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억지로 한 줄...

 알려진(그리고 꽤나 책좀 읽었다는) 소설작가로서의 엄마가 이제 사춘기를 지내고 갓 스무살이 된 딸에게 인생에 대하여 이야기를 들려주고 모녀간의 화합을 위해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그 진지함을 응축해 응원하는 메세지.

 

 책을 읽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가슴에 감동과 감탄이 연발하고 있었다. 내가 평소 생각하는 내용을 책에서 저자가 정확하게 활자로 풀어내는 순간의 그 희열이란...이 생각마저도 작가는 글로 표현해 버리는데, 그 순간 나는 독자로서 저자의 노예가 되어버린듯 했다. 전체적으로 2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진 이 책은 2년간 매주 화요일 작가가 작가의 딸 위녕에게(위녕의 고3때 부터) 쓰는 편지를 재구성 하였다고 한다. 작가 본인만의 인생에대한 고찰력으로 이야기를 전개했어도 충분했겠지만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한권(또는 한권이상)의 다른 저서를 인용하면서 엄마가 딸에게 하고픈 인생이야기를 담는다. 여기서 등장하는 인용문구들은 정말 주옥같아서 하나도 버릴 것이 없었다. 그리고 여러 자기계발서들을 통합하듯 많은 내용을 집약했으며, 이야기 서술방식이 매우 예민한 사춘기를 막 지내고있는(또는 지나보낸) 딸!!에게 구슬리는듯한 조언의 방법이라서 특이할뿐아니라, 강압적이지 않아 아무리 작가의 주입하는 의도가 다분이 보인다해도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리고 엄마도 인간적인 실수와 실천력의 부재를 매 에피소드 마지막에 넣어주는 센스도 돋보인다.

 

 지금으로써는 나와 같이 인생을 살아갈 배우자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그 사람과 같이 공유하고 싶다. 내 사랑, 소은이와.

만약 나에게도 딸이 생긴다면 꼭 권하고 싶은 책이며, 혹시라도 그 딸이 읽기를 거부한다면 내 육성으로 녹음해서 듣기만이라도 하길 권하고 싶을 만큼 좋은 책이라 느껴진다.

 

==메모==

 

주여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하게 해 주시고,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체념할 줄 아는 용기를 주시며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성 프란치스코의 기도문, p.137

 

고통받는 자들에게 충고를 하려 들지 않도록 주의하자. 그들에게 멋진 설교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자(```)다만 애정어리고 걱정 어린 몸짓으로 조용히 기도함으로써, 그 고통에 함께 함으로써 우리가 곁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그런 조심성, 그런 신중함을 갖도록 하자. 자비란 그런 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경험들 중에 가장 아름답고 가장 정신을 풍요롭게 해 주는 것이다.

-페에르 신부의 말씀 중, p.143

 

바랄 나위 없이 삶이 만족스럽다. 개들, 염소들, 새들과 여기서 사는 것 말고는 바라는 게 없다. 인생을 잘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지만 사람들에게 해 줄 이야기는 없다. 철학이 있다면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말에 잘 표현되어 있다. '자신 있게 꿈을 향해 나아가고 상상해 혼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일이라면, 일상 속에서 예기치 못한 성공을 만날 것이다.' 그게 내 신조다. 정말 맞는 말이다. 내 삶 전체가 그런 것을.

-타샤 튜더 에세이 중, p.223

 

풀잎마다 천사가 있어 날마다 속삭인다. 자라라. 자라라.

-탈무드 중.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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