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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상 열전 - 조선을 이끈 사람들
이성무 지음 / 청아출판사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현재를 살아가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대통령일 것이다. 즉,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자리라고나 해야할까?
그렇다면 이러한 대통령에는 못미치지만 행정부에서 가장 권위있는 자리는 아마도 총리일 것이다.
국무총리는 다른 말로 일인지하 만인지상이 될 듯 싶다. 그리고나서가 부총리(현재에는 2008년도에 폐지되었지만, 과거 통일부장관과 경제부장관)가 아니었나 싶다.
그 이후가 각 부의 장관이 그 뒤를 잇는다고 보겠다. 이러한 현재 행정상의 체계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과거 조선시대의 그것과 매우 유사함을 알 수가 있다.
아마도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것을 볼 때 그 조직상의 형태를 바꾸기는 힘들고, 또 전세계적으로도 그러한 조직을 갖추고 있는 것을 보면 어쩔 수 없나보다.
이러한 면을 가지고 살짝 조선시대로 들어가보면...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자리이면서 용상에 앉아있는 절대권력(지금의 대통령은 국민이 투표를 뽑지만, 왕권시대에는 세습이었다. 따라서 지금의 대통령과 과거의 임금은 그 권력의 질이 달랐을 것이다.)의 자리에 있는 임금이 조선시대를 대표한다고 보겠다.
평생을 임금의 자리에 있으면서 온갖 권력 뿐만 아니라 수많은 질투와 남인, 서인, 노론, 소론 등 정파계층의 견제까지도 이겨내야 했던...그래서 몇 몇 임금을 제외하고는 장수한 임금이 그다지 많지 않은 자리가 임금이다.
어찌저찌 되었건, 조선의 제일의 권력과 제일의 간판은 임금이다.
그 다음은???
지금의 국무총리에 해당하는 영의정과 부총리(과거)에 해당하는 좌의정과 우의정일 것이다.
우리는 이들을 통칭해서 "재상"이라고 부른다. 곧, 이 재상들이 조선시대를 이끌어왔고, 지탱하고, 망치기까지 했던...조선시대의 진정한 "꽃"이라고 보여진다.
우리의 조선역사는 유명하고 훌륭한 임금도 많이 배출했지만, 그 보다더 휼륭하고, 유명한 재상들도 많이 배출했다.
흔히 알고 있는 황희 정승을 비롯하여, 퇴계 이황(일천원권 지폐인물), 율곡 이이(오천원권 지폐인물), 채제공, 유성룡, 한명회, 그리고 어릴 때부터 익히 들어 알았던 오성과 한음인 바로 이덕형과 이항복까지...이루 말할 수 없는 재상들을 배출하였고, 또 그들이 조선을 이끌어왔다.
이외에도 많은 재상들이 자신들만의 세계관과 정치관으로 올바르고 곧게 왕을 보필하고 정사를 이끌었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중요한 자리에 있는 재상들에 대해 재상열전에서는 30명의 재상들의 삶과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흔히 재상들은 책상에 앉아 책만 보며, 학문만을 추구하며, 전혀 밖으로는 나가지 않는 그런 사람이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재상들은 현재로 비유하자면 최고의 멀티플레이어로 훌륭한 리더이면서도, 파벌에 속하는 정치꾼이었으며, 새로운 왕을 옹립해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려는 국정설계자였고, 뛰어난 외교관으로, 그리고 딜러의 역할까지도 수행하는 등 우리의 상상보다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하였다.
하기사, 책상에 앉아서 탁상공론만 하다가는 재상의 반열에 오르기도 힘들었겠지만, 자리 유지에도 힘들지 않았나 싶다.
최고의 권력자인 임금의 옆에는 언제나 명재상이 같이 했고, 그러한 임금은 후세에도 널리 알려졌다.
태조 이성계를 보필하여 조선시대를 연 정도전, 세종을 보필한 황희, 태종 이방원을 보필했던 하륜, 정조를 보필했던 채제공 등...이러한 재상과 함께하지 못했던 임금은 혹여 불운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재상들의 역할은 컸다.
과거를 돌이켜보면서 현재의 상황과 많이 비교하고 많이 배우게 된다. 과거 뛰어난 명재상들의 업적과 그들의 사상이 현재에도 이어지고 그들을 롤모델로 삼아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무릇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안위보다는 나라를 국민을 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그러지 못한 정치인들이 많은데, 이러한 재상들을 한 번 본받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고, 꼭 정치인들 뿐만 아니라 "나"같은 일반 사람들도 한 번씩 읽어봄직한 책이다.
마지막으로, 책 표지에 나와있는 문구...왕이 나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내가 왕을 선택한 것이다...라는 다소 오만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그러한 삶을 살고 싶어진다.
나도 "세상이 나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내가 세상을 선택한 것이다."하는 그러한 자존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