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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플러스 - 배짱 두둑한 리더가 성공한다
박상복 지음 / 글로세움 / 2013년 12월
평점 :
우리나라는 그 어느나라보다 대기업의 힘이 막강한 나라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삼성, 현대, SK, LG, 두산 등 약 30여개의 대기업들이 우리나라 기업의 전부인 마냥 매일같이 매스컴에
오르내린다.
그리고, 이러한 대기업들의 창업주에서부터 현재의 오너들은 왠만한 사람들이 이름정도는 알고 있으며,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관심의 영역이
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들 기업들의 매출과 수출이 한국의 거의 모든 경제를 좌우한다고 생각되고 있고, 그들 대기업의 오너들이 저지르는 과오는 가벼운
처벌만으로 넘어가곤 했다. 무거운 처벌을 할 경우에는 마치 우리 경제가 무너질 것처럼 사람들의 생각속에 각인 시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대기업의 오너들도 잘못을 하면 무거운 처벌을 받는다는 쪽으로 가고 있는데, 아직도 한화의 상황에서 보듯이 과거의
그것이 여전히 남아있다.
또한, 사회에 첫발을 내딛으려는 사람들이 공무원(공사 포함)이나 학업의 연장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이러한 대기업 입사를 희망하고 있고,
그 곳에 포커스를 맞추어 학창시절을 보내는 모습을 빈번하게 보게된다.
그럼 과연 이러한 대기업들만이 우리나라 경제의 주역이고 모든 기업들의 표준일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대기업들도 그들을 지탱해주는 협력업체가 없다면 모두 한낱 종이호랑이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제조업 중에서도 중(重)제조업은 더욱 그럴것이다.
우리나라에는 대기업이외에도 아주 강한 강소기업들이 다수 존재한다.
대기업의 그늘에 가려져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과 품질우수력을 가지고 그들 나름대로 세계와 경쟁하는
업체들도 상당히 많이있다.
일년에도 수 많은 회사들이 설립되었다가 없어지고를 반복하는 요즘,
나름대로의 아이템, 기술력, 품질 등을 기반으로 생존방식을 찾아내어 승승장구하고 있는 기업들, 몇년 전에 나온 헤르만 지몬의 저서 '히든
챔피언'에 나오는 제목과 같은 기업들이 우리나라에도 상당수 있고, 창업자들도 나름대로의 경영철학으로 기업을 발전시켜오고 있다.
그런 기업과 리더에 대해서 '제로 플러스'라는 책에서 대표리더들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현대자동차에서 품질평가팀 과장으로 근무하면서 1,000명 이상의 리더들을 만나 그들의 열정과 노력, 기업가 정신을 배우고 그러한
것들을 이 책에 기술하고 있다.
솔직히 책에 나오는 기업들과 리더들은 외부에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숨은 강자들, 즉 히든 챔피언들이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지금의 강소기업을 만들어 왔는데, 이 책에 나오는 리더들의 공통점이 몇가지 있다.
그 중 처음이 사람에 대한 존중이다. 즉, 사람에 대한 중요성을 진작부터 인식해서 사람이 기업을 키운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다.
다음이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힘이다. 회사 초창기 시절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고 이를 극복해나가면서 얻어지는 힘을 바탕으로 더 튼튼한
기업으로 만들어낸 장본인들이다.
이 책에 총 9명의 리더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모두에게 가장 공통적으로 있는 부분은 '배짱'이다. 배짱을 통한 열정이 지금의 그들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각 리더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을 마지막에 'OOO의 경쟁력'이라고 해서 별도로 정리된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을 통해 그들의 철학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고, 또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그 중에서 (주)호원의 양진석 사장의 경쟁력 부분에 소개된 '인사만 잘 해도 성공한다.'라는 부분이 개인적으로 가장 와 닿은 부분이다.
나부터도 안면식이 없거나 불편한 사람에게는 인사를 잘 안하게 된다. 즉, 뒤집어 보면 상대도 내가 불편하거나 싫으면 피하거나 마주쳐도 모른척
하고 인사를 하지 않게 되는데, 인사를 해도 안 받아주면 기분 나쁘지만, 뻔히 얼굴 보면서도 인사 안하는 것도 기분 나쁠일이다.
즉, 사람과 사람사이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인사'인데, 현재에는 그러한 기본도 잘 안지켜지는 경향이 많아지다 보니, 양진석 사장의
말처럼 인사만 잘해도 성공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를 조금 확장해서 생각해보면 기본에만 충실해도 어느 정도는 성공에 가까워 졌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겠다.
최근들어 청년실업이 큰 사회적 문제로 비춰지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못한 사람들이 많다보니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데, 구인을 하는 입장에서는 중소기업은 사람이 없어서 난리라고 한다.
이러한 사항이 아이러니하다라고 보여진다.
이는 앞에서도 말했지만, 언론 등에서 대기업 위주로 모든 기업들을 보여주니, 구직자들의 눈높이도 거기에 맞춰져 있는 것이다.
최근 신입사원 연봉을 가장 많이 주는 곳이 중공업 분야이다. 신입사원 초봉이 웬만한 기업 차장급에 육박하게 책정되어 있다. 그 밑으로
금융권이 많은 연봉을 책정하고, 그것들이 기사화되어 언론 등에 소개되다보니 구직자들의 눈높이도 거의 그 수준이나 한단계 밑에 고정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지금과 같은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여진다.
물론 단순히 연봉 등과 같은 것만 놓고 비교해보면 대기업과 중소, 중견기업은 게임이 되지 않는다. 특히나 근무를 하면 할 수록 더욱 편차는
커지게 되어 있다. 하지만, 나 스스로도 중견기업에서 근무를 10년 넘게 하다보니 그것만 제외하고는 오히려 좋은 면도 많이 있다. 일일히
나열하지 않아도 스스로 얻어지는 것이 너무도 많기에 오히려 만족하는 부분도 상당히 많다.
아직까지 중소, 중견기업에 대한 편견들이 많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에 소개되어진 회사나 리더처럼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잘 찾아보면 괜찮은 기업들도 많이 있으며 그러한 기업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 준 조그마한 계기를 이 책이 만들어주지 않았나 싶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묵묵히 우리나라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는 회사와 그 회사의 리더들, 그리고 그 밑에서
묵묵히 땀흘리고 있는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