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12월 12일에 써 놓고 이제서야 업데이트 하는 페이퍼입니다.)
감기로 골골하고 있습니다. ㅠㅠ
연말이라고 여기저기 행사도 많고요...
해야 할 바느질 거리도 많고요...
책은 겨우 읽고 있습니다만, 조용한 마음으로 컴퓨터 앞에 앉을 시간이 없는 관계로 이번 포스트는 그냥 읽은 책 목록을 올리는데, 간단히 몇 자 더 적는 수준이 되겠습니다.
57. "금오신화", 김시습 저, 김경미 역, 펭귄 클래식 코리아, 2009
조선 초기에 쓰여 진 것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로 알려져 있습니다.
총 5편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승과 저승의 애절한 사랑이야기, 지옥의 염라대왕, 바닷 속 용궁 이야기 등 내용이 무척이나 흥미진진합니다.
58. "국화와 칼", 루스 베네딕트 저, 김윤식, 오인석 역, 을유문화사, 2008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
2차 대전 이후 미국 국무부의 의뢰로, 문화인류학자였던 저자가 적국이었던 일본에 대해 학구적으로 꼼꼼히 연구한 보고서입니다.
일본의 특성으로 언급된 계층제, 온(은), 기리(의리), 덕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는데, 어떤 면에서는 우리나라와 유사한 면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사람들과는 큰 사고의 차이가 있음을 느끼게 되었죠. 이 글을 맨 처음 읽은 미국 사람들이 느낄 때는 그 차이가 더 더욱 컸겠죠.
일본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이 분야의 고전인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59.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저, 베스트트랜스 역, 더 클래식, 2012
결국은 사랑인 것입니다. 사람은 결국 사랑으로 사는 거죠.
톨스토이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읽으며, 사랑의 가치를 새삼 더욱 중요하게 느끼게 됩니다.
사랑 사랑 아무리 얘기하고 또 얘기해도 지나치지 않죠.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니까요. ^^
60.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저, 정덕환 역, 일송북, 2010
노학자가 악마와의 계약으로 본인이 원하는 다양한 삶의 경험을 하고 생을 마치는데, 계약과는 달리 그의 영혼은 지옥에 가지 않고 구원을 받는다는 내용인데요.
재밌게 읽긴 했습니다만, 그렇게 읽기 쉬운 책은 아니더군요.
특히 책의 2부는 그리스 철학 등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그게 없어서 이해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괴테학회에서 제공하는 소논문 몇 개 다운받았어요. 아직은 공부하지 못했는데, 시간 날 때 공부 좀 하려고 합니다.
자! 파우스트 완전이해를 위해서! ㅋㅋ
61.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저, 홍성광 역, 펭귄 클래식 코리아, 2009
이 책 읽으면서도 그 난해함에 머리카락 쥐어 뜯다가 머리카락 다 빠질 뻔 했다는....
독서에도 강약조절이 필요한데, 파우스트에 이어 연달아 읽느라 고생 좀 했어요.ㅠㅠ
이 책에서는 초인, 신의 죽음, 힘에의 의지, 영원회귀 등의 개념이 강조되는데, 제가 이해하기로는 자기 삶에 대한 적극성, 주어진 삶을 극복하려는 의지 등을 설명하려는 개념인 듯 했어요.
니체의 이전 작품 읽은 게 없어서 더더욱 어려웠던 거 같아요.
어쨌건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한 거 같지가 않아서, 인터넷 뒤져서 관련 논문을 찾았습니다.
분량이 좀 많긴 한데, 이것도 틈 날 때마다 읽고 공부 해야겠어요.
공부할 건 너무 많고, 인생은 참 짧아요. 그쵸?
62. "성", 프란츠 카프카 저, 홍성광 역, 펭귄 클래식 코리아, 2008
아쉽게도 이 소설은 미완성입니다. 그래도 재밌게 읽을 수 있습니다.
결론이야 어찌됐건 주인공 K에 감정이입하는 거 어렵지 않거든요.
철저한 관료제 사회에서 한 개인에게는 중요한 사건이지만, 관청 내에서는 하찮은 것으로 치부되는 일은, 얼마든지 그리고 누구든지, 지금 현재 우리 사회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일이지 않을까요?
책을 읽으며 K의 사연에 마음이 답답해 지긴 합니다만, 철통같은 관청을 어떻게든 뚫고 들어가, 자신의 의사를 관철시키려는 주인공의 의지에 또 감동을 하게 됩니다.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거, 그게 제가 가장 배우고 싶고 갖고 싶은 점이거든요.(너무 쉽게 포기해 버리곤 했던 나.ㅠㅠ)
지난 번 포스트 업데이트 한 이후 거의 한 달이 됐는데, 읽은 책이 몇 권 안 되네요.
흠...
연말에 점점 더 바빠질 거 같긴 한데...
그래도 분발해 볼께요. ^^
모두들 감기 조심하시구요~
좀 나이가 들었다고, 이젠 감기도 빨리 낫지도 않고.ㅠㅠ
감기 안 걸리는 게 상책인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