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SM에서 Dom/Sub물로 방향을 약간 비트신 것 같지만 여전히 서로가 원앤온리이고 쌍방구원 서사물인건 작가님의 소나무 취향이시네요.전작인 <무릎을 꿇고 사랑을 묻다>에서 돔섭 캐릭터를 약간 비튼것과 둘의 서사가 너무 애달퍼서 좋았었는데, 이번 작품은 에피소드가 더 많아짐에도 불구하고 임팩트가 덜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돔섭으로서 정체성을 고민하고 그것을 서로 가진 본능과 애정으로 극복한다는 건 좋았지만 수의 설정이 재벌이고 재벌치고 성격도 좋고 모든걸 완벽하게 해내는 사람이라 캐릭터를 위한 캐릭터 같았고 공 또한 그런 수에게 맞춰진 느낌이라 크게 공감하지 못했어요. 보통 독자들은 자기와 비슷하거나 불쌍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감정이입을 쉽게 하니까요.그렇다고 아주 재미가 없는건 아닙니다. 워낙 스토리텔링을 잘하시는 작가님이고 미려한 그림체도 좋아서 볼만한 작품입니다.전작을 워낙 좋아해서 전작의 주인공들이 카메오로 나온다기에 기대했는데 분량이 너무 없어서 슬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