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먼저 #리버서블 입니다. 호불호가 있을 수 있으니 취향이 아니라면 거르시는걸로.10년 된 커플의 재결합 이야기입니다.초반에 싸울때 연인이라면 한번쯤은 해봄직한 대사들이 나와서 공감갔어요. 마치 T와 F의 대립같았달까?ㅋ'이별'이란 초강수 속에서 서로 시간을 두고 되돌아 보았을 때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서로의 모습을 그리워 하는게 찡했어요. 10년이에요, 자그마치 10년. 저정도 시간이면 서로 각인이 되어 있다고해도 무방할 듯한 시간인데 무자르듯이 정리가 되겠냐구요.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약자라던데 여기선 서로가 약자였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이어온 서로의 서사를 보니 서로가 구원이고 안식처라 둘은 헤어질 수 없겠더라구요.현실적이면서도 판타지스러운 이야기지만 다 읽고 나면 여전히 티격태격하면서 함께 나이 들어갈 두사람의 모습이 상상되서 흐뭇해 졌어요.
이 작가님 처음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설렘, 기대같은 몽글몽글함을 잘 그리시죠. 이 작품도 그렇네요.그리고 대부분 공이 수에게 무조건적이고 당황스러울만큼 사랑을 퍼붓는 스타일이라 좋아요.사실 이 작품에서 공이 헤테로인데 과거 몇년 전에 자신한테 따뜻한 말 한마디 해줬다고 그것때문에 수를 저렇게까지 좋아하는게 가능한가 싶기도 한데 그만큼 그 한마디가 공에게 힘이 됐나봅니다. 역시 사람은 나쁜말보다 좋은말을 하고 살아야 합니다.반면 수는 젠틀하고 다정하기는 한데 너무 자기 생각에만 빠져있는 외골수같은 사람이라 공보다는 매력이 덜해서 아쉬워요. 진짜 공같은 사람 만난게 인생 최대의 행운이라 생각하며 살아야 할 듯.
[한밤중의 ~~]시리즈 중 한권인가 봅니다.전작을 읽지않아서 전작들의 인물들 중 하나인 것 같은데 작가후기를 보니 단독스토리라 굳이 전작들을 읽지 않아도 되는 것 같습니다.그런데..상당히 당황스럽습니다.Bar를 운영하는 마마와 조폭두목의 간의 사랑인데 제가 생각하는 공수포지션이 달랐어요. 그런데 과거엔 제가 생각한 포지션이 맞아서 리버서블인가 했는데 계속 같은 포지션이라 뭐지? 싶었습니다.이 시리즈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저는 이런 역클리셰를 좋아하지 않고, 야쿠자같은 뒷세계를 의리있고 정당화하는 것 같아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