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디 귀한 오가와 치세쌤의 시리즈물인 줄 알고 기대했는데 싱겁게 2권으로 완결이 났습니다.그런데 문제는 내용이 더 싱겁다는데 있다는 겁니다.1권만 읽었을 때 오가와 치세쌤이 그리신게 맞나 싶을 정도로 유치하고 산만했거든요. 시리즈화 되는 것 같길래 뒤로 갈수록 스토리도 좀 더 안정화되고 작가님의 그 특유한 분위가 나올 것이라 기대했는데 뚝 잘라먹은 스토리에 갈피를 못잡은 캐릭터들까지..게다가 중간중간 보이는 작붕까지!믿고보는 최애 작가님 중 한분인데 안타깝습니다ㅜㅜ간만의 신작이어서 기대했는데 실망스럽지만 작가님의 또다른 차기작품을 기다리겠습니다.
소프트SM에서 Dom/Sub물로 방향을 약간 비트신 것 같지만 여전히 서로가 원앤온리이고 쌍방구원 서사물인건 작가님의 소나무 취향이시네요.전작인 <무릎을 꿇고 사랑을 묻다>에서 돔섭 캐릭터를 약간 비튼것과 둘의 서사가 너무 애달퍼서 좋았었는데, 이번 작품은 에피소드가 더 많아짐에도 불구하고 임팩트가 덜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돔섭으로서 정체성을 고민하고 그것을 서로 가진 본능과 애정으로 극복한다는 건 좋았지만 수의 설정이 재벌이고 재벌치고 성격도 좋고 모든걸 완벽하게 해내는 사람이라 캐릭터를 위한 캐릭터 같았고 공 또한 그런 수에게 맞춰진 느낌이라 크게 공감하지 못했어요. 보통 독자들은 자기와 비슷하거나 불쌍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감정이입을 쉽게 하니까요.그렇다고 아주 재미가 없는건 아닙니다. 워낙 스토리텔링을 잘하시는 작가님이고 미려한 그림체도 좋아서 볼만한 작품입니다.전작을 워낙 좋아해서 전작의 주인공들이 카메오로 나온다기에 기대했는데 분량이 너무 없어서 슬펐어요.
<어렸을 적부터 좋아하던 사람이 알고보니 삼촌이었다.>이 소재 하나가지고 이렇게나 길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것도 작가님의 대단한 역량인 것 같습니다. 다만 이걸 풀어가는 과정이나 특히 공의 폴리아모리한 애인관계랄지 무슨 일이든지 계략과 음모로 처리하는 공의 캐릭터가 저에게는 크게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민감한 소재이기도 하고 그동안 작가님이 그려오신 작품성격상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걸 알겠습니다만 제겐 같은 말만 되풀이한다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특별한 사건이나 임팩트가 없어서 그런지 지루하기도 하구요. 200p넘는데 읽는데 이틀 걸렸다면 말 다한 것겠지요. 이렇게 다음권이 궁금하지 않은 적도 처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