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야심찬 계획으로 운동을 시작했어요.

연초부터 지금까지 계속 근육통에 시달리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도 몸이 운동에 적응하게 되면 건강체로 탈바꿈할 수 있겠죠? ^^

 

운동과 더불어 2013년에도 독서계획은 계속 이어지겠습니다.

이렇게 살다보면 언젠가는 지덕체(智德體)를 겸비한 인격체가 될 수 있을까요? ㅎㅎㅎ

 

그나저나 책 읽고 정리하는 게 점점 미뤄지고 있네요. .

 

 

 

 

 

68. "파리의 우울", 샤를 피에르 브들레르 저, 윤영애 역, 민음사, 2008

신년에 처음 읽은 책이 시집입니다. 왠지 뭔가 있어 보이네요. ㅎㅎ

이 책의 특징은 시마다 주해가 달려있어, 작가의 의도와 시의 배경에 대해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다는 아주 큰 장점이 있습니다.

보들레르는 프랑스 상징주의의 원조이자, 운율을 깬 산문시를 최초로 선보인 시인이기도 합니다.

그의 시는 낭만주의의 영향을 받아 이상향을 그리는 시도 많긴 하지만, 파리의 변두리 인생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지금 이곳을 지향하기도 합니다.

시인은 대중과 거리감을 두고 관찰자의 역할을 자처하지만, 파리 변두리 인생들에 대한 애정을 과감하게 드러내기도 합니다.

마지막에 실린 에필로그를 여기에 한번 인용해 볼까요?

흡족한 마음으로 나는 산에 올랐다.

그곳에선 도시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병원도, 창가도, 연옥도, 지옥도, 도형장도.

그곳에선 온갖 기상천외한 일들이 꽃처럼 피어난다.

, 내 고뇌의 수호자 사탄이여, 그대는 안다.

내가 거기서 헛된 눈물이나 흘리러 간 게 아니란 걸.

.... 중략....

나는 그대를 사랑한다. , 더러운 수도여!

창녀들, 그리고 강도들, 그대들은 내게 그처럼 자주 가져다준다.

무지한 속물들은 알지 못하는 갖가지 쾌락을.

 

 

 

 

 

 

 

69. "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저, 이만식 역, 펭귄 클래식 코리아, 2009

가난한 젊은이가 부와 성공에 대한 야망으로, 그리고 상류층 여인에 대한 일편단심 사랑 때문에, 불법적인 방법으로나마 부를 이루어 그녀의 사랑을 얻고자 하였으나, 그녀의 부르주아적이고 속물적인 성향은 결국 주인공을 파멸로 이끕니다.

통속소설에서 전형적으로 보이는 집착적인 사랑, 그리고 파국이라는 플롯을 가지고 있으나, 이 소설의 재밌는 점은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가 데이지의 친척이자, 그녀의 남편과는 대학동창이자, 개츠비의 이웃에 살고 있었던 닉이라는 사람의 관점에서 기술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동부의 상류층 사람들의 화려함과 공허함이 잘 그려져 있는데, 그런 모습은 비단 미국의 1920-30년대에만 해당되는 내용은 아니라고 봅니다.

현대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번안한데도 전혀 손색이 없는 스토리이지요.

이런 전형성을 가진 이야기가 고리타분할 거 같은데도, 수 많은 사람들이 개츠비의 사랑에 가슴 아파 하는 것은, 이 이야기에 사랑에 대한 대표성이 있다는 얘기도 되지요.

소설가들의 대단한 점이 바로 여기에 있는 거 같아요.

누구나 알만한 고리타분한 얘기를 의외의 방법으로 풀어나가는 그런 점에요.

 

 

 

 

 

 

 

70.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혜민 저, 이영철 그림, 쌤 앤 파커스, 2012

선물 받아서 읽게 된 책 이예요.

맘 먹으면 1시간 안에도 다 읽어버릴 수 있는 책이지만, 그래도 천천히 읽어야 그 뜻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인 거 같아요.

여러 가지 도움 되는 이야기들이 있었답니다.

가장 와 닿았던 문장은 이렇습니다.

인간관계는 난로처럼 대해야 합니다.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게

사람 대하는 게 요즘처럼 힘든 때가 없었는데, 이 문장이 앞으로의 관계에서도 많은 도움을 줄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또 좋았던 점은 글과 함께 실려있는 그림들인데, 사랑하고 싶게 만드는 따뜻한 그림들 이었답니다.

 

 

 

 

 

71. "로쟈의 인문학 서재, 이현우 저, 산책자, 2009

친구 집에 갔다가 빌리게 된 책입니다. 그런데 읽기가 녹록하지가 않았어요.

왜냐면 이 책 자체가 기존에 발표된 책 또는 영화에 대한 책이기 때문에, 1차 저작에 대한 기본이 없으면, 뜬 구름 잡는 소리 같이 느껴지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게 읽었습니다.

2장에서 비평의 대상이 되는 영화들은 나도 나름 재밌게 본 것들이 많이 있었구요.. 그리고 5장 번역비평에 대해서도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번역 아르바이트를 잠깐 해 본 입장에서 번역의 어려움에 대해 당연히 공감하게 되고, 그 중요성에 대해서도 절감하고 있었거든요. 그 분야의 기본지식 부족으로 인한 제 능력의 한계 등등에 대해서두요.

번역 비평에서는 릴케의 두이노의 비가의 여러 번역 비교가 제일 흥미로웠고, 릴케의 시집을 꼭 구해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3장에 니체의 여성관에 대한 여자의 해결책은 임신이다도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전 다윈주의자라서 철학과 생물학의 관점이 조화를 이룬 이런 글들이 너무 재밌습니다.

빌린 책이라 제가 계속 소장하고 있지 못하는 게 아쉬울 정도였답니다. ^^

 

 

 

 

 

 

72. "위대한 어머니 여신 사라진 여신들의 역사", 장영란 저, 살림, 2003

여신들의 이야기라니 무척 재밌을 거 같아서 읽기 시작했는데, 여신들의 모습이 창조의 신에서 점점 더 그 역할이 축소되고 심지어 악의 화신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니 서글프기까지 하네요.

이 책에서는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바빌로니아, 그리스의 신화를 설명하면서, 석기시대에는 위대한 창조자인 어머니 여신이 청동기시대를 거치며 어떤 식으로 변형되고 왜곡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사회가 가부장제 사회로 변하면서 신들의 모습에도 그 영향을 받게 된 것이지요.

저자는 말합니다. “신은 여성도 남성도 아니며, 다만 우리에게 여성성으로 보여지기도 하고 남성성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우리 신화 속에 기호화 되어 있는 일그러진 인간의 정신을 반성적으로 고찰해 보자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가 신화를 읽고 또 연구하는 것이겠지요.

 

 

 

, 책을 읽고 나면 생각도 많고 쓰고 싶은 내용도 많은데, 막상 컴퓨터 앞에 앉으면 정신이 멍~해지네요.

그래서 또 이렇게 초절정 어설픈 간단 리뷰만 적게 되는군요.

읽은 책이 더 있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만요.

쓰는 이가 쓰다가 지치고 말았습니다.

안 쓰던 머리 갑자기 많이 써서 뇌에도 근육통이 오려구해요. .

 

 

 

정말 춥습니다.

이 겨울 언제 지나가려나...

그래도 1월이 지나고 입춘이 지나면 마음엔 벌써 봄이 오지요~

한동안 겨울코트를 벗을 수는 없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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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게 바쁜 시간을 보내고 나니 어느새 2013년도도 열흘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네요.

연말연시에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느라, 책 읽을 여력이 없었다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 봅니다.^^

 

하여튼 각설하고,

이번 포스트에서는 일단 지난 연말까지 읽은 책들까지만 정리 할께요.

 

 

 

 


 

 

 

63. "인간의 대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저, 허희정 역, 펭귄 클래식 코리아, 2009

 

 

어린왕자로 너무 유명한 생텍쥐페리의 자전적 소설입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진짜로 내 가슴이 진하게 반응을 하더군요.

20세기 초 비행사들이 항공로 개척 시 겪은 모험이야기, 우편기 운행 시의 에피소드, 조종사들간의 동료애, 그리고 정복되지 않은 원주민들과의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이 소설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저자가 사막에 추락했다가 생존하기까지의 이야기인데요.

이 부분을 읽다보면 정말 인간정신의 위대함이 느껴집니다.

내 삶의 의지와 사랑하는 이들의 삶에 대한 의지는 서로 상호작용하며 서로를 강화시켜줍니다.

저는 개척가나 모험가적 경향이 거의 없는 사람인지라, 이런 글들을 읽으면 가슴이 뭉클뭉클해지면서, 인류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해 일조한 이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하게 됩니다.

자기애와 인류애를 갖고 싶은 이들에게 강추입니다.!!!

 

 

 

 

 

  

 

64. "논어 1", 공자 저, 최영갑 역, 펭귄 클래식 코리아, 2009

 

 

사실은 좀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많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읽다보니 왜 많은 이들이 논어를 꼭 읽어야 한다고 하는지 심하게 공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 책에 대해 왈가왈부할 자격은 안되고요...

1편 학이편부터 가슴에 꼭 담고 살려구 합니다.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친구가 먼 곳에서부터 온다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화를 내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제가 한자에 큰 어려움이 있는지라, 한글로 풀어쓴 것만 적어보았습니다)

 

이거 뿐 만 아니라 좋은 말씀이 너무 너무 많은데, 어디에 메모를 안 해 놓았어요.ㅠㅠ

2권까지 다 읽고 나면, 다시 한번 읽으면서 꼭 기억해야 될 것들 따로 메모해 놓아야겠어요.

인과 예를 제대로 갖추고 살려면 아직 한참 아득하게 멀었지만, 첫발이라도 떼어 볼까요.

 

 

 

 

 

 

 

 

 

 

65. "올랜도, 버지니아 울프 저, 최홍규 역, 평단문화사, 2008

 

 

와 진짜 재밌고 신기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영화 올란도에 대해서는 몇 년전에 여기 게시판에도 적은 적이 있었는데요, 드디어 버지니아 울프의 원작소설로 읽게 되었습니다.

영화도 영화 나름대로 내용상으로 그리고 형식상으로, 그리고 배우의 연기와 감독이 그린 이미지대로 재미가 있었는데, 소설은 영화에서 느끼는 감동과는 다른 아~~주 큰 재미가 있더라구요.

16세기부터 20세기까지 살았던 올랜도라는 인물의 전기로써, 이 사람은 원래는 남자였다가 중간에 여성으로 성이 전환되어 남성성과 여성성을 함께 지닌 인물로써 살아가게 됩니다.

남성과 여성의 삶, 4세기에 걸친 가치관이 다른 여러 시대의 삶, 영국 귀족, 터키대사, 집시, 시인, 사교계의 여성, 20세기의 어머니와 아내 등등 여러 가지 역할을 경험한 주인공을 통해 풍부한 삶을 대리경험 할 수 있습니다.

그냥 스토리만 들어도 재밌지 않나요?

 

 

 

 

 

 

 

66. "여자의 탄생", 나임윤경 저, 웅진지식하우스, 2005

 

 

남성과 여성에 대해 사회구조적인 입장에서 그 차이를 분석하는 책입니다.

책의 구성이 아주 지루하지 않고 재밌습니다. 여자의 탄생에서부터 학령기, 청소년기, 대학생활, 직장생활, 결혼과 아줌마가 되는 것 까지 단계적으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사회구조적인 입장만을 주장하다 보니, 생득적인 성차를 다소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는데요.

유전적 성차를 무시하게 되면, 진정한 성 평등 교육을 시작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저 같은 사람은, 이 책에 100% 공감하지는 못했지만, 생물학적 차이와는 전혀 상관없이 발생하는 성차별도 워낙 많기 때문에 많은 부분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답니다.

여성주의에 관심 있는 분들은 꼭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67.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이병률 저, , 2012

 

 

사실 제 독서취향과는 전혀 관련 없는 책이긴 한데, 선물을 받았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여행 에세이이긴 한데, 여행이야기라기 보다는 개인 일기장 같은 느낌.

시인의 감성을 느끼면서 읽다보면 어느새 나도 감상적이 되어

어딘가 떠나서 낯선 이들을 만나고픈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여행정보는 없습니다.

책에 페이지도 없고

사진 설명도 없고

온통 없는 거 투성이 이긴 한데, 이게 이 책의 매력이라면 매력이겠죠?

표지도 예쁘고, 사진도 예쁘고, 종이 재질도 좋고...

 

 

 

2012년은 저에게는 아주 중요한 해 였습니다.

봄에 크게 한번 아팠던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 삶의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인생 아깝다. 되는 대로 살지 말고, 제대로 살자고 결심을 하게 되어,

그 결심의 일환으로 독서가 시작되었지요.

 

하여튼 20135월까지는 100권 읽기 프로젝트가 계속될거고...

가능하다면 그 이후에도 책 읽기는 꾸준히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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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12월 12일에 써 놓고 이제서야 업데이트 하는 페이퍼입니다.)

 

 

감기로 골골하고 있습니다. ㅠㅠ

연말이라고 여기저기 행사도 많고요...

해야 할 바느질 거리도 많고요...

책은 겨우 읽고 있습니다만, 조용한 마음으로 컴퓨터 앞에 앉을 시간이 없는 관계로 이번 포스트는 그냥 읽은 책 목록을 올리는데, 간단히 몇 자 더 적는 수준이 되겠습니다.

 

 

 

 

 

 

 

57. "금오신화", 김시습 저, 김경미 역, 펭귄 클래식 코리아, 2009

 

조선 초기에 쓰여 진 것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로 알려져 있습니다.

5편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승과 저승의 애절한 사랑이야기, 지옥의 염라대왕, 바닷 속 용궁 이야기 등 내용이 무척이나 흥미진진합니다.

 

 

 

 

 

 

 

 

58. "국화와 칼", 루스 베네딕트 저, 김윤식, 오인석 역, 을유문화사, 2008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

2차 대전 이후 미국 국무부의 의뢰로, 문화인류학자였던 저자가 적국이었던 일본에 대해 학구적으로 꼼꼼히 연구한 보고서입니다.

일본의 특성으로 언급된 계층제, (), 기리(의리), 덕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는데, 어떤 면에서는 우리나라와 유사한 면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사람들과는 큰 사고의 차이가 있음을 느끼게 되었죠. 이 글을 맨 처음 읽은 미국 사람들이 느낄 때는 그 차이가 더 더욱 컸겠죠.

일본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이 분야의 고전인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59.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저, 베스트트랜스 역, 더 클래식, 2012

 

결국은 사랑인 것입니다. 사람은 결국 사랑으로 사는 거죠.

톨스토이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읽으며, 사랑의 가치를 새삼 더욱 중요하게 느끼게 됩니다.

사랑 사랑 아무리 얘기하고 또 얘기해도 지나치지 않죠.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니까요. ^^

 

 

 

 

 

 

 

60.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저, 정덕환 역, 일송북, 2010

 

노학자가 악마와의 계약으로 본인이 원하는 다양한 삶의 경험을 하고 생을 마치는데, 계약과는 달리 그의 영혼은 지옥에 가지 않고 구원을 받는다는 내용인데요.

재밌게 읽긴 했습니다만, 그렇게 읽기 쉬운 책은 아니더군요.

특히 책의 2부는 그리스 철학 등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그게 없어서 이해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괴테학회에서 제공하는 소논문 몇 개 다운받았어요. 아직은 공부하지 못했는데, 시간 날 때 공부 좀 하려고 합니다.

! 파우스트 완전이해를 위해서! ㅋㅋ

 

 

 

 

 

 

 

 

61.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저, 홍성광 역, 펭귄 클래식 코리아, 2009

 

이 책 읽으면서도 그 난해함에 머리카락 쥐어 뜯다가 머리카락 다 빠질 뻔 했다는....

독서에도 강약조절이 필요한데, 파우스트에 이어 연달아 읽느라 고생 좀 했어요.ㅠㅠ

이 책에서는 초인, 신의 죽음, 힘에의 의지, 영원회귀 등의 개념이 강조되는데, 제가 이해하기로는 자기 삶에 대한 적극성, 주어진 삶을 극복하려는 의지 등을 설명하려는 개념인 듯 했어요.

니체의 이전 작품 읽은 게 없어서 더더욱 어려웠던 거 같아요.

어쨌건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한 거 같지가 않아서, 인터넷 뒤져서 관련 논문을 찾았습니다.

분량이 좀 많긴 한데, 이것도 틈 날 때마다 읽고 공부 해야겠어요.

공부할 건 너무 많고, 인생은 참 짧아요. 그쵸?

 

 

 

 

 

62. "", 프란츠 카프카 저, 홍성광 역, 펭귄 클래식 코리아, 2008

 

아쉽게도 이 소설은 미완성입니다. 그래도 재밌게 읽을 수 있습니다.

결론이야 어찌됐건 주인공 K에 감정이입하는 거 어렵지 않거든요.

철저한 관료제 사회에서 한 개인에게는 중요한 사건이지만, 관청 내에서는 하찮은 것으로 치부되는 일은, 얼마든지 그리고 누구든지, 지금 현재 우리 사회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일이지 않을까요?

책을 읽으며 K의 사연에 마음이 답답해 지긴 합니다만, 철통같은 관청을 어떻게든 뚫고 들어가, 자신의 의사를 관철시키려는 주인공의 의지에 또 감동을 하게 됩니다.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거, 그게 제가 가장 배우고 싶고 갖고 싶은 점이거든요.(너무 쉽게 포기해 버리곤 했던 나.ㅠㅠ)

 

 

 

 

지난 번 포스트 업데이트 한 이후 거의 한 달이 됐는데, 읽은 책이 몇 권 안 되네요.

...

연말에 점점 더 바빠질 거 같긴 한데...

그래도 분발해 볼께요. ^^

 

모두들 감기 조심하시구요~

좀 나이가 들었다고, 이젠 감기도 빨리 낫지도 않고.ㅠㅠ

감기 안 걸리는 게 상책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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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업데이트 합니다.

그간 드라마 삼매경에 빠져 있다 보니 아무래도 책읽기에 소홀했네요.^^

하여튼 그동안 읽은 책들 정리해 봅니다.

 

 

 

52. "동물농장", 조지 오웰 저, 베스트트랜스 역, 더 클래식, 2012

 

 

동물들이 나오는 우화소설이기 때문에 재밌게 읽을 수 있지요.

그러나 그 안에는 전체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담겨있습니다.

주인에게 시달리던 농장의 동물들은 사람들을 몰아내고 모든 동물들이 평등한 세상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러나 세상살이, 동물이나 사람이나 다 똑같지요.

글을 좀 읽고 쓸 줄 아는 돼지들이 동물들의 지도자가 되고, 지도층끼리의 권력싸움이 시작됩니다.

그나마 평등의 이념을 지키고, 동물들을 계몽하며, 새로운 마을을 꾸미려던 스노볼은, 무력을 가진 나폴레옹에 의해 쫓겨나고, 그 때부터 나폴레옹의 독재가 시작됩니다.

그의 전략은 사냥개를 통한 무력통제와 프로파간다를 통해 자신을 신격화하는 일이죠.

그리고 결국 동물농장의 지도자인 돼지들이 인간처럼 변해서, 사람과 돼지가 구분이 안 가게 된다는 무시무시한 내용입니다.

이 소설이 스탈린 치하의 사회주의를 비판하고 있다고 하는데, 제가 볼 때는 사회주의 사회 건, 자본주의 사회 건, 심지어 근본주의적 종교에 의한 사회 건, 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눈과 귀를 막고, 의사표현의 기회를 막고, 다양성과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모든 사회에 대한 비판이라고 봅니다.

책을 읽고 난 후에 얻은 교훈이라면 남의 선전정책에 속지 말고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라. 스스로 생각하라정도가 될까요?

 

 

 

 

53. "홍길동전", 허균 저, 정하영 역, 펭귄 클래식 코리아, 2009

 

 

부끄럽게도 홍길동전을 처음 읽었네요. 이렇게 재밌는 줄 알았다면 진작 읽었을텐데 말예요.

이 책에는 두 종류의 버전이 실려 있습니다. 경판 24장본과 완판 36장본인데요. 이거 말고도 판본이 아주 많은 모양 이예요.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설이라는 홍길동전”. 그 의미가 무척 크게 다가옵니다.

책을 읽다보면 당시 적서차별이 얼마나 심했을지 감이 옵니다. 아마도 길동이는 설움의 에너지를 모두 도술로 승화했겠죠.

활빈당의 지도자가 되어 의적 활동을 하며, 나라를 시끄럽게 하였지만, 결국 병조판서가 되고 율도국을 쳐서 그 곳의 왕이 되어 다스리다 생을 마무리 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쳐집니다.

이 책이 나에게 준 교훈이라면 바로 차별하면 안 된다입니다.^^

길동이는 차별을 이겨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니까요.

 

그나저나 이거 읽고 갑자기 이 책의 저자 허균의 누이였던 허난설헌의 삶이 궁금해지네요.

 

 

 

 

54. "3차 산업혁명“, 제러미 리프킨 저, 안진환 역, 민음사, 2012

 

 

제러미 리프킨의 책이 나오면 가급적 읽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20여 년 전 읽었던 엔트로피가 제 사고에 끼친 영향이 엄청 컸거든요.

어쨌건 이 책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화석연료에 기반한 산업은 이제 하향세에 접어들 수 밖 에 없기 때문에, 새로운 에너지 체제에 기반한 산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3차 산업혁명으로서 재생가능에너지와 인터넷 기술을 결합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중앙 집중화된 위계적 방식으로 진행될 수 없으며, 바로 수평적이고 분산적인 협업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모든 지역에서 각 개인이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를 전 세계적으로 공유하게 된다는 것이죠.

뭐 꿈같은 먼 얘기로 들리기도 하지만, EU에서는 이미 분산형 재생에너지 산업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정책을 세우고 있답니다.

제가 이 책을 읽고 당장 실천에 옮길 만한 내용은 없어 보입니다만, 이러한 정책을 지지하는 정부에 대해 유권자로서의 지지를 보낼 수는 있겠지요?

 

 

 

55. "벨아미", 기 드 모파상 저, 윤진 역, 펭귄 클래식 코리아, 2011

 

 

~ 이렇게 교훈적이지 못한 소설이 있다니요. ㅎㅎ

가진 것 없는 소설의 주인공 조르주 뒤루아는 잘생긴 외모 하나로 파리 사교계의 여인들을 정복하기 시작합니다.

한 귀족부인과 사랑이 시작되고, 자신의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될 만한(기자로써 자신을 키워줄 수 있는) 여성과 결혼하고, 부인의 정부가 죽으며 남긴 유산의 반을 자기가 가로채고, 신문사 사장의 부인을 유혹하여, 커리어를 더 높이고, 자기 부인의 불륜현장을 잡아 이혼하고, 어여쁜 사장 딸과 결혼을 합니다.

여기에 죄책감 같은 건 없습니다. 그리고 출세욕으로 똘똘 뭉친 타락한 인생에게 천벌 따위는 없단 말이죠!

그런데 말예요. 이런 결론이 사실은 더 현실에 가까울 거 같아요.

이런 삶을 안 살아봐서 잘 모르겠지만요.

하여튼 19세기 말 당시 파리사교계의 모습과 언론의 모습이 어떠했을 지에 대해서 알게 됩니다.

물론 소설은 단지 소설이겠지만, 100% 허구로만 만들어진 건 아닐 테니까요.

근데 이 이야기에서 제 관심을 가장 많이 끈 인물은 뒤루아가 아니라 그의 첫 번째 부인인 마들렌이라는 여성입니다.

원래 그녀는 뒤루아를 신문사와 사교계에 발을 들여놓게 해준 친구의 부인이었죠. 친구가 죽고 그녀와 결혼을 하는데, 사실 뒤루아의 승승장구하는 인생에는 그녀의 공이 가장 컸죠.

그런데 그녀가 희생의 아이콘이냐?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뒤루아가 그녀의 꼭두각시나 마찬가지였죠.

그녀는 자신이 기자가 되고 싶으나 여성이라는 한계 때문에 자신의 기사에 이름만 빌려 줄 남성이 필요했습니다.

그녀는 남편이 있지만 자유연애를 즐기고, 자기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아주 강한 여성입니다. 게다가 뒤루아에게서 버림 받을 때도 그 상황을 아주 쿨하게 받아들이고, 새롭고 젊은 기자를 구해 다시 그의 이름으로 기사를 쓰지요. , 2의 뒤루아를 키우는 셈입니다.

이 정도면 19세기가 아니라 21세기 여성이라고 해도 진취적인 여성에 속할 텐데 말예요.

하여튼 완전 재밌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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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Die Kunst des klaren Denkens", Rolf Dobelli, Hanser, 2011

 

 

책 제목을 한국말로 하면 명확한 사고의 기술정도가 될 수 있겠네요.

인터넷에 찾아보니 이미 한국말로 번역되어 스마트한 생각들이란 제목으로 나왔더라구요.

한동안 서점에 갈 때마다 베스트셀러 1위 자리에 꽂혀있는데다, 삽화가 너무 맘에 들어서 구입했었습니다.

내용도 재밌어요.

우리가 흔하게 하고 있는 생각의 오류들을 52개나 열거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확률에 대한 과신한다는 것, 5천만 명이 믿는다고 해서 바보 같은 말이 사실이 되는 건 아니라는 것, 희소성 있는 물건에 집착하는 것, 좋아지기 전에 꼭 나빠진다는 속담, 권위에 지나치게 따르는 것, 지도가 없는 것보다는 틀린 지도라도 가지고 있으려는 것, 잘 생긴 사람은 다른 것도 잘 할 거라는 생각, 집단사고가 더 좋다는 생각, 사실보다는 이야기에 더 끌리는 경향, 나쁜 일은 또 자기에게만 걸린다는 생각 등등...

그런데 이런 구체적인 내용보다도 뒤에 저자의 후기를 읽다 무척 공감을 했는데요, 이 분 말인즉슨, 생각의 오류 없이 살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성적인 사고는 에너지 소비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아주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이성적인 결정을 하고, 사소한 일에 대해서는 직관적인 결정을 한다고 합니다.

사실 하루하루의 삶이 선택의 연속인데, 하루 종일 심사숙고 하느라 에너지를 다 써버릴 수는 없겠죠. 저녁으로 김치찌개를 먹거나 된장찌개를 먹거나 무슨 큰 상관이 있겠어요?

그렇지만, 결정적으로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머리 아파도 꼼꼼하게 사고해야한다는 거!!! 우리의 정신 에너지를 과감히 소비해야 한다는 거 잊지 말아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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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카펫처럼 촤르륵 깔린 길을 사그락 사그락 걸으며,

트렌치 코트의 옷깃을 세우며,

선선하게 부는 바람으로 긴 머리를 날리며,

외롭고 쓸쓸한 가을여인이 되어 이 계절을 즐기고 있습니다. ^^

찰라의 시간처럼 짧아 더욱 아름다운 가을입니다.

 

가을 감상에 빠져있긴 하지만, 그래도 짬짬히 책은 읽고 있답니다.

 

책 리뷰는 이번에도 생물학 책으로 시작 할께요.

 

 

48. "건강 불평등", 리처드 윌킨슨 저, 손한경 역, 이음, 2011

 

다윈의 대답 시리즈 7번째 책입니다.

이 책에서는 한 사회의 건강수준이 사회의 불평등과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부유한 선진국이라 할지라도, 국가에 빈부격차가 크면 클수록 국민들의 건강수준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절대소득이나 의료서비스 외에도 소득불평등과 사회적 격차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겠지요.

위계질서가 강한 사회에서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은 스트레스와 불안으로 인해 건강이 악화되고, 사회적 비교는 사회적 불안을 낳고, 무시와 불평등은 폭력을 낳게 되지요.

예전 수렵, 채집 사회에서는 스트레스가 생존을 위한 기제로 작용했지만, 현대의 불평등 사회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그 성격이 만성적인 것으로서, 바로 건강을 악화시키는 주요인으로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결국 나 개인의 건강수준도 한 사회의 평등수준과 연관되어 있는데, 평등사회를 이루는 일이 너무 거창하고 요원한 듯하여, 평등사회를 이루어야 한다는 이 책의 결론이 좀 씁쓸하기도 하네요.

국민의료 정책에 평등해야 건강하다는 생각이 얼마나 반영될 수 있을까요? ㅠㅠ

 

 

 

49. "생명의 떠오름", 존 메이너드 스미스 저, 조세형 역, 이음, 2011

 

다윈의 대답 시리즈 중 여덟 번째로 마지막 책입니다.

수정란이 성체로 변해가는 과정인 발생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지라, 사실 제대로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완전히 생소한 분야라 아 이건 뭥미? 하면서 읽을 수 밖에 없었어요,ㅠㅠ

그래도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주제를 말하라면, 생물의 발생 시 유전자가 사전에 모든 것을 결정하는가? 아니면 발생과정 중 자기조직화가 일어나는가? , 발생의 환원주의와 전일주의 시각의 대립을 다루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저자는 이 두 가지 모두가 필요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도, 실제로 이와 관련된 일을 하는 이들에게는 두 가지 통합이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도 덧붙입니다.

그러나 한쪽 맥락에서는 환원론자가 되고, 다른 맥락에서는 전일론자가 될만한 여지가 충분하다는 말로 마무리를 지어주고 계십니다.

... 어려운 책이었어요.

발생에 대한 공부를 따로 하기에는 내 뒤에 산적한 일들이 한가득!!!

세상엔 알고 싶은 게 너무 많고, 시간은 없고. ㅠㅠ

 

 

 

 

50.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저, 이윤기 역, 열린책들, 2009

 

20년 전쯤에도 이 책을 읽었었죠. 솔직히 말하면 그 당시에는 큰 감흥은 없고 제 머릿속엔 과부의 살해장면과 오르탕스 부인이 죽어가는 장면만 충격적으로 기억에 남아있었습니다.

아마도 주인공이 여성들을 주체적 인간이 아닌 하나의 객체로 대하는 느낌이 들어서 거부감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읽었던 삶을 바꾸는 책읽기에서 이 책을 인용한 것 때문에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구입 할까 고민하던 차에, 때 마침 친구가 이 책을 빌려주었답니다.

20년이란 세월이 흘려 다시 읽고 보니 이제야 작가가 하고픈 말이 눈에 들어오는 것 같았습니다.

바로 자기인생에 대한 사랑과 책임이지요.

바로 자기인생이란 말입니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고, 내세의 삶으로도 대체될 수 없는 바로 지금의 그런 인생이더란 말입니다.

바로 조르바란 인간이 매사에 성실하게, 자기 양심에 충실하게, 삶에 대한 넘치는 사랑으로 살았기 때문에, 이 소설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모양입니다.

작가인 화자는 결국 조르바처럼 살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화자도 결국 자신의 삶을 자기의 방식으로 살게 되는 것입니다.

모두는 각자의 삶의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사는 겁니다.

삶은 그렇게 짧고 안타까운 것이기 때문에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듯 합니다.

 

 

 

 

51. "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저, 창비, 2011

 

알고 보면 되게 슬픈 내용인데, 무척이나 덤덤하게 쓰고 있네요.

가장 어린 부모와 가장 늙어버린 아들의 이야기.

부모가 17살에 낳은 아들인 주인공은, 조로증에 걸려 현재 나이 17세에 80세의 육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들인 소년은 오히려 80세의 눈으로 자기 부모님의 사랑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며, 자신의 삶을 마칩니다.

젊은이의 사랑은 그 어떠한 힘으로도 막을 수 없는 자연의 원리이며,

누군가가 아픈 것이 어떠한 경고의 메시지일 리는 없는 것입니다.

아픈이들의 삶도 아름다운 삶입니다.

푸르디 푸른 청소년들의 사랑도 아름다운 사랑입니다.

 

역시 소설가들은 대단해요.

아 부러워요. 삶에 대한 이러한 통찰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요...

 

이제 이 계절도 곧 지나갈 거 같습니다.

다음 주부터 이곳은 겨울시간(Winterzeit)에 들어갑니다.

자칫 냉랭해질 수 있는 마음을 따뜻한 독서로 덥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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