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 펄 벅이 들려주는 사랑과 인생의 지혜 딸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1
펄 벅 지음, 하지연 옮김 / 책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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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일반적인 예의범절 소개를 시작으로 마지막 그 시대의 충경적인 피임약의 대중화로부터 파생되는 도덕률까지에 대한 신지식 여성으로써의 광범위한 일침까지

 

 펄벅의 이 책 바로 전에 공지영 작가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를 읽었는데, 사뭇다른 느낌이 들었다. 전체적인 서술상의 공간적 무게와 뉘앙스가 청교도적인 전통 미국가정의 훈계방식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물론 간단하게 말해서 고압적이고 완고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 뭔지 모를 느낌이란 심상치 않았다. 지금의 대한민국 같으면 경남안동의 훈육담당 대감같은 느낌 이랄까...그런데 여성이라는 작가의 입장에서 남성우월주의가 점차 남녀평등주의로 격변하는 시대를 고찰하는 상황이 또 다른 특별한 긴장감을 불러 일으킨다. 독자가 남자라서 긴장감이 컸다면, 만약 내가 여자였다면 반성과 뉘우침의 감정이 지배적이었을 것이다.

 크게 5가지의 컨텐츠 제목을 가지는데, '청춘','사랑과 결혼', '가정을꾸리는 지혜', '내가 꿈꾸는 여성', '진짜 삶으로 도약하기 위하여'로 구성되어진다. 글 전체에서 신지식인의 냉철하고도 무자비한 현실 통찰과 그 현상의 원인에 대한 과학적이고 근거기반의 이유를 분명히 제시하면서 그 해결책(대안)을 제시해 준다. 일반적인 소설이나 에세이 였다면 문제만 잔뜩 던져놓고 해결은 독자가 하게끔 하였을 테지만, 명쾌한 대답을 주고 독자는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게끔 편의(?)를 제공한다. 특히나 중국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미국으로 돌아온 작가의 사고는 특히 한-중-일 문화권의 독자에게 호소력이 클 것이다.

 

 특히, 결혼전 여성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비록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는 '청소년 권장도서'라고 선정하였지만.

 

==메모==

 우리는 자식들을 지나치게 사랑하는 경향이 있다. 좋은 옷을 입히고, 원하는 대로 고급차를 사주는 것은 자식들이 부모의 것이라는 자기 본위의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일들로 여겨진다. 부모 자신의 일처럼 아이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고 한껏 도취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우리는 정작 자신의 아이를 한 인간으로, 혹은 개인으로 존중하지는 않는다.

 대다수의 청년들이 큰소리를 치고 허풍을 떨다가 툭하면 꽁무니를 빼는 것은 그 때문이다. 뿌리 깊은 열등감에 사로잡힌 그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불신을 그런 식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자기가 속한 사회에서 아무런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으니 자존심이 없다고 나무랄 일이 아니다. 부모의 존중을 받으며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겨온 아이들은 건강한 자존심을 갖는다. 아이들이 성장해가는 데 이만큼 중요한 일은없다.

- p.45

 

 이렇게 가르치자. 인간 생활의 주류에 몸을 던지지 않으면 절대로 만족을 얻을 수 없다고,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에서 벗어나는 순간 진정한 평화와 행복을 맛볼 수 있다고, 의무란 거부감이나 따분함을 느끼는 일이 아니며, 도리어 의무를 수행함으로써 만족을 얻고 기쁨으로 마음이 밝아지면서 좀 더 활기찬 인생을 살 수 있다. 더불어 마음의 깊은 평안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 p.47

 

 그렇다. 나는 지금도 가족이 제일 소중하다고 믿고 있다. 언젠가 용기를 내어 아이들에게 그렇게 말하리라.

- p.136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래전 어떤 사람은 말했다. "너 자신에게 충실하라"고. 임마누엘 칸트는 이 위대한 도덕률을 간결한 글로 정의했다. 즉, 무엇을 할 때 다른 사람이 그것을 하면 자기 자신도 기뻐할 수 있을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고 나서 행동에 옮기라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이 말은 책임을 뜻한다. 자기 자신에 대한 책임, 자신의 행동에 대한일체의 모든 책임, 자기 자신 그리고 타인에게 미치는 결과에 대한 책임이 그것이다. 영원한 진리는 바로 이것이다.

- p.269 (개인적으로 나의 인생관으로 생각해오는 부분이고, 나는 이것에 격하게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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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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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한 줄...

 알려진(그리고 꽤나 책좀 읽었다는) 소설작가로서의 엄마가 이제 사춘기를 지내고 갓 스무살이 된 딸에게 인생에 대하여 이야기를 들려주고 모녀간의 화합을 위해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그 진지함을 응축해 응원하는 메세지.

 

 책을 읽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가슴에 감동과 감탄이 연발하고 있었다. 내가 평소 생각하는 내용을 책에서 저자가 정확하게 활자로 풀어내는 순간의 그 희열이란...이 생각마저도 작가는 글로 표현해 버리는데, 그 순간 나는 독자로서 저자의 노예가 되어버린듯 했다. 전체적으로 2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진 이 책은 2년간 매주 화요일 작가가 작가의 딸 위녕에게(위녕의 고3때 부터) 쓰는 편지를 재구성 하였다고 한다. 작가 본인만의 인생에대한 고찰력으로 이야기를 전개했어도 충분했겠지만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한권(또는 한권이상)의 다른 저서를 인용하면서 엄마가 딸에게 하고픈 인생이야기를 담는다. 여기서 등장하는 인용문구들은 정말 주옥같아서 하나도 버릴 것이 없었다. 그리고 여러 자기계발서들을 통합하듯 많은 내용을 집약했으며, 이야기 서술방식이 매우 예민한 사춘기를 막 지내고있는(또는 지나보낸) 딸!!에게 구슬리는듯한 조언의 방법이라서 특이할뿐아니라, 강압적이지 않아 아무리 작가의 주입하는 의도가 다분이 보인다해도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리고 엄마도 인간적인 실수와 실천력의 부재를 매 에피소드 마지막에 넣어주는 센스도 돋보인다.

 

 지금으로써는 나와 같이 인생을 살아갈 배우자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그 사람과 같이 공유하고 싶다. 내 사랑, 소은이와.

만약 나에게도 딸이 생긴다면 꼭 권하고 싶은 책이며, 혹시라도 그 딸이 읽기를 거부한다면 내 육성으로 녹음해서 듣기만이라도 하길 권하고 싶을 만큼 좋은 책이라 느껴진다.

 

==메모==

 

주여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하게 해 주시고,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체념할 줄 아는 용기를 주시며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성 프란치스코의 기도문, p.137

 

고통받는 자들에게 충고를 하려 들지 않도록 주의하자. 그들에게 멋진 설교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자(```)다만 애정어리고 걱정 어린 몸짓으로 조용히 기도함으로써, 그 고통에 함께 함으로써 우리가 곁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그런 조심성, 그런 신중함을 갖도록 하자. 자비란 그런 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경험들 중에 가장 아름답고 가장 정신을 풍요롭게 해 주는 것이다.

-페에르 신부의 말씀 중, p.143

 

바랄 나위 없이 삶이 만족스럽다. 개들, 염소들, 새들과 여기서 사는 것 말고는 바라는 게 없다. 인생을 잘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지만 사람들에게 해 줄 이야기는 없다. 철학이 있다면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말에 잘 표현되어 있다. '자신 있게 꿈을 향해 나아가고 상상해 혼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일이라면, 일상 속에서 예기치 못한 성공을 만날 것이다.' 그게 내 신조다. 정말 맞는 말이다. 내 삶 전체가 그런 것을.

-타샤 튜더 에세이 중, p.223

 

풀잎마다 천사가 있어 날마다 속삭인다. 자라라. 자라라.

-탈무드 중.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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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트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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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작 소설 '파이브 데이즈'가 또 나왔다. 그것도 내가 7번째(?)로 읽고있는 이 작가의 소설인 '모멘트'를 접하는 동안에. 올해만 세번째 소설이다. 심하다 심해.

 

 투덜댐은 이쯤에서 접어두고, 이번 책은 최근들어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소설이다. 좀더 잘 짜여진 전개와 탄탄한 내용이 최근의 더글라스 케네디 소설과는 차별화 되어지는 느낌이 든다.(나름 그렇게 평가한다)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 하면서 하나의 사건을 1인칭 주인공의 관점으로 서술하고 주인공이 노트를 읽는 방식으로 제3자의 관점에서 새롭게 사건을 서술하는 관점의 혼재 전개방식이 깔끔하게 정리되어있어 정말 흥미롭고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소설의 주된 배경으로 분단된 독일의 과거와 현재의 분단된 우리조국의 사실이 객관적인 이해와 감성적인 이해를 동시에 부여하며 감성적인 동요를 강하게 자극한다. 그리고 감성에 젖은 심리상태로 저자가 이야기하는 인생관을 느끼면서 또한 이해하고 인정하게 된다.

 

 저자로 부터 인생에 대한 나의 이해를 한줄로...

인생은 다가오는 순간과 지나간 순간과 그 속의 선택들의 집합체

 

 그래서 순간을 소중하게 받아들이고, 선택의 순간에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인생관(목표)이 반영된 의지를 확실히 부여하여 하나의 완성을 목표로 하는 삶을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메모==

 "너는 항상 도피를 원하지. 하지만 네가 인생에서 진정으로 바라는 건 너를 깊이 이해해주는 누군가와 교감하며 사는 것인지도 몰라. 하지만 넌 늘 네가 원하는 방향과 반대로 살아왔어. 가까워질 수 없는 여자와 결혼해 몇 년째 살고 있기도 하고, 네가 자주 여행을 떠나는 건 잔의 냉랭한 태도로부터 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인지도 몰라. 우습지 않아? 잔은 네가 늘 집을 비운다고 불평하지만 넌 사실 잔 때문에 멀리 떠나지 않을 수 없으니까. 요즘 너희 부부를 보면 결국 언젠가 헤어질 수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스탠이 주인공에게 한말-

 -중략-

 이제야 스탠의 말이 조금은 이해된다. 그가 건넨 말은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날 자격이 있다. 그런 사랑이 찾아오면 주저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었을 것이다.

- p.39-40

 

 "자기와 인생을 보내고 싶어."

 "진심이야? 나 혼자서도 아이는 얼마든지 키울 수 있어."

 "세상 무엇보다 이 아이를 간절히 원해."

 그 말은 진실이었다. 계속 빙글빙글 돌기만 하는 삶에 나도 지쳤다. 아버지가 될 기회를 잃어버리면 크게 후회할 것 같았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한곳에 뿌리를 내리고 제대로 된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똑똑하고, 긍정적이고, 능력 있는 여자가 나와 함께 살기를 바라고 있었다. 안정된 가정을 제공해주는 건 물론이려니와 내 방랑벽도 인정해주겠다는 것이었다. 이 여자는 살아오는 동안 지나치게 똑똑한 여자에게 겁을 집어먹는 남자를 많이 보아왔던 게 틀림없었다. 나는 겁먹지 않았고, 여자 역시 내가 겁먹지 않았다는 걸 알아챘다.

 -중략-

게다가 잔과 나는 잘 맞았다. 책 이야기, 영화 이야기, 시사 문제 등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었다. 취향도 비슷했다. 서로 상대보다 잘나 보이려 애쓰지도 않았다. 불필요한 역할은 서로 피했다.

 우리는 어느 모로 보나 서로에게 잘 어울리는 짝이었다.

- p.427-428 (소은이와 영모의 관계를 떠올리는 대목)

 

 토마스, 당신이 내 인생의 진정한 짝이라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당신 이전에도 이후에도 당신만큼 나를 사랑해줄 남자가 없을 거라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나는 끝내 당신을 선택하지 못한 거야. 당신과 함께한 순간, 아주 특별한 그 순간들을 나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내 가슴에만 묻은 채 무덤까지 가겨가겠지. 너무나도 슬프게도.

 우리가 순간을 붙잡지 못한다면 그 순간은 그저 '하나의 순간'에 불과할 뿐이야. 그런 인생은 단지 의미 없는 시간의 흐름일 뿐이라 생각해. 주어진 생명이 다할 때까지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뿐인 순간들의 합.

- p.568

 

 어쨌든 인생은 선택이다. 우리는 늘 자신이 선택한 시나리오로 스스로를 설득해야 하고, 앞으로 전진해야 하고, 좋은 일이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어야 한다. 아니, 적어도 우리에게 주어진 이 길지 않은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들어야 하고, 어느 정도는 뜻대로 완성해 가야 한다.

 완성.

 인생에서 '완성'될 수 있는 게 과연 있을까? 아니면 그저 잃어버린 것과 우연히 마주치는 게 인생의 전부일까?

- p.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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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5구의 여인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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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에단 호크를 좋아한다. 특히 Reality Bites,1994(청춘스케치)와 Before sunrise 를 통해서 였고, 이후 얼떨결에 Dead Poets Society, 1990(죽은시인의 사회)에서도 등장하는 사실을 알고 더욱 호감이 생겼다. 실제로 그는 여러 분야에서 뮤즈가 되고 있었다. 이러한 개인적인 성향이 이 책을 읽는 동안 주인공을 에단 호크로 이미징함으로써 한층더 매력적으로 느끼게 만들어 주었다.

 

## 한줄만

재미와 빠른전개를 선사하는 몽환적 로맨틱 스릴러

 

## 메모

과연 영화는 재미가 있을까?

오락성이 짙어 심도있는 감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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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관계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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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 한줄

 아들을 되찾고싶은 산후우울증을 앓은 늙은 여자의 극복기.

 

어째뜬 이런 드라마가 가능한 것들이 인간의 인생사가 아니겠나. 나도 하나의 인간이 아니겠나.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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