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사이 작화가 더 부드러워지고 세련돼 졌네요. 작가님의 성장이 독서의 즐거움이 됐습니다. 전작 '로스트 버진'의 커플이었던 에모토와 쵸지(쵸코)의 후속이야기 입니다. 나름 다사다난 했던 커플이라 커플이 된 후 뒷이야기가 궁금했는데 이렇게 시리즈로 나오니 반갑고 좋으네요. 연인이 되고 난 후라 둘의 찐한 사랑을 볼 수 있고 이 둘을 방해하는 사람들도 나옵니다. 이 과정에서 서로 성장하는 둘의 모습도 그러져서 흐뭇합니다.
이렇게 까놓고 말하고 대놓고 행동하는 공 캐릭터는 처음이네요. 게다가 표정없이 말해서 사랑을 고백하는 건지 위협을 가하는 건지 알 수가 없구요.그에 비해 수 캐릭터는 공과 나이가 바뀌었나 싶을 만큼 순진하고 소심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사랑에 관에서는 한결같은 올곧음으로 공을 사로잡은 모양입니다.두권 분량의 작화인데도 전개가 매끄럽지 못하지만 이상할 정도로 특이한 공수 캐릭터 때문에 재미있습니다. 결국은 한 사람 때문에 내가 변하고,변한 그 사람 때문에 다시 내가 변하는 두사람의 성장일기 같은 스토리였습니다.
귀신이 보이는 사람과 귀신이 잘 들러붙는(?)사람이 연결되는 설정은 익히 봐왔던 것이지만 귀신을 그려내는 작화나 매개체가 독특하긴 합니다. 이토 준지의 만화가 생각날 정도로 괴기스럽게 표현된 컷은 페이지를 넘기다 깜짝깜짝 놀랄만 하네요.하지만 이 만화의 차별점은 공수 두 캐릭터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귀신이 보이는 공이 귀신을 잘 붙는 수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잘해주다 그 마음을 자각하기까지 또한 이런 공의 편애를 받는 수의 갈팡질팡한 마음들이 귀엽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무자각 다정공과 햇살가득 순진수의 사랑이 보는 내내 간질간질하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