 시대정신과 일반적 공감을 토대로 쌓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 역사의 산증인이 있으니, 과히 그의 이야기는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역시 끝날 때까지 끝난것은 아닌다. 오래사는게 장땡이다.' 이런 말들이 피부로 느껴진다.

 이 책의 이야기는 부재로도 표명하듯 5.16 부터 노무현정권 까지이다. 역시 이것은 사료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개인의 이야기임을 관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김종필씨가 몇몇 부담스럽고 예민한 문제들에 관해서도 언급하는 부분들이 있다. 아주 흥미롭지만 우리는 비판적 사고와 객관적 시각을 충분히 준비하여야만 할 것이다. 그의 형용사나 동사가 어떻게 쓰이는지 자세히 관찰한다다면 미묘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나는 경험했다. 그런 경험을 몇차례 했을 때, 그도 사람이고 하늘이 진실을 알 것이기에, 아무리 글로 쓴다고 해도 진실에 대한 증거는 남길 수밖에 없구나...하고 생각했다.

 이제 나도 김종필씨와 같이 자신의 원칙과 실천력을 가지고 살고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독서라고 또 한번 느낀다. 그리고 넓은 견문을 위한 경험이 반드시 필요함을 말이다. 笑而不答(소이부답) 그리고 如環之無端(여환지무단)...또한 필요한 덕목이라 생각한다.

 

===메모===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9월 부산으로 피란 가 있던 아내에게 프러포즈할 때 영국의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의 <한 마디만 더 Onw Word More>를 인용했다. 시의 한 구절인 "한 번, 단 한 번, 단 한 사람을 위해서 Once, only once and for one only"을 적어 쪽지를 건넸다. -365쪽

 

 그때 탄생한 작품이 한국 창작뮤지컬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살짜기 옵서예'이다. 우리 고전소설 배비장전을 모태로 한 이 뮤지컬의 여주인공 기생 애랑 역은 28세의 인기 가수 패티김이 맡았다. -321쪽

 

 ...권력을 장악한 1인자는 2인자를 소외시키거나 무력화하고 싶어 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2인자가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두 가지만 예기해 주겠다. 첫째, 절대로 1인자를 넘겨다보지 마라. 비굴할 정도는 안 되겠지만 품격을 유지하면서 고개를 숙여야 한다. 이때도 2인자다운 논리가 서야한다. 둘째, 있는 성의를 다해서 일관되게 1인자를 보좌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가지게 해라. 조금도 의심을 받을 만한 일은 하지 마라. 때가 올 때까지 1인자를 잘 보좌해야한다. 억울한 일이 있어도 참고 넘겨야 한다. 참는다는 것은 참을 수 있는 것을 참는게 아니라 참을 수 없는 것을 참는 게 진정한 인내다. 나는 그런 식으로 살아왔다. -117쪽

 

 오죽하면 일본 속담에 '사람을 보거든 우선 도둑이라고 생각하고 대하라'는 말이 있겠는가. -467쪽

 

 박 대통령은 자신이 만주군관학교를 다닌 사실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내 앞에서도 만주와 관련된 이야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일제 시절 만주는 일본은 물론 한국의 젊은이들에겐 도피처였다. 답답한 식민조국의 현실에서 벗어나 새 인생을 개척하기 좋은 무대라고 여겼다. -439쪽

 

 거사를 앞에 두고 펜 끝으로 상념이 모아지고 있었다. 영국 명재상 벤저민 디즈레일리의 금언이 떠올랐다. "인생은 짧다. 시시하게 굴지 말자." -24쪽

 

## "Not to be a republican at twenty is proof of want of heart; to be one at thirty is proof of want of head."

20대에 공화주의자가 아니면 심장의 결핍이고 30대에 공화주의자면 머리의 결핍이다

->

1. 윈스턴 처칠은 그런말 한적 없는 듯 (공식사이트에서 밝힌 바로는)

2. 칼 포퍼도 그런말 한적 없는 듯

3. 두 사람이 언급을 했던 안했던 최초 발언자는 프랑스 정치인  Francois Guisot (1787-1874)

발췌: http://blog.naver.com/heli_o_nator/220451790379

 

// 김종필씨는 칼 포퍼의 인용구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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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스 - 어떻게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는가
애덤 그랜트 지음, 홍지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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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독창적인 사람인가? 이것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조차도 드물 것이다. 사실 저자는 새로운 포멧과 스타일의 또다른 '자기개발서'를 우리에게 제시한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그럼으로써 저자 '애덤 그랜트'는 스스로가 '독창적인 사람'이란 것을 독자로 하여금 인정받게 되는것이다. 물론 스스로 개혁자는 아니라고 표명하고 독자들에게도 특별한 사람임을 전재로 이야기하지 않고, 평범한 사람들이 어떤 방법론을 가지고 인생을 설계하고 실천해야 그야말로 extraordinary 할 수 있게되는지를 광범위하게 설명한다. 모두가 독창적인 사람이 후천적으로 변모할 수 있다면 그 결과 또한 평범한 지구인들의 집합체가 될 것이고, 이러한 유토피아가 될 것이란 핑크빛 미래가 보장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은 너무 먼 개념적 이야기이다. 나는 결코 이 책의 의견에 비판할 것들은 있어도, 반대하지는 않다. 

 "위험을 주식포트폴리오처럼 관리하자, 직관의 폐래에 대해 인지하자, 사릭 효과, 진안사대천명, 온건한 과격파와 트로이 목마, 집단 사고의 재고, 불안+무관심+양가감정+분노 다스리기, 자식을 교육하는 부모에게의 조언" 이것들이 가장 기억에 남고, 내 인생의 변환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였다. 
 전체적인 이 책의 전개는 일반적인 논문(original article for journal)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래서 의학계 논문들의 틀에는 맞지않지만 저자의 생각을 서술하는 방법과 그에관한 예시나 인용구의 삽입은 매우 흡사했다. 그래서 읽기가 편했지만, 다른 전공의 사람들이 정독하기에는 약간의 불편함이 있거나 노력이 필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사실 이 책의 전체를 읽기에 지나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면 스스로에게 필요한 분야나 흥미로운 소제목부터 선택적으로 시작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자신의 아이덴티티가 확립되지 않았거나, 단순한 자기개발서로써 의미를 찾으려는 독자에게는 약간의 시간을 두고 이 후에 읽기를 권한다. 그렇지만 아래에 메모할 몇가지 단어들과 문구들을 구글링하면 적어도 누군가가 생각하는 엑기스는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메모

위험을 주식포트폴리오처럼 관리하자

직관의 폐래에 대해 인지하자

사릭 효과

진안사대천명

온건한 과격파와 트로이 목마

집단 사고의 재고

불안+무관심+양가감정+분노 다스리기

자식을 교육하는 부모에게의 조언

기시감(deja vu) vs 미시감(vuja de)

Exit-Voice-Persistence-Neglect

전략적 낙관주의 vs 벙어적 비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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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레이얼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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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활자에 익술할 수 있게 도움을 줬던 작가들 중 한명인 더글라스 캐네디. 정말 문장의 몰입도와 전개는 다른 어떤 소설가보다 문학가보다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번 작품에서는 인생의 통찰력과 혜안에 대한 기대는 크게 하지않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런 점에서 이 작가는 위기관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든다. 마침 지금 읽고있는 책이 애덤 그랜트의 '오리지널스 Originals'인데 여기서 위대한 누군가들은 독창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들은 적합한 자질 the right stuff를 가지고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위기를 주식포트폴리오 처럼 관리한다고 한다. 단답형 혜안 또는 소설이란 재미를 위한 작품들을 마구 써낼 수 있었던 것은, '빅 퀘스쳔' 같은 자신만의 인생 철학과 통찰력을 여과없이 과감하게 쏟아낸 작품이란 안정성이 심리적 뒷받침이되어주었기 때문이 아닐까란 생각이다. 작가에 대한 나의 견해는 완성된 것이 아니니, 이쯤에서 그만...

 글을 읽는 동안, 이 책도 헐리웃스럽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왜냐하면 너무나도 상상하기 좋게, 필름화 시킬 수 있는 대본같은 문맥과 전개를 거침없이 갈겨놨기 때문이다. (갈겨놨다는 표현은 흐름의 속도감을 더하기 위해 선택한 동사로, 내용의 질적인 평가가 아님을 밝힌다) 현실감의 표현도 아주 탁월해서 지하철에서 읽는데, 숨이 가빠오는 경험도 있었다. 그때 주인공의 환경은 사하라 사막이었다. 이 작가가 추구하는 바는 항상 올바름을 가지고있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삶을 살것을 충고하고, 인생의 다양성을 근거로 우리가 접하는 인생의 고뇌에 당위성을 견고히 했다고 평가한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의 상황을 결론짓는건 결국 나 자신임을 강조한다.  

 나에게도 여러 시련이 있었다. 그때마다 나에게 힘이 되는건, 실제로 내옆을 지켜주는 아내와 나에게 올바름에 대한 생각할 기회를 주었던 문학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이 책이 그 문학에 포함되는건 두말할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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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쏘 2016-02-12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합니다~ 남푠님~~^^♡♡♡
 
여인의 초상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98
헨리 제임스 지음, 최경도 옮김 / 민음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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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여인의 초상 1권에 대한 리뷰에서 나의 생각을 정리하였다. 설마 2권의 리뷰를 관심있게 찾는 사람은 없을 것이란 생각에...그래서 혹시 1권 리뷰를 보지않고 이걸 본다면 1권 리뷰를 보시길 권한다. 

 몇일 전, 2016년 구정 때, 친할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갑자기 머릿속 기억의 스크린 상단에서 페인트가 흐르듯이 느지막 하게 귓가를 자극한다. "별놈없고 별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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