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표지와 다르게 내용은 조금 무시무시 하네요.[케이크버스]라는 세계관을 이 작품으로 처음 접했는데, 오메가버스처럼 알파인 '포크'가 오메가인 '케이크'에게 끌리는 건 알겠는데 더 나아가 '먹을'수 있다는 거에 깜짝 놀랐습니다. 무슨 사랑의 표현을 이렇게까지 과격해야 하는 걸까 싶습니다.오메가버스에선 억제제나 초크같은 범죄나 원치않는 상황에 대한 방어기제들이 있는데 여기에선 포크인 '공'들은 포식자같은 이미지로 케이크인 '수'들의 매력에 미쳐 날뛰는데 그에 대한 방어기제가 하나도 없어 어쩌나 싶습니다. 다행히 이 작품에서 공은 굉장히 자기절제를 잘하는 것으로 나옵니다만 언제 이성이 끊낄까 조마조마하면서 보게 되네요. 그래서 공이 가까이 가려하지 않는데 수는 방어할 힘도 없으면서 무방비상태로 다가오고 되려 먹히고 싶다는 태도를 보면서 이 세계관은 저랑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작에서 매듭도 없이 끝나버려서 후속작을 기다렸는데 4년만에 나왔네요. 수의 행동을 이해하려면 전작 [나밖에 모르는 몸]을 읽고 보시길 추천합니다.다행히 둘은 사귀고 있는 모양이지만 수는 여전히 공의 사랑에 대해 자신이 없습니다. 아마, 먼저 자신이 시작한 사랑이어서 그런건가 봅니다. 거기다 상대는 자신을 안좋아할거라 했으니 맘이 변해 좋아한다고 해도 잘 믿지 못했죠.짝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이럴까요? 더 많이 좋아하는 사람의 행동이 이럴까요? 이 작품에서의 수는 좋아하는 사람의 주저함과 머뭇거림이 많이 표현되어 좋았습니다.누군가는 답답하다 하겠지만 더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언제나 '약자'이니까요.다행히 첫인상과 달리 공이 빨리 수에게 감겨 들고 사랑을 자각하면서 보여주는 행정공세가 흐뭇합니다. 대놓고 몸으로 표현하는 것보다 슬쩍슬쩍 플러팅하듯 보여주는게 더 설렜네요.누가 먼저 사랑을 시작하든 누가 더 많이 사랑하든 여전히 연애는 즐겁고 사랑은 좋은 건가 보네요.
온갖 클리셰에 일일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스토리인데......재미있네요.우리 엄마가 왜 아침저녁으로 일일드라마를 달고 사는지 이해가 됩니다.알파×오메가 스토리에 영혼의 짝이라며 서로 사랑싸움하고 화해하고 지지고 볶는 내용이 뭔 4권까지 갈 일인가 싶지만 미려하고 깨끗한 작화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작화맛집이라 눈호강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