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사람의 서사보다 인간과 흡혈귀과 공존하는 세상이라던가 인간이 흡혈귀의 반려가 되는 의식이라던가 하는 소소한 설정들이 특이해서 여타 다른 흡혈귀를 소재로 하는 작품들과 차별화는 있네요.유한한 인간과 무한한 흡혈귀의 사랑이야기인데 생각만큼 애절하지 않네요. 인간인 수가 흡혈귀인 공한테 물리기 전에 다른 흡혈귀들한테 너무 쉽게 물려서 정작 공한테 물리는 카타르시스가 떨어지고, 생각보다 공이 집착이 덜해서 그런가 봐요.
이 작가님의 작품을 좋아합니다. 역시나 이번 작품도 좋네요. 뭔가 극적인 사건이 없이도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일상생활을 보여주듯 이야기가 진행되는게 좋네요.누군가는 이런 것이 심심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요.여기에 나온 어른들은 덜 자란 어른들일 수 있고, 어른이기에 멈춰있을 수 없이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어른들 입니다. 뭐가 정답이고 뭐가 옳고 그른지 알 수 없는 세상을 그들만의 속도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떤이들에게는 그것이 배부른 자들의 여유고 치기일 수있겠습니다만 제게는 용기이고 당당함처럼 보였습니다.누군가 '좋은 어른이 뭐예요?'라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조금 힌트를 주는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