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몽글몽글한 수인BL을 봤네요.보는 내내 실실거리던 미소를 끝까지 짓게 합니다.처음부터 수가 '범해지고 싶다' '당하고 싶다' 이딴 소리를 해대서 지뢰를 밟았구나 했는데 뭔가 무지함과 순수함의 경계를 오가니 마냥 미워할 수 없더라구요.이 포인트에 수인공도 넘어가긴 하지만요ㅋ페이지 페이지마다 SD캐릭터가 넘 귀엽게 나와서 전체적인 분위기가 아기자기하고 어둡지 않아서 좋았습니다.SD캐릭터 좋아하시는 분들 환장할 포인트가 많아요.수인물BL보면 인간들 보다 훨씬 괜찮게 그려져서 역시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 같은 쓸데없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네요.
어른의 이야기이네요.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디서 멈춰야할지, 어디서 새로 시작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편안한 것, 익숙한 것과 이별하기 쉽지 않고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내 주위 마흔들은 관성과 타성에 젖어 살아가는데 이 작품의 주인공들은 어찌 이리 여유로울까요?직업때문일까요, 삶에 대한 태도 때문일까요?두 사람다 인생의 한챕터를 마무리짓고 새로운 챕터로 나아가게 된 걸 축하합니다.집 자체만으로 한 캐릭터같았던 쿠지네 집에 미련이 있는건 비단 저뿐만이 아니었을 겁니다.무어라 이름붙일 수 없는 둘의 관계가 새로운 곳에서 보다 더 단단해지길 바래봅니다. Viva la vi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