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진화하지 않았다   

제목이 다소 도발적인데요...  

독서 모임 발표를 위해 정리해 책 내용을 정리해 둔 것 올려봅니다. 

 

다윈주의적 여성주의자인 사라 블래퍼 흘디의 책으로,  

기존의 여성주의의 내용과는 상당히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 분이 쓰신 책 중에 "어머니의 탄생"이라는 책도 있는데요.  

함께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여성주의 공부하시는 분들께 새로운 시각- 제가 생각하기에는 21세기에 반드시 필요한 시각- 을 제공하는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안타깝게도 책을 다 요약하지 못했어요.  

당시 발표 직전에 부랴부랴 하느라 결국 마무리를 못했다는...ㅠㅠ  

그래도 내용이 시사하는 바가 많은 듯 하여 부끄럽지만 일단 업데이트 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책 사서 끝까지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읽은 날짜는 2011년 쯤 인거 같은데 정확히 기억 안 남.  

요약 정리한 날짜는 20129

 

 

 

1장 여성의 진화를 둘러싼 속설

 

1. 페미니스트가 생물학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

  -생물학은 숙명론적이다.(남녀불평등 현상의 고정)

  -그간 남성우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생물학의 연구결과를 사용

  즉, 수컷은 더 높은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투쟁하고

  암컷은 새끼를 양육한다는 천편일률적인 이야기들.

2. 대부분의 인류사회는 남녀의 성적 불균형이 우열관계로 나타나며,

  그 균형이 남성쪽으로 기울어져 있음. 그렇다면 남성우위는 어떻게 형성됐을까?

   1) 마르크스 & 엥겔스 : 처음에는 인류가 평등, 잉여물자 축적과 교역활발,

     물자와 교역로 방어를 위한 남녀 간 싸움에서 여성이 패배.

     여성은 생산자로서는 유능하나 전사로서는 열등.

   2) 후기 프로이트 학파 : 사회화 과정에 의해 생김

   3) 구조주의적 관점 : 여성: 출산 등의 생식 기능 -> 자연의 일부

      남성 : 문명 그 자체. 문화를 자연보다도 우월하다고 생각

    4) 생물행동주의자 : 수렵생활 때문. 남성은 양육에서 자유로움.

      그리고 육체적으로 강인한 남성이 사냥감의 획득과 분배권을 독점.

    5) 페미니스트 : 초기 인류의 생태적 적응과정에 대해서는 똑같이 가정.

    그리고 여성사회화 교육 시 남성이 우위를 차지한 방식을 그대로 적용.

      그러나 개혁가들은 여성이 일상적 생활 및 도구를 제작하고 문화 전통의

      보전에 공헌했음을 주장.

 

- 그러나 위 5가지 이론 모두 결점이 있음.

    -성적 불평등이 인류의 고유한 특성이 나타나는 시기에 형성되었다고 보는 것임.

    -이것은 인류 이외의 다른 동물들에게서도 나타나는 성적불평등을 설명하지 못함

    -성적 불균형은 대부분의 영장류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인류에서 시작되었다고 보기 보다는 그 기원이 이전 계통에서 시작되었다고

보아야 함.

 

3. 여성이 사회를 지배했던 시기가 있었다는 믿음.

  -모권제 vs 모계사회

 

4. 사회적 다위니즘의 폐해

  -성의 사회적 불평등이나 계급이나 인종 간의 불평등은 자연선택이 작용한

결과이므로 손을 쓸 수 없다고 주장.

 

5. 적극적인 암컷의 진화가능성

  -(암컷이 수동적이기만 하다는 것은 진화상 모순이 있음)

  -매사에 적극적이며, 성적으로도 능동적이며, 경쟁심이 풍부하면서도 교묘하게

배우자를 다뤄서 자녀를 보호하고 양육함과 동시에 자신은 높은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지닌 암컷의 진화가능성도 당연하게 있는 것임.

 

2장 남녀 불평등의 기원

 

1.영장류 수컷이 번식에 성공하려면 암컷이 새끼에게 양육 투자를 해야 함.

-또한 종의 진화는 암컷에 의해 결정. 왜냐하면 언제, 누구와, 얼마나 자주

교미할 것인지를 암컷이 결정하기 때문.

(강간은 인간과 오랑우탄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특수한 경우임)

-그런데 왜? 수컷이 암컷보다 유리한 입장에 있는가?

-대부분의 영장류는 수컷이 암컷보다 크고 강함

-> 몸의 크기가 결정적이거나 주된 요인은 아니나 배우자의 크기가 부분적인

해답을 줄 수 있음.

 

2. 암컷과 수컷의 몸집은 왜 달라졌는가?

-암컷은 번식과 양육에 많은 투자를 하게 됨.

-투자를 많이 하는 쪽이 번식을 좌우함.

-이에 따라 암컷 두고 수컷끼리 경쟁이 격렬하게 됨.

-그 결과 수컷은 공격성, 강한 힘, 큰 체격으로 진화시키려는 압력이 커짐.

-수컷끼리의 번식능력 차이가 클수록 암컷과 수컷의 체격차이가 커짐.

-암수가 한 쌍을 이루는 일부일처제의 경우는 암수의 체격이 비슷함.

, 일부일처제 : 암수 비슷, 일부다처제 : 암수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

(그러나 몸집이 너무 크면 살아가는데 불편을 감수해야 함)

 

3. 암컷의 양육투자

-경쟁이 심한 사회에서는 새끼의 수보다 질이 중요 (K-전략)

-더 크고 뛰어난 새끼는 오랫동안 돌봐야 됨.

-영장류 새끼는 부모에게 의존하는 유아기와 아동기가 길기 때문에 암컷이

양육투자를 많이 함.

-인간이나 영장류에서는 새끼 생존에 대한 수컷의 투자가 적지는 않으나

양육과 관련된 일은 대부분 암컷이 책임.

-그 결과 성 선택은 암컷이 커지는 대신이 수컷이 커지도록 형세를 역전시켰음.

 

3장 일부일처제 영장류 : 하나의 특수한 경우

 

1.일부일처제 영장류는 약 200여 종 가운데 대략 37종으로 (전체의 18% 정도) 희귀하거나 멸종위기에 있음.

-일부일처제란 번식을 한 이후에도 암수가 헤어지지 않고 새끼를 함께 기르는 것.

-수컷의 양육투자가 많음.

-인류사회는 80%가 일부다처제를 채택하고 있음.

 

2. 일부일처제 : 암수크기 거의 비슷.

-암컷의 양육부담이 적고, 침입자 추방 등 수컷과 거의 동등한 역할을 함

-수컷끼리 경쟁할 필요가 없고 자원영역을 암컷과 함께 방어하기 때문에

특별히 몸집이 클 필요가 없음

-암컷은 다른 암컷을 적극적으로 차단함으로써 수컷의 바람기를 통제함.

 

3. 일부일처제는 암컷의 번식전략에 따른 것이다.

-일부일처제에서 수컷이 얻는 것은?

정절을 지키는 수컷의 새끼가 생존율이 높기 때문.

수컷이 자신의 식량을 자식과 배우자에게 양보함으로써 암컷이 단기간에 많은

새끼를 낳을 수 있도록 도와줌.

-그리고 암컷이 배타적 영역을 차지하여 다른 경쟁자가 오지 못하게 함으로써

일부일처제가 가능해 짐.

(생활환경이 안정적이라 자원이 재생이 느린 지역의 경우 각 개체가 흩어져서

살아야 함.)

 

4장 여성우위는 어떻게 일어나는가?

 

1.일부다처제에서 일어나는 여성우위 (특이하게도 암컷이 우위를 차지하는 경우가 있음)

-일부다처란 경쟁력 있는 수컷이 많은 암컷을 거느릴 기회를 갖는 것으로

수컷은 폭군처럼 행동함.

 

2. 그런데 어떻게 일부다처제에서 암컷 우위 체제가 발달할 수 있을까?

1) 원원아목은 영장류 중 가장 원시적인 형태로 뚜렷한 모권제사회를 이루고

있음.

이들은 먹이에 관한 실권을 암컷이 가짐.

2) 계절제 번식

-시파카의 경우 암컷이 수컷을 때리고 먹이를 빼앗으며 원하는 물건을 독점.

그러나 번식기간에는 수컷이 너무 공격적이라서 암컷이 위축됨.

에너지를 아껴서 평상시엔 이등시민으로 만족하다가, 번식기에 승부수를 던짐.

(식량이 부족할 때는 이런 시스템이 암컷이나 새끼가 살아가는데도 도움이 됨)

-다람쥐 원숭이 : 단지 8주간의 번식기에만 수컷이 우위를 차지

-동물체격이 소형화되고 식량이 계절적으로 결핍되는 경우, 수컷은 에너지를

절약해야 함

 

3. 암컷이 우위를 차지하는 경우

대개의 경우는 암컷이 수컷에게 양보하지만 암컷이 우위를 차지하는 경우는,

1) 일부일처제의 영장류

2) 계절제 번식을 하는 소형 영장류

3) 원원류 가장 원시적 영장류로서 환경압력에 의한 것인지 확실치 않음

 

몇 가지 중요한 의문점

1) 암컷이 새끼 양육의 부담을 지므로 암컷이 식량접근권에서 수컷보다

우세해야 할 것 같은데 왜 그러한 현상이 보편적이지 않을까?

왜 암컷은 수컷에게 그렇게 관용을 베푸는가?

2) 성숙한 수컷 수가 암컷보다 적은 게 보통인데, 왜 암컷은 힘을 합쳐 자신의

이해를 주장하지 않는가? (예를 들면, 영아 살해에 직면했을 때 등.)

 

다음의 장들에서 고찰해 봄

 

5장 수컷은 적인가 친구인가?

6장 암컷의 경쟁과 결속

7장 여성 섹스의 기원

8장 영장류의 유산

 

 

끝까지 정리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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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참여하고 있는 독서 모임이 있습니다.

거기에서 발표 하느라 책 요약해 놓은 거 올려요.^^

이거 읽고 관심 생기신 분들께서 직접 사서 읽으신다면 저에게는 큰 기쁨 되겠습니다. 

 

책을 다 읽은 날은 2013년 4월 26일

발표를 위해 요약한 날은 2014년 5월 12일

 

책 읽고 나서 1년도 더 지나서, 밑줄 그은 거 보면서 후다닥 요약한 거라

내용이 빈약할지도 모릅니다 .ㅠㅠ

 

 

우연과 필연, 자크 모노 저, 조현수 역, 궁리, 2010

 

1. 이상한 존재들

 

생명체를 특징짓는 세 가지 속성 : 합목적성, 자율적 형태발생, 복제의 불변성

 

복제의 불변성 : 고차원적인 질서를 갖춘 구조를 복제하는 능력

 

합목적성 : 합목적적인 의도의 본질은 종을 특징짓는 불변성의 내용을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데 있다. 그러므로 이 본질적인 의도의 성공에 기여하는 모든 구조와 성능, 그리고 모든 활동이 합목적적이라고 불릴 수 있다.

 

불변성과 합목적성은 실제로 생명체를 특징짓는 속성에 해당하지만, 자발적인 구조형성은 속성이라기보다는 메카니즘으로 간주된다.

 

불변성의 역설

고도의 질서를 갖춘 어떤 구조가 유지되고 복제되고 증식된다는 것은 열역학 제2법칙과 상치되는 것처럼 보인다. 이 법칙에 따르면 모든 거시적인 계는 그것의 질서가 상실되는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러한 계 내의 어떤 부분적인 영역에서는 질서를 갖춘 구조가 형성되고 생장하는 일이, 즉 질서가 증가하는 일이 가능하다.

글루코스(포도당)와 같은 단순한 당과 무기염 몇 밀리그램이 1밀리리터 물 속에 용해되어 있고, 이 속에 대장균 같은 박테리아를 한 개 심을 경우, 36시간 후 그 용액에는 수 십억의 박테리아가 생긴다. 이런 과정 가운데 당의 40%가 세포성분으로 전환되고, 나머지는 산화되어 이산화탄소와 물이 된다. 이 실험전체를 칼로리미터 속에서 행하면, 2법칙에서 정해진 최소치보다 조금 더 증가되었음을 알 수 있다. 즉 박테리아 세포가 나타내는 극도로 복잡한 구조는 단지 보존될 뿐만 아니라 수십억배로 증가하였지만, 이에 필요한 열역학 비용은 완전히 지불된 것이다.

 

합목적성과 객관성의 원리

불변적 복제에 필요한 열역학적 대가는 조금도 틀림없이 지불된다. 이는 생명체의 합목적적 장치 덕분인데, 이 합목적적 장치는 너무나 완벽하여, 칼로리를 절약하면서도 지극히 복잡한 과정을 수행한다.

 

2. 생기론과 물활론

 

불변성과 합목적성 사이의 우선관계

불변성과 합목적성의 우선관계에 대한 유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가설은, 다윈의 자연선택설이다.

다윈의 생각 : 불변성이 필연적으로 합목적성에 우선한다. 점점 더 고도로 발달되어 가는 합목적적 구조들이 출현하고 진화하고 점진적으로 개선되어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이미 불변성이란 속성을 소유하고 있는 어떤 구조에 많은 우연인 요란들이 계속해서 돌발적으로 발생해 왔기 때문이다.

 

자연선택설은, 불변성을 일차적인 속성으로 생각하고 합목적성을 불변성으로부터 파생되어 나온 이차적인 속성으로 생각함으로써, 이제까지 제시된 여러 이론들 가운데 유일하게 객관성의 공리에 부합하는 이론이 된다.

 

다윈의 생각을 제외한 생명체에 대한 기타 이론들 비판

 

형이상학적 생기론 : 주창자 베르그송

 

생명을 어떤 약동이나 흐름으로 생각하는 것에 근거한다. 그러나 베르그송의 생기론은 목적론적이지는 않다. 진화란 곧 생명의 약동으로서, 어떤 목적인이나 작용인도 갖지 않는다. 인간은 물론 진화가 도달한 최고의 단계지만, 진화란 결코 인간을 목적으로 지향하여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베르그송은 합리적인 지성은 단지 비생명적인 물질을 지배하는 데에만 특별하게 적합한 인식의 도구일 뿐, 생명의 형상들을 이해하는 데에는 완전히 무능하다고 생각한다. 오로지 생의 약동과 한 몸을 이루는 본능만이 생명 현상에 대한 직접적이면서도 전체적인 직관을 줄 수 있다.

 

과학적 생기론

 

엘자서 : 불변성이나 합목적성이 물리학을 위반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물리적 힘들이나 화학적 상호작용들을 가지고는 완전히 설명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생명체 속에 작용하는 또 다른 원리들(비오토닉 법칙들)을 연구해야 한다.

 

배의 발생 : 물리적 법칙만으로 배의 발생을 설명하는 것은 불충분하다고 생기론자들은 생각.

그러나 이는 명확한 지식이나 관찰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현재 처한 무지에 의해 정당화되는 내용일 뿐이다.

 

분자생물학 내에서는 최근 20년 사이 미스터리가 남아 있을 영역을 크게 축소시켰다.

이제 생기론의 사변에 남겨진 영역이라고는 고작 주관성의 영역, 즉 의식 자체의 영역 정도이다. 그러나 곧 그에 대해서도 밝혀지게 될 것이다.

 

물활론적 투영

 

물활론은 본질적으로 자기 자신의 중추신경계가 고도로 합목적적으로 기능한다는 것을 의식하는 인간이 이러한 의식을 영혼이 없는 자연에 투영하는 데서 성립된다.

 

과학주의적 진보론

테야르 드 샤르댕의 생물학적 철학 : 전적으로 어떤 시원적인 진화론적 원리가 존재한다. 진화론적 힘이 미립자들로부터 은하계에 이르기까지 온 우주 전체에서 작용하고, 물질과 생명 사이에는 아무런 본질적 구분이 없다.

실증주의자 스펜서 : 어떤 알려지지 않은, 또한 알 수도 없는 어떤 힘이 우주 전체에 작용함으로써 다양성과 정합성, 특정한 형태들과 질서를 창조해 낸다.

 

변증법적 유물론

변증법적 유물론은, 의식이 () 자체를 완벽하게 반영하는 완벽한 거울이 되어야 한다는 그것의 강한 요구로 인해, 어떤 종류의 비판적 지식의 이론에 대해서도 관념론적이니 칸트적이니 하는 부정적인 딱지를 붙인다.

자연을 인간적 의미로 해석하고 정신적으로 의미 있게 만들고자 함. 어떻게 위장을 하건 간에 여기에 숨은 물활론적 투영이 드러난다.

당대의 과학에 대해 지식이 깊었던 엥겔스는 변증법의 이름하에 당대 가장 중요한 두 개의 과학 즉, 열역학 제2법칙과 진화에 대한 자연선택적 해석을 거부하였다.

이상의 모든 이론들은 예외 없이 어떤 시원적(始原的)인 합목적적 원리를, 생명권 단독의 원동력으로나 혹은 우주 전체의 진화를 이끄는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현대과학의 눈으로 보자면 이런 이론들은 모든 틀린 것이고, ‘자연의 객관성의 공리를 포기했기 때문에 방법상의 이유로도 틀렸고, 사실의 차원에서도 틀렸다.

 

인간중심주의적인 환상

이러한 오류들의 원천에는 확실히 인간중심주의적인 환상이 자리 잡고 있다.

20세기 후반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진화론에 결부된 이 새로운 인간중심주의가 사라지게 되었다.

생명권은 미리 예측 가능한 대상이나 사건들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어떤 특수한 사건을 이룬다. 그러므로 본질적으로 예측 불가능하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어떤 필연적인 이유에 의해서 존재하는 것이기를, 우리가 존재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우리의 존재가 처음부터 정해진 것이기를 원한다. 모든 종교와 거의 대부분의 철학, 심지어 과학의 일부까지도 자기 자신의 우연성을 필사적으로 부인하려는 인간의 지칠 줄 모르는 영웅적 노력의 증거다.

 

3. 맥스웰의 도깨비

 

생명체의 구조적, 기능적 합목적성을 가능하게 하는 분자적 요인으로서의 단백질

 

단백질이야말로 유기체라는 화학적 기계의 활동을 일정한 방향으로 이끌고 이 기계의 기능이 정합적으로 이뤄지도록 해주며 또한 이 기계를 만들어 내는 주역임.

 

단백질은 거대한 분자로서, 아미노산이라는 화합물이 결합하여 중합된 결과로 만들어짐. 그러나 아미노산 잔기는 불과 20개의 화학종에 속하며, 이는 박테리아에서 인간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체에서 발견되는 것임.

생명체의 구성이 이처럼 단조롭다는 사실은, 생명체들의 거시적인 구조의 놀라운 다양성이 실은 미시적인 구조의 역시 놀랄만한 단일성에 근거하고 있음을 예증하는 것임.

 

단백질이 미시적 도깨비가 수행할 것만 같은 이러한 놀라운 기능들을 수행할 수 있는 이유는, 다른 분자들과 비공유적으로 결합하여 입체특이성을 갖는 복합체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임.

 

입체 특이성

효소 단백질의 특이성

1. 각각의 효소는 오직 한 가지 유형의 반응만을 촉매

) 효소 푸마라아제는

(가수반응)

푸마르산 사과산

(탈수반응)

2. 효소는 여러 화합물 중, 일반적으로 그들 중 오직 하나에 대해서만 반응

-푸마르산의 기하이성질체 (원소 내용은 같음, 모양은 다름)인 말레산에는 작용하지 않음

-사과산에는 두 개의 공학이성질체 (거울상을 이루는 것)L-사과산과 D-사과산이 있는데, 푸마아라제 효서는 오직 L-사과산만을 탈수시켜 푸마르산을 만들고, 푸마르산으로 부터는 오직 L-사과산만을 만듦.

효소가 바로 비대칭의 근원이 됨.

따라서 화합물들이 단백질(효소)와 결합하여 입체특이성을 갖는 복합체를 형성함.

 

공유결합과 비공유결합

-공유결합 : 엄밀한 의미의 화학적 결합으로 두 개이상의 원자가 전자쌍을 공유함으로써 생기는 결합

-공유결합과 비공유결합의 차이

결합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 크기의 차이

공유결합 > 비공유결합

활성화 에너지

공유결합 > 비공유결합

따라서 비공유 결합은 낮은 온도에서나 촉매가 없더라도 자발적으로 빠른 속도로 일어남.

 

비공유적 상호작용으로 이뤄진 구조가 안정성을 얻으려면 많은 수의 비공유적 상호작용을 수반해야 하고, 어느정도 에너지를 얻으려면 이들이 거의 붙어있어야 함

, 두 분자의 표면이 각자 상대방에 대해 아귀가 맞아떨어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한쪽 분자 속 여러 개의 원자들이 다른 쪽 분자 여러 개와 들어붙을 수 있어야 함.

4. 미시적 사이버네틱스

 

조절 단백질 : 알로스테릭 효소

다른 고전적 효소처럼 자신에게만 적합한 특이성을 가진 기질을 알아보고 그것과 결합하여 그것을 다른 물질로 바꾸어 놓는다. 하지만 이 효소들은 그 외에도 다른 화합물들도 선별적으로 식별하여 그것들과 (입체특이성을 갖도록) 결합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으며, 그 결과 기질에 대한 효소 활동이 더욱 활발해 지거나 저해되는 변화가 생긴다.

 

알로스테릭 상호작용 조절방식

피드백 저해 : 어떤 효소가 어떤 대사산물을 만들어낼 때, 처음의 효소가 이 대사산물에 의해 활성이 저해됨.

피드백 활성화 : 어떤 효소가 자신이 만든 대사반응의 최종산물이 분해되어 생기는 생성물에 의해 활성화됨.

평행적 활성화 : 어떤 한 계열의 대사반응을 일으키는 처음의 효소가, 이 계열과는 독립적으로 평행하게 일어나는 다른 계열의 대사반응의 결과로 합성되는 대사산물에 의해 활성화된다.

전구체에 의한 활성화 : 효소가 그 자신의 기질로부터 다소간 멀리 떨어져있는 어떤 화합물, 즉 전구체가 되는 어떤 화합물에 의해 활성화된다.

 

 

알로스테릭 상호작용에 대한 분석

합목적적인 활동이 구성성분을 많이 가진 복잡한 시스템의 독점적인 전유물이 아니라, 단 하나의 단백질 분자도 이미 어떤 반응을 선별적으로 활성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화학적 정보에 따라 자신의 활동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

 

무근거성

어떤 화학적 신호가 수행하는 기능과 이 기능을 통제하는 화학적 신호의 본성 사이에는 화학적으로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개념. (화학적으로 자의적 연결임)

 

시스템에서 화학적 신호들의 전달과 해석을 가능하게 해 주는 분자적 상호작용들은 서로 다른 입체특이적 식별력을 가진 단백질 덕분에 일어나는 가설을, 또한 이러한 입체특이적 식별력을 가진 단백질들의 활동에는 알로스테릭 상호작용들에 대한 연구에서 밝혀진 화학적 무근거성이라는 원리가 적용된다는 가설을 지지함.

 

5. 분자 개체 발생

 

유기체 발생의 단계

1. 폴리펩티드 배열이 스스로 접혀져 입체특이적 결합력을 가진 구상단백질을 형성한다.

2. 단백질 사이의 (혹은 단백질과 다른 구성성분 사이의) 상호작용에 의해 세포소 기관이 형성된다.

3. 세포 사이의 상호작용에 의해 조직과 기관이 구성된다.

4. 이 모든 단계를 통틀어 화학적 작용들 사이의 상호조정과 분화가 알로스테릭 상호작용에 의해 일어난다.

 

이 모든 현상들을 결정짓는 최종적인 원천은 유전정보다. 이 유전정보가 폴리펩티드 배열로 나타나고 이 배열이 초기조건에 의해 해석되어-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여과되어- 이 모든 현상들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생명체의 모든 합목적적인 구조와 작용이 이뤄지도록 하는 궁극적인 근거는 폴리펩티드 섬유의 아미노산 잔기들의 배열 속에 들어있는 것이다. 아미노산 잔기의 배열이야말로 맥스웰의 생물학적 도깨비-, 구상단백질-를 낳는 맹아인 것이다.

 

6. 불변성과 요란

 

서양사상의 두 가지 입장

우주의 궁극적 실재는 본질적으로 불변적인 형상들 속에 있다.

우주의 유일한 실재는 운동과 진화속에 존재한다.

그러나 두 가지 생각은 양립불가능하지 않음

 

해부학적 불변성

 

화학적 불변성

구조의 동일성 모든 생명체는 예외없이 단백질과 핵산이라는 고분자로 구성

기능의 동일성 기본적 화학적 조작들은 모든 유기체들에게서 동일한 반응에 의해, 동일한 반응들의 연쇄에 의해 수행됨.

 

기본적 불변 요소로서의 DNA

DNA는 기본적인 생물학적 불변요소임. DNA의 불변적 복제의 비밀은 이중쇄를 구성하는 두 개의 사슬이 서로 결합하여 비공유적 복합체를 형성할 수 있도록 서로에 대해 입체 화학적 상보성을 갖는 데 있음.

 

복제 과정과 번역과정

DNA 서로 동일한 두 개의 이중쇄

(복제)

DNA 상보적인 뉴클레오티드 배열을 갖는 이중쇄

(번역)

폴리펩티드 아미노산 잔기의 선형 배열

(표현)

구상 단백질 아미노산 잔기의 선형 배열이 스스로 접혀진 것

 

미시적 요란

물리학에 따르면 어떤 미시적인 존재도 양자적 차원의 요란을 겪지 않을 수 없음. 이런 양자적 요란들이 시스템 내에 쌓이면, 이 시스템의 구조가 점차적으로 변화를 겪게 됨.

이 미시적 요란들 중 몇몇은 DNA 상에 배열되어 있는 몇몇 원소들에게 다소간 띄엄띄엄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고, 이 오류에서 전사 상의 오류가 생겨나고, 이 오류는 저 맹목적 복제의 메커니즘에 따라 다시 전사되고, 이 오류는 충실하게 번역되어 아미노산 배열에 변화를 가져올 것임. 이것이 구상 단백질이 되면, 돌연변이가 지니는 유기체의 기능상 중요한 의미가 드러나게 됨.

이러한 변화를 우연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고, 이것이 유전암호의 텍스트를 변경시킬 수 있는 유일한 원천임.

순전한 우연, 오직 우연, 절대적이지만 또한 맹목적인 것에 불과한 자유. 이것이 진화라는 경이적 건축물을 가능하게 하는 근거임.

 

7. 진화

 

우연적인 사건들이 일단 DNA 구조에 새겨지고 난 다음에는 기계적으로 충실하게 복제되고 번역 됨. 이는 순전한 우연의 세계에서 빠져나와 필연의 세계, 가차 없는 확실성의 세계로 가는 것임. 자연선택이 작용하는 영역은 엄격한 요구가 지배하는 영역이며 모든 우연이 배제된 영역이기 때문임.

 

우연이라는 원천의 풍요로움

생명체의 복제 장치가 지니는 보수성은 거의 완벽한 것이므로, 하나 하나의 돌연변이는 개별적으로 볼 때는 극히 드문 사건임, 그러나 개체군의 차원에서 보면 돌연변이가 결코 예외적인 현상이 아님.

현재 약 30(이 책 발행 시 1970) 인구수 상황에서는 매 세대마다 1천억 내지는 1조에 달하는 돌연변이가 일어날 수 있다고 추산 가능함.(포유류의 게놈은 엄청난 수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음)

 

언어와 인간의 진화

....

  

8. 지식의 최전선

 

진화의 양극단에서 지식의 최전선이 펼쳐지고 있음.

, 생명체의 기원문제와 합목적적인 시스템 - 중추 신경계 - 의 기능에 관련된 문제

 

생명체의 기원 문제

 

최초의 유기체가 출현하는 과정

생명체의 필수화학 성분인 뉴클레오티드와 아미노산이 지구상에서 형성되는 단계

이들로부터 복제능력을 가진 최초의 고분자들이 형성되는 단계

복제능력을 가진 구조들 주위에 어떤 합목적적 장치가 구축되는 진화가 일어나고, 그리하여 원시세포에 이르는 단계

 

첫째, 지구상의 어느 한 시기에 어느 정도 용량의 물이 생체 고분자의 두 종류인 핵산과 단백질의 기본성분들을 고농도의 용해 상태에서 포함할 수 있었다는 것은 증명된 일로 간주 됨.

둘째, 원시스프의 조건 속에서 어떤 합목적적 장치의 도움 없이 자기 자신의 복제를 진척시킬 수 있는 고분자가 형성되어야 했는데, 이 어려움은 극복될 수 없어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셋째, 복제능력을 가진 구조 주위에 합목적적인 시스템이 점차적으로 발생함으로써 하나의 유기체, 즉 원시세포가 구축되었어야 하는데, 우리는 원시세포의 구조에 대해 전혀 알고 있지 못함. 우리가 연구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세포 조차도 원시적인 것과는 거리가 멈.

 

지구상에 생명이 출현하였다. 하지만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같은 사건이 일어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생명의 출연을 가능하게 한 결정적 사건은 오직 단 한번만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 즉 선험적 확률이 거의 0이었다는 말임.

현시점에서 우리는 생명이 지구상에 오직 단 한번 출현했다는 것을 긍정할 수도 부정할 수도 없는 상황임. 따라서 생명이 출현하기 이전에 생명이 그렇게 출현할 수 있었던 가능성이 거의 0이었던 것도 역시 긍정할 수도 부정할 수도 없음.

 

이는 현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애초부터 필연적으로 그렇게 되도록 운명지어진 것이라고 믿고 싶어 하는 인간의 성향과 상충한다. 운명의 존재에 대한 이 진한 향수애를 항상 경계해야 함. 현대과학은 모든 내재성을 거부한다. 운명이란 그것이 진행되어 나가면서 쓰여 지는 것이지, 결코 먼저 쓰여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운명은 인류가 출현하기 이전부터, 즉 생명권에서 유일하게 상징적 소통을 위한 논리적 체계를 사용할 줄 알게 된 이 종이 출현하기 이전부터 쓰여 있던 것이 아니다. 인류의 출현은 또 하나의 유일무이한 사건으로서, 그 자체로 모든 인간 중심주의로부터 우리를 떼어 놓는다. 생명의 출현이 그러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인류의 출현도 역시 유일무이한 것이라면 그것은 인류의 출현 가능성이 거의 0이었기 때문이다. 우주는 생명으로 충만해 있지도 않았고, 생명계는 인간으로 충만해 있지도 않았다.

 

또 다른 최전선 : 중추 신경계

......

 

  

9. 왕국과 어둠의 나락

 

인간의 진화에서 작용하는 선택의 압력

수십만 년에 걸친 인간의 문화적 진화는 인간의 신체적 진화에도 영향을 끼쳤다.

인간의 행동이 그저 자동적으로 행해지던 것을 넘어서 문화적 성격을 띠게 된 이후부터는 문화적 특징 자체들이 게놈의 진화에 압력을 가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진화가 죽 이어져 오다가 문화적 진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져서 드디어 게놈의 진화와 완전히 동떨어진 채 저 혼자서만 계속 진화하는 시기가 오게 된 것이다.

 

(신화적) 설명의 필요성

수십만 년 동안 인간 개인의 운명은 그가 속한 집단이나 부족의 운명과 하나였으며, 집단을 벗어나서는 개인은 살아남을 수 없었다. 이에 따라 어떤 신화적 설명에 대한 요구, 존재의 의미를 찾아 헤매도록 만드는 불안, 이러한 것들을 조상으로부터 계승하게 되었다. 모든 신화와 종교, 모든 철학과 과학은 바로 이 불안으로부터 창조되었다.

이러한 강렬한 요구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으로, 즉 유전암호 자체의 어딘가에 적혀 있는 것이다.

 

물활론적인 옛날의 결속의 파괴와 현대인의 영혼의 질환

현대 사회는 과학이 가져다 주는 힘으로 무장하고 또는 그것이 주는 모든 물질적 풍요를 향유하면서도, 여전히 이러한 과학에 의미 이미 그 뿌리까지 괴멸된 가치체계 (물활론적 가치체계) 에 따라 살고 있다.

사람들의 거부감은 실은 과학의 본질적인 메시지 자체를 향해 있음.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신성 모독, 즉 가치에 대한 파괴임. 이러한 두려움은 정당한데, 실로 과학이 가치를 파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주민에서부터 유물론적 변증법론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활론적 전통들이 그들의 가치와 도덕, 의무와 권리 그리고 금기를 옹호하기 위해 의존하는 신화적 혹은 철학적인 개체발생기 전체를 과학은 궤멸시켜 놓는다.

 

가치와 지식

 

지식의 윤리

현대 사회는 과학에 의해 조직되었으며 과학의 산물을 먹고 살면서 마약에 중독된 사람처럼 점점 더 많이 과학에 의존하게 되었다. 현대 사회가 물질적으로 강력한 힘을 갖게 된 것은 지식을 가능케 한 이러한 윤리 덕분이며, 정신적으로 허약한 것은 바로 이 지식에 의해 궤멸된 가치 체계에 여전히 의존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순은 치명적인 것이다. 우리의 발 밑에서 입을 벌리고 있는 어둠의 나락을 파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모순이다. 오늘날의 세계를 창조해낸 것은 바로 지식의 윤리이다. 그러므로 이 지식의 윤리만이 오늘날의 세계와 공존할 수 있으며, 일단 제대로 이해되고 받아들여지기만 한다면 오직 이 지식의 윤리만이 오늘날의 세계를 계속 진화시킬 수 있는 참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지식의 윤리는 또한 어떤 의미에서 윤리에 대한 지식이기도 하다. , 생물학적 존재가 가진 충동과 정념, 그리고 그의 절대적 필요조건과 한계 등에 대한 지식인 것이다. 지식의 윤리는 인간에게서 어떤 동물을 본다. 결코 부조리한 동물이 아니라 이상한 동물을, 그리고 바로 이러한 이상함 자체에 의해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그런 동물을 말이다. 지식의 윤리가 보는 인간이란 존재는 생명계와 관념(사상)들의 왕국이라는 두 개의 세계에 동시에 속해 있는 존재이며, 가슴을 찢어 놓는 이러한 이원론에 의해 고통받는 동시에 풍요로워지는 존재, 이러한 고통스러운 이원론을 예술이나 시, 그리고 사랑을 통해 표현하는 존재다.

 

이와는 반대로 모든 물활론적 체계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두들 인간의 생물학적 존재성을 무시하고 깎아내리고 억제하기를 원했고, 인간으로 하여금 자기 자신의 동물적인 특징들에 대해 혐오감과 공포감을 갖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물활론적 체계와는 반대로, 지식의 윤리는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의 동물적인 유산을 존중하고 받아들일 것을 격려한다. 인간이 가진 최고의 자질들, 예컨대 용기, 이타심, 관용, 창조적 야망 등에 대해, 지식의 윤리는 이러한 자질들이 모두 사회적, 생물학적 기원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아보면서도, 또한 이들이 초월적 가치를 지닐 수 있음을, , 지식이 윤리 자신이 규정하는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이들이 기여할 수 있음을 인정한다.

 

지식의 윤리와 사회주의 이상

지식의 윤리는 진정한 사회주의를 건설할 수 있는 기초가 될, 합리적이면서도 동시에 결연히 이상주의적인 유일한 태도이다.

사회주의가 이제 품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1세기가 넘도록 자신을 지배해 온 저 변증법적 유물론의 이데올로기를 재점검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완전히 폐기처분하는 데에 있다.

참으로 과학적일 수 있는 사회주의적 휴머니즘을 위한 진리의 원천과 도덕적 영감을 찾을 수 있는 곳은 과학 자체의 원천에서가 아니고 어디겠는가?

오직 이러한 지식의 윤리가 사회적, 정치적 제도들의 기초로서 받아들여지고, 또한 이 제도들의 참됨과 가치를 평가하는 척도로서 받아들여질 때만이 우리는 사회주의에로 이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왕국은 유토피아일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내적 모순을 가진 지리멸렬한 꿈은 아니다. 이러한 생각은 그것이 가진 논리적인 내적 정합성의 힘만으로 우리에게 자신을 받아들이도록 요구한다. 이러한 생각은 참됨(진정함)을 추구하는 탐구가 필연적으로 이르게 될 결론이다. 옛날의 결속은 깨어졌다. 인간은 마침내 그가 우주의 광대한 무관심 속에 홀로 내버려져 있음을, 그가 이 우주 속에서 순전히 우연에 의해서 생겨나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우주의 그 어디에도 그의 운명이나 의무는 쓰여 있지 않다. 왕국을 선택하느냐 아니면 어둠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선택하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인간 자신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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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어제에 이어서 독서 목록 정리 계속 이어집니다.

이번엔 문학 작품을 제외한 기타 작품들입니다

 

비문학 작품

 

 

33. 총 균 쇠,재러드 다이아몬드 저, 김진준 역, 문학사상사, 2005

 

단연 명불허전이더군요. 과학적 방법을 가지고 인류사 전체를 훑어보는데요.

중심 되는 질문은 이것 입니다. 왜 유라시아 대륙이 아메리카 대륙을 정복하였고, 왜 그 반대의 경우는 발생하지 않았는가? 이 저자의 논리에 따르면 인류는 대부분의 시기 동안 수렵 채집을 하였는데 - 일부 종족은 지금도 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 식물의 작물화와 동물의 가축화가 발생하였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인구의 증가와 기술의 발전을 가져왔고, 또 유라시아 대륙 등은 기후적으로 혹은 지형적으로 이 기술들이 전파되기에 용이하였다는 것이죠. 반면, 아메리카 대륙 등은 작물화하거나 가축화할 동식물이 거의 없었고, 대륙의 기후차이와 지형문제로 기술도 전파되기 어려웠다는 것이죠.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결코 백인들이 유전적으로 우수해서 인디언들을 정복한 것이 아니라, 자연환경이 백인들에게 총 균 쇠 라는 무기를 주었다는 것이죠.

도대체 얼마나 공부를 많이 해야 이런 책을 쓸 수 있는 걸까요? ~ 존경합니다. 아무래도 이 분의 책들을 계속해서 보게 될 거 같습니다.

 

  

34. 카오스-새로운 과학의 출현,제임스 글릭 저, 박래선 역, 김상욱 감수, 동아시아, 2013

 

  

35. 시간의 화살, 시간의 순환,스티븐 제이 굴드 저, 이철우 역, 아카넷, 2012

 

제가 존경하는 저자라서 이름만 보고 구입했는데, 지질학 이야기가 나와서 몹시 당황했었죠.

내용은 지질학적인 심원한 시간을 바라볼 때, 말하자면 46억년의 지구역사를 바라볼 때, 직선적 시각이나 순환적 시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순환하며 나아가는 것으로 바라보는 것이 맞겠다는 주장입니다.

사실상 우리는 찰나적 삶을 살기 때문에 굳이 심원한 시간을 바라 볼 생각을 못하고 살 뿐 만 아니라, 인류역사만 생각해도 골치가 아픕니다만, 우리가 존재하게끔 한 그 근원을 생각한다면 지구적 시간 더 나아가 우주적 시간에 대한 생각도 해 보는 게 마땅하겠죠.

 

  

36. 바른 마음,조너선 하이트 저, 왕수민 역, 웅진지식하우스, 2014

 

최근에 읽은 책 중 저의 사고방식을 가장 많이 흔들어 놓은 책입니다.

진보와 보수가 가지고 있는 도덕 매트릭스가 서로 다름을 주장하며, 그에 따라 그들이 종교나 정치에 있어서도 서로 다른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음을 말합니다.

그리고 진보와 보수는 타고난 기질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엄청난 충격을 저에게 주었습니다. 지금 이 책 때문에 사고가 혼란스러워졌어요.

생각거리가 많아졌네요.

 

 

37. 생각에 관한 생각,대니얼 카너먼 저, 이진원 역, 김영사, 2012

 

직관적 생각과 이성적 생각의 차이. 그러나 어쨌건 직관이 우선이고 이성이 그 다음이죠. 이성적 사고는 에너지가 많이 들거든요. 그래도 직관적 사고는 오류 발생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면 진리를 추구하기 위한 사고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사고였기 때문이죠.

이 책은 추천해 드리고 싶긴 한데, 저자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일일이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읽기가 수월하지만은 않습니다. 이 책을 읽을 당시 “Die Kunst des Klugen Handels” - 우리나라 번역서 제목은 스마트한 선택들” -를 같이 읽었는데요. 내용이 많이 겹칩니다. 단 스마트한 선택들은 학자가 쓴 책이 아니라 논증이 들어가 있지 않아서 훨씬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38. 스토리텔링 애니멀,조너선 갓셜 저, 노승영 역, 민음사, 2014

 

인간이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유, 그것은 바로 여러 가지 삶을 시뮬레이션 해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39. 행복의 기원,서은국 저, 21세기북스, 2014

 

행복은 우리 삶의 목적이 아니라, 바로 삶의 부산물이라고 합니다. 생존과 번식이라는 목표를 추구하도록 하기 위해 부수적으로 발생한 것이라는 주장이죠. 이 책 무척 흥미롭습니다.

 

 

40. 긍정의 배신,바바라 에런라이크 저, 전미영 역, 부키, 2011

 

  

41. 관찰의 힘,얀 칩체이스, 사이먼 슈타인하트 저, 야나 마키에이라 역, 위너스북, 2013

 

 

 

 

42. 너무 많이 알았던 사람 : 앨런 튜링과 컴퓨터의 발명,데이비드 리비트 저, 고중숙 역, 승산, 2008

 

앨런 튜링의 전기입니다. 너무 많이 알았고 너무 솔직해서 불행했던 사람.

비극적 삶의 와중에도 그는 21세기 우리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나?

저에게는 너무나 매력적인 인물로 다가왔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암호기 애니그마 해독에 엄청난 성공을 가져다줬고, 현대 컴퓨터의 전신 이랄 수 있는 보편튜링기계를 만들었죠. 그러나 너무 많은 정보를 안다는 이유로 국가의 감시를 받아야했고, 동성애자란 이유로 법의 제재를 받았고, 결국 자살을 해야만 했던 사람.

전기이긴 하지만, 그가 수학자였기 때문에 사이사이 복잡하고 머리 아픈 내용들이 많이 나옵니다. 작년 말에 튜링과 괴델에 관한 책을 안 읽었다면, 진짜 머리 잡고 쓰러졌을 겁니다.

그래도 결국은 다 읽었다는 거. 보편튜링기계에 대해 막연하게나마 이해하게 되었다는 거. 소득이 아주 큽니다.

 

 

43. 작가란 무엇인가,파리 리뷰 저, 권승혁, 김진아 역, 다른, 2014

 

이 책을 읽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들 겁니다. “~ 나도 작가 되고 싶다!”

어쩌죠? 글을 쓰고 싶어졌어요.

 

 

 

44. 인문학 명강 동양고전,강신주, 고미숙, 김언종 외, 21세기북스, 2013

 

이 책에서 소개된 고전들 다 읽어보고 싶습니다.

논어, 목민심서, 한중록, 장자, 중용, 사기본기, 금오신화, 열하일기는 이미 읽었습니다.

성학십도, 격몽요결, 맹자, 시경, 산해경, 매월당집, 사기본기를 제외한 사기 시리즈 들은 앞으로 읽을 독서목록에 추가 되었습니다.

 

 

 

45. 사기 본기,사마천 저, 김원중 역, 민음사, 2013

 

저에게 아주 큰 구멍이 하나 있는데요, 그게 바로 역사입니다. 그 구멍을 한번 메꿔보고자 사기 시리즈하고 로마제국쇠망사 6권을 구입했죠.

이제 한권 읽었네요.

, , , , 한 으로 이어진 중국의 역사가 흐릿하게나마 가닥이 잡힙니다.

... 그래도 이 책 결코 쉽게 읽지 못했어요.

역사는 어려워요.ㅠㅠ

 

 

46. 갈매나무의 시인, 백석,이승원 저, 살림, 2012

 

 

 

47. 과학기술의 개척자들 갈릴레오에서 아인슈타인까지,송성수 저, 살림, 2009

 

 

 

48. Frauen, die lesen, sind gefährlich,Stefan Bollmann, Elisabeth Sandmann, 2007

49. Frauen, die lesen, sind gefährlich und klug,Stefan Bollmann, Elisabeth Sandmann, 2010

 

작년에는 독일어 책을 한 권도 안 읽었기에, 반성하는 의미로 부지런히 읽어보려 하였으나 결국 상반기 3권에 그치고 말았네요.

그림책이라 그림이 차지하는 분량이 많아서 쉽고 재밌게 읽었습니다.

48번 책은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라는 번역서가 있습니다.

49번은 속편 격으로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고 똑똑하다라고 제목을 붙일 수 있겠습니다.

실상 이 책은 책 읽는 여성들을 그린 그림이나 사진에 관한 책입니다만, 서문에서는 책 읽는 여성과 그 여성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들에 대해서도 상세히 알려줍니다.

그림이 시대별로 다양하게 나오기 때문에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시각적으로 볼 수 있죠.

1권은 율리시즈를 읽고 있는 마린린 먼로의 사진으로, 2권은 책 훔치는 여자로 변신한 신디 셔먼으로 사진으로 마무리가 되는데, 아주 인상적입니다.

  

50. Die Kunst des klugen Handels,Rolf Dobelli, Hanser, 2012

 

우리나라에서는 스마트한 선택들이라고 번역이 되어 있습니다.

그림도 있고 한 챕터 당 내용도 짧아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52가지의 사고의 오류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전작인 Die Kunst des klaren Denkens (스마트한 생각들)에서도 52가지 사고 오류를 말하고 있기 때문에 두 책을 합치면 104개의 오류를 지적하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튜링은 오류가 지성의 필수적 요소라고 했죠. 직관적 사고가 합리적이지 못할 경우도 있지만, 그래서 우리가 사람인거죠. 그리고 우리는 그게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도 결국 이성적 사고를 통해 알 수도 있고요.

인공지능이 발전해서 컴퓨터가 사람처럼 사고하는 시대가 되려면 컴퓨터도 비합리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겁니다.

 

이렇게 해서 상반기 독서 정리를 대략 마칩니다.

 

여름인데, 공부만 하긴 뭐하고 놀기도 해야겠죠?

모두 모두 즐겁고 건강하고 평생 머리에 남는 추억가득한 아름다운 여름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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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14-07-04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고 갑니다. 불쑥 댓글을 남겨서 뻘줌합니다만, 바른마음 책소개가 걸려서요. 저도 천천히 완독을 하였습니다. 아직 리뷰도 페이퍼도 작성하지 않고 마음에 두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좀더 품어보려고 합니다. 소회 적어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

deinekim 2014-07-04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 제 블로그가 생긴 이래 첨으로 댓글을 남겨 주셨네요. 진짜 감사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의견에 100% 공감하는 건 아니지만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모든 이들에게 친절하고 싶어도 너무 보수적이신 분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이미 피가 머리 끝까지 솟구쳐있곤 하던 저는, 결단코 보수적인 분들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이 저에게 일종의 징검다리를 놔 준 셈이죠. 이해의 징검다리요. 제가 화르륵 무너져 버린 결정적인 계기는 진보나 보수가 유전적 기질 차이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었는데요. 최근 사회생물학이나 진화심리학에 크게 공감하게 된 저로서는, 기질상 타고난 차이가 있다는 주장이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지점이 된거죠. 위협에 민감하고 새로운 것에 큰 즐거움이 없는 사람들에게 진보적 가치를 강요하는 것은, 달팽이에게 달팽이집을 벗어버리라고 강요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그래도 진보와 보수의 도덕적 매트릭스가 다르다 라는 이 지점까지만 동의한 상태입니다. 현상이 그러하고, 타고난 것이니 그것이 진리다 라고 말할 수는 없겠죠. '다윈주의 좌파' 라는 책에서도 보면 사실과 가치는 별개라고 했죠. 즉 자연적인 것이라고 해서 그것을 옳은 것으로 볼 이유가 없다는 의미죠. 보수적인 사고가 인류사에 공헌한 바가 크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남았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21세기 이후에도 늘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음... 현재는 생각이 여기서 멈췄고요...^^ 이 책을 꼼꼼히 요약해 볼까해요. 그럼 머리 속 방정리가 좀 될 듯.... 아.... 7월 8월은 휴가모드라 모든 정리는 가을에 시작될 예정입니다. 암튼 여울마당님 방문에 너무 기쁘고요... 감사합니다.^^

여울 2014-07-07 08:16   좋아요 0 | URL
네, 의견 감사합니다. 대전에 둥지를 틀고 있답니다.

deinekim 2014-07-08 0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사는 곳은 베를린입니다만... 저도 아주 가끔씩은 대전에 간답니다.^^

여울 2014-07-09 11:26   좋아요 0 | URL
아 - 멀리 계시는군요. 가끔 이렇게 여쭙겠습니다. 실은 바른마음이 마음에 맴돌고 있어 아직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 조금 부정적인 견해를 더 살펴보고 싶기도 해서 입니다.

deinekim 2014-07-10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리가 다 되셔서 리뷰 올리시면 꼭 읽으러 갈께요^^ 제 생각 정리에도 도움이 많이 될 거 같습니다.
 

2014년 상반기에는 정신적 여유가 없어서 독서 리뷰 작성을 제대로 못했네요. ㅠㅠ

그래도 책은 틈틈이 읽었어요.

이 상태로만 가면 2014년에도 100권을 읽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올해도 세계문학이 압도적으로 많네요. ^^

상반기에 읽은 책 50권 중 우선적으로 문학 작품 32권 먼저 정리해 보겠습니다.

 

문학 작품 

  

   

01. 아들과 연인 상, 데이비드 허버트 로런스 저, 최희섭 역, 열린책들, 2011

02. 아들과 연인 하, 데이비드 허버트 로런스 저, 최희섭 역, 열린책들, 2011

 

지난 포스트에 이 책을 읽고 난 감상을 적었었죠. ^^

 

 

03. 신곡 지옥, 단테 알리기에리 저, 김운찬 역, 열린책들, 2009

04. 신곡 연옥, 단테 알리기에리 저, 김운찬 역, 열린책들, 2009

 

천국은 지금 읽고 있는 중입니다.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당시의 이탈리아의 정치적 종교적 상황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할 듯...

 

 

 

  

05. 레 미제라블 1, 빅또르 위고 저, 이형식 역, 펭귄클래식 코리아, 2010

06. 레 미제라블 2, 빅또르 위고 저, 이형식 역, 펭귄클래식 코리아, 2010

07. 레 미제라블 3, 빅또르 위고 저, 이형식 역, 펭귄클래식 코리아, 2010

08. 레 미제라블 4, 빅또르 위고 저, 이형식 역, 펭귄클래식 코리아, 2010

09. 레 미제라블 5, 빅또르 위고 저, 이형식 역, 펭귄클래식 코리아, 2010

 

 도형수였던  장발장의 숭고한 삶도 감동적이지만, 당시 프랑스의 역사와 사회상 등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어서 역사 공부까지 됩니다. 특히 저에게는 빠리의 지하도와 거리의 아이들의 삶을 묘사하는 부분이 너무 생생하게 그려져 머릿속에 마치 실제 경험한 양 남았습니다.

각 인물들이 개별적으로 따로 따로 묘사되는 듯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장발장을 중심으로 엮여지는 , 어쩜 이렇게 얘기를 재밌게 쓸 수 있는지... ~ 대문호 칭호는 아무나 받는 게 아닌가 봅니다.

강추!!!   

 

 

 

10. 장미의 이름 상, 움베르토 에코 저, 이윤기 역, 열린책들, 2009

11. 장미의 이름 하, 움베르토 에코 저, 이윤기 역, 열린책들, 2009

 

 

 

이 이야기의 중심 주제인 수도원의 연쇄 살인도 흥미로웠지만, 저는 중세 기독교가 황제파 교황파로 나뉘어 대립했던 것과 프란체스코파와 베네딕트파의 차이 등에 더 관심이 가더군요.

  

12. 운명론자 자크와 그의 주인,드니 디드로 저, 김희영 역, 민음사, 2013

 

만사가 이미 다 하늘에서 부터 예정되어 있다고 믿는 자크와 그의 주인이 여행을 하며 겪는 이야기로, 여행이야기와 자크의 옛날이야기가 같이 섞이며 난장판 같은 사건이 계속 이어집니다. 진짜 재밌습니다. 디드로는 프랑스 계몽주의 시대의 지식인이자  백과사전파의 주축이었는데당시 프랑스 지식인들에게는 역설적 유머가 필수적이었던 모양입니다. 볼테르의 캉디드만 해도 얼마나 재밌었던가요!

 

13. 예브게니 오네긴,알렉산드르 뿌쉬낀 저, 석영중 역, 열린책들, 2009

 

러시아어를 몰라 운문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노래하는 듯 한 서정적 느낌은 애잔하게 전해졌습니다 

 

14. 순수의 시대,이디스 워튼 저, 고정아 역, 열린책들, 2009

 

여성작가가 쓴 것이라 그런지 더 공감이 갑니다미국 스타일과 유럽 스타일, 신여성과 전통적인 여성성의 비교를 통해 당시 미국 상류층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15. 시라노, 에드몽 로스탕 저, 이상해 역, 열린책들, 2009

 

용감한 군인이지만, 너무 큰 코 때문에 사랑하는 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 못했던 시라노. 그래도 죽음이 당도하기 전에 사랑하는 여인이 그의 마음을 알게 되어 어찌나 다행인지

 

  

  

16. 지하로부터의 수기,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또예프스키 저, 계동준 역, 열린책들, 2010

 

~ 이건 뭐 내 얘긴 줄 알았습니다. 사랑도 삶도 모든 것을 책으로만 접한 주인공. 모든 관계를 버리고 지하에 짱 박혀서 자신의 지난날을 얘기합니다. 여전히 가끔은 집구석에 숨어버리고만 싶은 내 심정과 비슷해서 심하게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도스또예프스키는 소설가이면서도 철학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공감 100개 눌러주고 싶습니다.

 

  

17. 80일간의 세계 일주,쥘 베른 저, 이효숙 역, 펭귄클래식 코리아, 2010

 

돈이 많은 자에게만 가능한 세계 일주 방식입니다만... 워낙 캐릭터들이 자신들만의 개성이 강한지라 아주 흥미 진진합니다. 결론적으로는 필리어스 포그가 80일만 세계 일주를 마쳤다는 것을 다 알면서도, 읽고 있는 동안은 그가 세계 일주를 성공하지 못할까봐 가슴을 졸이기 되는 이 말도 안 되는 상황! 그만큼 소설이 재밌단 얘기겠죠?

 

18. 개의 심장,미하일 불가꼬프 저, 정연호 역, 열린책들, 2013

 

개의 몸에 인간의 뇌와 생식기를 이식하면 어떻게 될까? 그는 개일까? 사람일까? 결국 정신과 몸은 뗄 수 없으며, 인간의 뇌를 가졌어도 개의 본성을 절대로 버릴 수 없다는 사실. 러시아 작가들의 상상력이란!!!

 

 

19. Q정전,루쉰 저, 김태성 역, 열린책들, 2011

 

주체적인 삶의 철학이 없는 이가 거칠 수 밖에 없는 삶의 괘적을 그리고 있다고 할 수 있겠죠.

 

20.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안똔 빠블로비치 체호프 저, 오종우 역, 열린책들, 2009

 

이 소설집에서는 6호 병동을 가장 재밌게 읽었는데요. 제가 느끼기에 인간은 이성의 힘만으로는 환경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전해주고 있는 듯 했습니다. , 다 맘 먹기에 달렸다라고 하는 말이 늘 옳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 

 

 

 

 

21. 프랑켄슈타인,메리 W. 셸리 저, 오숙은 역, 열린책들, 2011

22.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로버트 루이스 스타븐슨 저, 조영학 역, 열린책들, 2011

23. 드라큘라 상, 브램 스토커 저, 이세욱 역, 열린책들, 2009

24. 드라큘라 하, 브램 스토커 저, 이세욱 역, 열린책들, 2009

 

위의 세 소설을 읽고 나서 확실히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제가 고딕풍 소설을 좋아한다는 사실이지요.

특히 프랑켄슈타인은 다 읽고 나서 맘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여성작가가 쓴 글이라 그런지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만든 괴물생명체가 가질 수 밖에 없었던 세상에 대한 분노를 이해하게 되더군요. 누구에게도 사랑 받지 못하는 자가 어떻게 진짜 괴물이 되어가는가를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25. 호밀밭의 파수꾼,J.D.샐린저 저, 김재천 역, 소담출판사, 2001

26. 다섯째 아이,도리스 레싱 저, 정덕애 역, 민음사, 2013

 

이 두 권은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추천해 줘서 읽게 되었습니다. 다섯째 아이는 자리에 앉은 후 엉덩이 한번 안 띄고 끝까지 읽었을 만큼 흡입력이 대단한 소설이었습니다. 이 소설을 읽고 나니 프랑켄슈타인이 자꾸 떠오르더라구요. 자신을 태어나게 한 이들에게서 조차 사랑받지 못한 자들

에 대해서요. 모두가 불쌍한 인생이로다! 만든 이도 그렇고... 태어난 이도 그렇고...

 

 

 

27. 셜록 홈즈 전집 1 - 주홍색 연구, 아서 코난 도일 저, 백영미 역, 황금가지, 2013

28. 셜록 홈즈 전집 2 - 네 사람의 서명,아서 코난 도일 저, 백영미 역, 황금가지, 2013

29. 셜록 홈즈 전집 4 - 공포의 계곡,아서 코난 도일 저, 백영미 역, 황금가지, 2013

30. 셜록 홈즈 전집 5 - 셜록 홈즈의 모험,아서 코난 도일 저, 백영미 역, 황금가지, 2013

 

 

셜록 홈즈 전집 중 3권 버스커빌가의 개는 작년에 열린책들 버전으로 읽었기 때문에 일단 건너 뛰었습니다. 뭐 이 책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죠. 전 세계의 어마어마한 독자들이 홈즈에 빠져있다는 것! 그게 바로 팩트죠. ^^

 

31. 사월의 미, 칠월의 솔,김연수 저, 문학동네, 2013

 

김연수 작가님 나랑 동갑인데... 이렇게 멋진 글 쓰시는 거 보면 진짜 대.... 감탄하게 됩니다. 이 책 읽고 나니 뜬금없이 옛날에 갔었던 여행지들 몇 군데가 생각이 나더군요. 왜 그랬을까?

 

  

 

  

32. 밤이 선생이다,황현산 저, 난다, 2013

 

소설은 아니지만 산문집이라서 문학 작품에 넣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황 선생님의 시선에는 삶에 대한 그리고 삶의 주체인 사람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있는 듯 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눈앞의 보자기만한 시간이 현재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조선시대 노비들이 당했던 고통도 현재다. 미학적이건 정치적이건 한 사람이 지닌 감수성의 질은 그 사람의 현재가 얼마나 두터우냐에 따라 가름될 것만 같다.” 이 문장은 그야말로 가슴에 꽉 박혀버리더군요.

 

6개월 간 읽었던 책을 순식간에 정리해 보려니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다 읽은 이후의 감동도 색이 바래지고...

아쉬운 대로 이렇게 그냥 기록을 남겨 봅니다.

 

곧 비문학작품 18권도 정리해서 업데이트 하도록 할게요. ^^

그렇지만 요즘 시간이 많질 않아서 그냥 리스트만 써 넣을지도 몰라요.

아줌마도 가끔은 의자에 엉덩이 붙일 새 없이 바쁘기도 하거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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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연인 상, 데이비드 허버트 로런스 저, 최희섭 역, 열린책들, 2011

아들과 연인 하, 데이비드 허버트 로런스 저, 최희섭 역, 열린책들, 2011


얼마 전에 영국작가 로런스의 아들과 연인을 읽었다.

감상평은 딱 재밌다였다.

재밌다는 것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이야기 자체가 재밌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그 외 100여 년 전 영국 광산노동자들의 삶과 그 가족, 특히 자녀들의 삶이 어땠는지를 상세히 묘사해 준다는 점에서 그랬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인공인 폴과 그의 여자들을 아들연인으로 규정하는 위치는 바로 그의 어머니이다.

이야기는 그의 어머니가 그를 임신했을 당시에 시작되어, 그가 어른이 되고 어머니가 병으로 죽으면서 끝난다.

태어나자마자 어머니와 연결되었던 신체적 탯줄은 끊어졌지만, 정신적인 탯줄을 계속해서 어머니와 연결한 채로 그는 살아간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비극적인 관계가 바로 삼각관계라고 한다.

그는 언제나 어머니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가 누군가를 새로 만나게 되면 그 관계는 자동적으로 삼각관계가 되어버리고 만다.

그는 어른이 되었어도 독립적인 인간관계를 맺지 못한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그는 삶의 목적을 잃고 방황하게 되지만, 결국엔 정신적인 탯줄을 끊고 하나의 독립된 인간이 된다.

그럼으로써 이 소설은 일종의 성장소설이 된다.

 

여기서 늘 궁금해 하던 의문이 다시 들었다.

남자들, 특히 예술가들은 왜 어머니 같은 여성들로부터 예술적 영감을 얻으려 갈구하는가 하는 문제다.

여자들, 특히 예술가들은 예술적 영감을 본인 내부에서부터 끌어 올리려 하지, 외부의 타인으로 얻으려는 경향은 덜한 듯 하다.

이 질문의 답을 찾는 게 내가 계속 하고 싶은 것 중의 하나다.

 

위에 적었듯이 100년 전 노동자의 자녀들의 삶은 나에게는 굉장히 충격이었는데, 중학교 정도의 나이가 되면 바로 사회에서 일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그랬다.

21세기의 청소년들이 대부분 경험하게 되는 사춘기라는 것을 겪을 새도 없이, 그들은 아이에서 바로 노동자가 되는 것이었다.

주인공인 폴도 어린나이에 의료기 공장에서 사무 일을 시작하게 된다. 그나마 그것도 아버지는 광산에서 일을 하도록 시키고 싶었지만, 어머니 덕에 사무 일을 보게 된 것이다.

 

그 일을 하면서도 예술적 소양을 어머니로부터 물려 받은 폴은 틈틈이 그림을 그린다.

미술전에서 상도 받고, 리버티 직물백화점에 직물 디자인을 그려 납품하기도 한다.

 

책을 읽다가 나한테 하고 꽂힌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다.

감동받는 부분에 있어 다른 독자들과는 완전하게 차이가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폴이 직물 디자인을 납품했다고 나오는 바로 그 리버티 회사의 천으로 내가 무언가를 만들고 있던 중이었기 때문이었다.

천의 문양이 너무 화사하고 곱고 아름다워서 바느질 하면서도 감탄하게 되는 그런 천들이었다.


libertys.jpg

(리버티 천으로 바느질 중인 작품임)

 

100년 이라는 시간과 유럽과 한국(물론 저는 베를린에 살지만 이 천은 한국에서 샀어요 ^^)이라는 공간을 완전히 초월하여, 이렇게 소설 속 주인공과 독자인 내가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니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물론 내가 지금 바느질 하는 천이 폴이 디자인한 그것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앞으로 소설을 읽게 되면, 나하고의 연결고리 찾기에 재미가 붙게 될지도 모르겠다.

얼마나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쨌건, 작가들에 대한 존경심이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그들은 자기 자신 뿐 아니라 타인 삶까지도 속속들이 관찰하는 이들일 것이다.

책을 읽고 나면, 그 작가들 덕에 나도 타인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 희망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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