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스모키 넥타>를 봐야 이 작품의 세계관과 설정이 이해되서 보기 좋을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수가 왜 이렇게 지랄맞은지 무엇때문에 그런 상황에 처해있는지 이해되지 않거든요.<스모키 넥타>를 좋아하는 독자로선 스핀오프라도 후속작이 나와서 좋은데 그 주인공이 전작의 문제아라 반가움 반 씁쓸함 반이네요. 개인적으로 '범죄자에게 서사는 필요없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거든요.<스모키 넥타>의 기본 정서가 인간과 흡혈귀가 서로 사랑할 경우 같이 있을 수 없음에 대한 애틋함과 애절함이 기본베이스라고 생각하는데 이번작에서는 '길들이기'로 표현돼 많이 아쉬웠습니다.
제가 이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 두남자의 사랑보다 각자 두 사람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 때문입니다.부모님이 연세드는 것에 대한 느낌, 어린시절의 추억, 계절의 변화, 일에 대한 태도 등 내가 한 번쯤 해봤을 생각들이고 겪었던 감정이기 때문일 겁니다.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나의 일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나의 주위 사람들에게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멈칫멈칫 생각을 하게 되네요.좋은 어른이고 싶습니다. 좋은 인생을 살고 싶어요.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