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럼 어제에 이어서 독서 목록 정리 계속 이어집니다.

이번엔 문학 작품을 제외한 기타 작품들입니다

 

비문학 작품

 

 

33. 총 균 쇠,재러드 다이아몬드 저, 김진준 역, 문학사상사, 2005

 

단연 명불허전이더군요. 과학적 방법을 가지고 인류사 전체를 훑어보는데요.

중심 되는 질문은 이것 입니다. 왜 유라시아 대륙이 아메리카 대륙을 정복하였고, 왜 그 반대의 경우는 발생하지 않았는가? 이 저자의 논리에 따르면 인류는 대부분의 시기 동안 수렵 채집을 하였는데 - 일부 종족은 지금도 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 식물의 작물화와 동물의 가축화가 발생하였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인구의 증가와 기술의 발전을 가져왔고, 또 유라시아 대륙 등은 기후적으로 혹은 지형적으로 이 기술들이 전파되기에 용이하였다는 것이죠. 반면, 아메리카 대륙 등은 작물화하거나 가축화할 동식물이 거의 없었고, 대륙의 기후차이와 지형문제로 기술도 전파되기 어려웠다는 것이죠.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결코 백인들이 유전적으로 우수해서 인디언들을 정복한 것이 아니라, 자연환경이 백인들에게 총 균 쇠 라는 무기를 주었다는 것이죠.

도대체 얼마나 공부를 많이 해야 이런 책을 쓸 수 있는 걸까요? ~ 존경합니다. 아무래도 이 분의 책들을 계속해서 보게 될 거 같습니다.

 

  

34. 카오스-새로운 과학의 출현,제임스 글릭 저, 박래선 역, 김상욱 감수, 동아시아, 2013

 

  

35. 시간의 화살, 시간의 순환,스티븐 제이 굴드 저, 이철우 역, 아카넷, 2012

 

제가 존경하는 저자라서 이름만 보고 구입했는데, 지질학 이야기가 나와서 몹시 당황했었죠.

내용은 지질학적인 심원한 시간을 바라볼 때, 말하자면 46억년의 지구역사를 바라볼 때, 직선적 시각이나 순환적 시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순환하며 나아가는 것으로 바라보는 것이 맞겠다는 주장입니다.

사실상 우리는 찰나적 삶을 살기 때문에 굳이 심원한 시간을 바라 볼 생각을 못하고 살 뿐 만 아니라, 인류역사만 생각해도 골치가 아픕니다만, 우리가 존재하게끔 한 그 근원을 생각한다면 지구적 시간 더 나아가 우주적 시간에 대한 생각도 해 보는 게 마땅하겠죠.

 

  

36. 바른 마음,조너선 하이트 저, 왕수민 역, 웅진지식하우스, 2014

 

최근에 읽은 책 중 저의 사고방식을 가장 많이 흔들어 놓은 책입니다.

진보와 보수가 가지고 있는 도덕 매트릭스가 서로 다름을 주장하며, 그에 따라 그들이 종교나 정치에 있어서도 서로 다른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음을 말합니다.

그리고 진보와 보수는 타고난 기질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엄청난 충격을 저에게 주었습니다. 지금 이 책 때문에 사고가 혼란스러워졌어요.

생각거리가 많아졌네요.

 

 

37. 생각에 관한 생각,대니얼 카너먼 저, 이진원 역, 김영사, 2012

 

직관적 생각과 이성적 생각의 차이. 그러나 어쨌건 직관이 우선이고 이성이 그 다음이죠. 이성적 사고는 에너지가 많이 들거든요. 그래도 직관적 사고는 오류 발생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면 진리를 추구하기 위한 사고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사고였기 때문이죠.

이 책은 추천해 드리고 싶긴 한데, 저자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일일이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읽기가 수월하지만은 않습니다. 이 책을 읽을 당시 “Die Kunst des Klugen Handels” - 우리나라 번역서 제목은 스마트한 선택들” -를 같이 읽었는데요. 내용이 많이 겹칩니다. 단 스마트한 선택들은 학자가 쓴 책이 아니라 논증이 들어가 있지 않아서 훨씬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38. 스토리텔링 애니멀,조너선 갓셜 저, 노승영 역, 민음사, 2014

 

인간이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유, 그것은 바로 여러 가지 삶을 시뮬레이션 해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39. 행복의 기원,서은국 저, 21세기북스, 2014

 

행복은 우리 삶의 목적이 아니라, 바로 삶의 부산물이라고 합니다. 생존과 번식이라는 목표를 추구하도록 하기 위해 부수적으로 발생한 것이라는 주장이죠. 이 책 무척 흥미롭습니다.

 

 

40. 긍정의 배신,바바라 에런라이크 저, 전미영 역, 부키, 2011

 

  

41. 관찰의 힘,얀 칩체이스, 사이먼 슈타인하트 저, 야나 마키에이라 역, 위너스북, 2013

 

 

 

 

42. 너무 많이 알았던 사람 : 앨런 튜링과 컴퓨터의 발명,데이비드 리비트 저, 고중숙 역, 승산, 2008

 

앨런 튜링의 전기입니다. 너무 많이 알았고 너무 솔직해서 불행했던 사람.

비극적 삶의 와중에도 그는 21세기 우리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나?

저에게는 너무나 매력적인 인물로 다가왔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암호기 애니그마 해독에 엄청난 성공을 가져다줬고, 현대 컴퓨터의 전신 이랄 수 있는 보편튜링기계를 만들었죠. 그러나 너무 많은 정보를 안다는 이유로 국가의 감시를 받아야했고, 동성애자란 이유로 법의 제재를 받았고, 결국 자살을 해야만 했던 사람.

전기이긴 하지만, 그가 수학자였기 때문에 사이사이 복잡하고 머리 아픈 내용들이 많이 나옵니다. 작년 말에 튜링과 괴델에 관한 책을 안 읽었다면, 진짜 머리 잡고 쓰러졌을 겁니다.

그래도 결국은 다 읽었다는 거. 보편튜링기계에 대해 막연하게나마 이해하게 되었다는 거. 소득이 아주 큽니다.

 

 

43. 작가란 무엇인가,파리 리뷰 저, 권승혁, 김진아 역, 다른, 2014

 

이 책을 읽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들 겁니다. “~ 나도 작가 되고 싶다!”

어쩌죠? 글을 쓰고 싶어졌어요.

 

 

 

44. 인문학 명강 동양고전,강신주, 고미숙, 김언종 외, 21세기북스, 2013

 

이 책에서 소개된 고전들 다 읽어보고 싶습니다.

논어, 목민심서, 한중록, 장자, 중용, 사기본기, 금오신화, 열하일기는 이미 읽었습니다.

성학십도, 격몽요결, 맹자, 시경, 산해경, 매월당집, 사기본기를 제외한 사기 시리즈 들은 앞으로 읽을 독서목록에 추가 되었습니다.

 

 

 

45. 사기 본기,사마천 저, 김원중 역, 민음사, 2013

 

저에게 아주 큰 구멍이 하나 있는데요, 그게 바로 역사입니다. 그 구멍을 한번 메꿔보고자 사기 시리즈하고 로마제국쇠망사 6권을 구입했죠.

이제 한권 읽었네요.

, , , , 한 으로 이어진 중국의 역사가 흐릿하게나마 가닥이 잡힙니다.

... 그래도 이 책 결코 쉽게 읽지 못했어요.

역사는 어려워요.ㅠㅠ

 

 

46. 갈매나무의 시인, 백석,이승원 저, 살림, 2012

 

 

 

47. 과학기술의 개척자들 갈릴레오에서 아인슈타인까지,송성수 저, 살림, 2009

 

 

 

48. Frauen, die lesen, sind gefährlich,Stefan Bollmann, Elisabeth Sandmann, 2007

49. Frauen, die lesen, sind gefährlich und klug,Stefan Bollmann, Elisabeth Sandmann, 2010

 

작년에는 독일어 책을 한 권도 안 읽었기에, 반성하는 의미로 부지런히 읽어보려 하였으나 결국 상반기 3권에 그치고 말았네요.

그림책이라 그림이 차지하는 분량이 많아서 쉽고 재밌게 읽었습니다.

48번 책은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라는 번역서가 있습니다.

49번은 속편 격으로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고 똑똑하다라고 제목을 붙일 수 있겠습니다.

실상 이 책은 책 읽는 여성들을 그린 그림이나 사진에 관한 책입니다만, 서문에서는 책 읽는 여성과 그 여성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들에 대해서도 상세히 알려줍니다.

그림이 시대별로 다양하게 나오기 때문에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시각적으로 볼 수 있죠.

1권은 율리시즈를 읽고 있는 마린린 먼로의 사진으로, 2권은 책 훔치는 여자로 변신한 신디 셔먼으로 사진으로 마무리가 되는데, 아주 인상적입니다.

  

50. Die Kunst des klugen Handels,Rolf Dobelli, Hanser, 2012

 

우리나라에서는 스마트한 선택들이라고 번역이 되어 있습니다.

그림도 있고 한 챕터 당 내용도 짧아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52가지의 사고의 오류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전작인 Die Kunst des klaren Denkens (스마트한 생각들)에서도 52가지 사고 오류를 말하고 있기 때문에 두 책을 합치면 104개의 오류를 지적하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튜링은 오류가 지성의 필수적 요소라고 했죠. 직관적 사고가 합리적이지 못할 경우도 있지만, 그래서 우리가 사람인거죠. 그리고 우리는 그게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도 결국 이성적 사고를 통해 알 수도 있고요.

인공지능이 발전해서 컴퓨터가 사람처럼 사고하는 시대가 되려면 컴퓨터도 비합리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겁니다.

 

이렇게 해서 상반기 독서 정리를 대략 마칩니다.

 

여름인데, 공부만 하긴 뭐하고 놀기도 해야겠죠?

모두 모두 즐겁고 건강하고 평생 머리에 남는 추억가득한 아름다운 여름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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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14-07-04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고 갑니다. 불쑥 댓글을 남겨서 뻘줌합니다만, 바른마음 책소개가 걸려서요. 저도 천천히 완독을 하였습니다. 아직 리뷰도 페이퍼도 작성하지 않고 마음에 두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좀더 품어보려고 합니다. 소회 적어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

deinekim 2014-07-04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 제 블로그가 생긴 이래 첨으로 댓글을 남겨 주셨네요. 진짜 감사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의견에 100% 공감하는 건 아니지만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모든 이들에게 친절하고 싶어도 너무 보수적이신 분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이미 피가 머리 끝까지 솟구쳐있곤 하던 저는, 결단코 보수적인 분들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이 저에게 일종의 징검다리를 놔 준 셈이죠. 이해의 징검다리요. 제가 화르륵 무너져 버린 결정적인 계기는 진보나 보수가 유전적 기질 차이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었는데요. 최근 사회생물학이나 진화심리학에 크게 공감하게 된 저로서는, 기질상 타고난 차이가 있다는 주장이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지점이 된거죠. 위협에 민감하고 새로운 것에 큰 즐거움이 없는 사람들에게 진보적 가치를 강요하는 것은, 달팽이에게 달팽이집을 벗어버리라고 강요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그래도 진보와 보수의 도덕적 매트릭스가 다르다 라는 이 지점까지만 동의한 상태입니다. 현상이 그러하고, 타고난 것이니 그것이 진리다 라고 말할 수는 없겠죠. '다윈주의 좌파' 라는 책에서도 보면 사실과 가치는 별개라고 했죠. 즉 자연적인 것이라고 해서 그것을 옳은 것으로 볼 이유가 없다는 의미죠. 보수적인 사고가 인류사에 공헌한 바가 크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남았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21세기 이후에도 늘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음... 현재는 생각이 여기서 멈췄고요...^^ 이 책을 꼼꼼히 요약해 볼까해요. 그럼 머리 속 방정리가 좀 될 듯.... 아.... 7월 8월은 휴가모드라 모든 정리는 가을에 시작될 예정입니다. 암튼 여울마당님 방문에 너무 기쁘고요... 감사합니다.^^

여울 2014-07-07 08:16   좋아요 0 | URL
네, 의견 감사합니다. 대전에 둥지를 틀고 있답니다.

deinekim 2014-07-08 0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사는 곳은 베를린입니다만... 저도 아주 가끔씩은 대전에 간답니다.^^

여울 2014-07-09 11:26   좋아요 0 | URL
아 - 멀리 계시는군요. 가끔 이렇게 여쭙겠습니다. 실은 바른마음이 마음에 맴돌고 있어 아직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 조금 부정적인 견해를 더 살펴보고 싶기도 해서 입니다.

deinekim 2014-07-10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리가 다 되셔서 리뷰 올리시면 꼭 읽으러 갈께요^^ 제 생각 정리에도 도움이 많이 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