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진화 - 벤처투자가 만든 파괴와 혁신의 신세계
세바스찬 말라비 지음, 안세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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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창업자들과 벤처캐피털을 둘러싼

수십 년간의 이야기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초반에는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실리콘밸리의 역사를 거의 모르고 책을 펼치면

처음에는 모르는 회사,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누가 누군지 이 회사가 저 회사인지 헛갈리는 게

과장을 좀 보태면 <율리시스>급이지만

2~3번째 장에서부터는 궤도를 탈 수 있을 것이다.


📚끊이지 않는 흥미와 통찰

4번째 장에서부터 스티브 잡스라는

아주아주 익숙한 이름이 나온다.


그다음에는 본격적으로 손정의부터 시작해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제리 양

제프 베이조스, 마크 저커버그, 일론 머스크

틸, 존 도어, 조지 소로스, 발렌타인 등


매체에서 한 번씩은 들어봤을 법한

실리콘밸리의 전설적인 투자자들과 창업자들이

흥미진진한 역학 관계를 전개해 나가며 우리에게 흥미와 통찰을 끊임없이 선사한다.


📚한 단어 요약 ‘멱법칙’

‘멱법칙’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어휘다.


정규분포표의 법칙과는 완전히 다른

한 쪽으로 극단적으로 쏠린 상태를 가리키는데

‘20 대 80의 법칙’으로 더 잘 알려진

파레토의 법칙과 비교하면 살벌하기까지 한 개념으로

이 책에서는 승자독식과도 의미가 비슷하다.


경쟁과 협력이 용광로처럼 끓어오르는 곳에서

누구보다 변화를 빠르게 읽어내야 하고

자신만의 원칙으로 옥석을 가려낸 뒤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하고

누구보다 과감하게 배팅할 용기도 있어야 하는 등


달리는 호랑이의 등을 타고 목적지까지 가는 길은

아찔할 만큼 어렵고 위험한데 그걸 해내야 한다.


*실리콘밸리는 소기업들이 모여

끓어오르는 냄비와도 같고

그들 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활력이 넘치고

그들 간의 협력으로 무서운 힘을 발휘한다.

색스니언은 실리콘밸리 소기업들의

특별한 장점은 그들 간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다는 데 있다고 주장한다.

디스크드라이브 회사의 창업자가

개인용 컴퓨터 제조사의 생산 라인에 들러서

자기 회사의 디스크 장치를 끼워 넣는 방법에 대하여

거리낌 없이 설명해 줄 수 있다.


*그들은 "90퍼센트의 원칙"을 강조했다.

즉 창업자들이 입을 열기 전에

그들이 앞으로 하게 될 말의 90퍼센트를

미리 알고 있어야 했다. 


*상황 변화를 먼저 인식하고

새로운 요구에 부응할 자본을 갖춘 자가

경쟁자들이 깨어나기 전에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이런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

실리콘밸리를 둘러싼 밴처캐피털의 역사를

하나의 장편 서사처럼 알아갈 수 있는 책이다.

투자회사, 금융회사,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벤처 투자, 스타트업의 시작을 알고 싶은 사람들도

이 책을 두고두고 소장하고 싶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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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안에 굳건히 머무르십시오
요셉 라칭거 지음, 방종우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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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믿음이라고 해야 하는지

종교에서의 믿음과 인간관계에서의 신뢰는

서로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어디까지가 믿음이고 어디부터 믿음이 아닌지

'믿음' 자체를 여러 번 곱씹어 보게 한다.


정말로 믿는다면 흔들리지 말아야 하는가.

믿음이 있다면 어디까지 흔들려도 되는 걸까.


pg.31한편 종교 안에서는 의심할 여지 없이

아름답고 고귀한 것들을 발견할 수 있으나

저급하고 파괴적인 것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토록 심오한 유언 모음이라니.

퇴임한 후에도 사유를 멈추지 않고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믿음의 가치를 논하고 있는데

내용이 너무 심오해 병아리 신자인 나에게는

많은 부분이 까마득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베네딕토 16세 교황이기 전

사제 요제프 라칭거이기 전

요제프 라칭거라는 한 명의 인간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삶의 궤적을 그리며 살아왔는지

곳곳에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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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에세이를 쓰겠습니다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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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가 아닌 에세이를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에세이의 구성요소들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내용을 곧바로 실천에 옮길 연습 공간까지 주는

매우 동기부여적이고 실천지향적인 책”


📚에세이와 일기의 차이를 분명하게 짚으며

무엇이 에세이의 조건인지, 즉 에세이란

어떤 요소들을 내포한 글이어야 히는지

에세이의 본질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특히 본문에 앞서 적혀 있는 이 문장은

책 내용의 전체를 꿰뚫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세이는 작가가 머물렀던 공간으로

독자를 초대하는 글입니다.”


📚자신의 생각, 감정을 곧이곧대로 적는 일기는

오히려 독자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는 글이며

그 안에서 서로를 연결 짓는 통찰을 제공해야

비로소 살아 숨 쉬는 에세이가 된다는 점을

반복을 통해 장기기억으로 체화하듯 이해했다.


조급한 마음으로 글을 쓰다가

지치거나 길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을 위한

애정 가득하고 따뜻한 조언도 준다.


🤍글쓰기는 결코 단거리 경주가 아닙니다.

누가 더 빨리 글쓰기를 시작하는지,

누가 더 많이 쓰는지는 아직 중요하지 않습니다.

조금 늦게 시작하더라도

내가 글을 쓰고자 하는 이유를 확고하게 아는 것이

슬기로운 쓰기 생활로 나아가는 왕도입니다.


🤍내가 쓰는 이유를 안다는 것은

글쓰기를 통해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아는 것입니다.

글을 쓰며 도착하고 싶은 곳이 어딘지 안다면

출발할 때 부터 우리의 마음가짐을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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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 - 기분에 지지 않고 삶의 통제력을 되찾는 몸 중심 심리연습
미셸 블룸 지음, 동현민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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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은 심리학 서적 중 단연 최고"

걱정을 사서 하는 사람들에게
불안을 사서 느끼는 사람들에게
왜 불안한지 몰라서 더 불안한 사람들에게
몸의 신호를 토대로 마음을 찬찬히 분석하고
불안에서 조금씩 빠져나오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어릴 적 암묵 기억에서 기인한 불안이
어떤 경로로 오늘날의 삶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이 불안이 내 삶에서 즐거움과 기쁨 모험심을
그동안 얼마나 크게 갉아먹어왔는지
내담자들의 사례를 예시로 매우 자세히 설명한다.
더 이상 파고드는 것이 불가능해 보일 만큼
속속들이 해부하고 다 보여준다.

한편 '암묵 기억'이라는 개념을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됐는데
오늘날 내가 느끼고 받아들이는 지각 체계에
암묵 기억이 얼마나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논리적으로 비약하는 것 같다가도
책을 계속 읽다 보면 결국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또한 몸의 감각에 귀를 기울이고 익숙해지는 것이
어떻게 어린 시절 속 아픈 기억을 어루만져 주고
오늘날의 삶을 더 빛나게 할 수 있는지
SOAR 실천법과 함께 매우 친절히 안내하고 있다.

그동안 불안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감정들이
사실은 불안의 한 영역일 수 있다는 것도
이 책 덕분에 깨달으며 수긍할 수 있었다.

특히 여기서 처음 접한 '암묵 기억'이라는 개념은
도서 <#가짜감정 > 속 '가짜 감정'이라는 개념과
상당 부분 교집합을 형성하고 있다.
투사와 인지부조화 2가지 개념과도 연결 지으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겠다고도 생각했다.

지금 느끼는 불안과 어린 시절의 상처가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과거를 역추적하도록 도와주고 있기도 한다.

과거의 상처를 마주하는 게 쉽지 않다면
이 과정이 결코 녹록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케케묵은 상처가 아직 꽤 남은 나도
책의 흐름을 따르며 조금씩 조금씩 시도했더니
당시의 힘들었던 나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점점 더 많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내면아이의 양손을 잡고 여러 번
"괜찮아."라고 말하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왜 내 몸의 감각과 친해져야 하는지
왜 그 감각 하나하나에 집중해야 하는지도
매우 설득력 있게 다루고 있다.

어떤 때에 어떤 몸의 감각을 느끼고
그 감각을 느낄 때 내 기억이 어디를 향하는지
최대한 편안하게 흐름 그 자체에만 집중하다 보면
불안 앞에서 면역력이 한껏 상승한
나 자신의 모습도 어느새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매운 음식을 먹고 가슴이 답답해지면
가슴이 답답하기 때문에 가슴이 빠르게 뛴다.
심장 박동이 빨라진 다음 명치가 조이기도 하는데
여하튼, 이렇게 몸의 증상이 먼저 생기고 나면
별것 아닌 소리가 매우 크게 뻥튀기된다.
그래서 버스 지나가는 소리가 로켓 소리처럼 들리고
작은 물건 떨어지는 소리가 바위 떨어지는 소리 같다.

나의 이 모든 과민한 모습들이
내면의 불안과 연결되어 있음을 받아들이고 나니
겨우 한 번 정주행하기만 했을 뿐인데도
나에게 불안을 심어주는 상황들을
한결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대하고 있다.

책에 소개된 SOAR 실천법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앞으로의 내 삶을 얼마나 자유롭게 해줄 지
확신에 가까운 기대가 들고 자신감이 상승했다.

이 책을 앞으로 여러 번 더 읽고
SOAR 실천법을 내 삶에 더 밀착시키며
그동안 내가 겪은 '욕구가 좌절되었던 순간들'이
나의 과민한 감각들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
끝까지 파고들어보겠다는 마음으로
보다 깊이, 그리고 차근차근 접근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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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타사르, 예수를 읽다 발타사르 신학 시리즈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 지음, 신정훈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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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다’와 ‘책을 읽다’처럼
’읽다‘라는 말 특유의 깊이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얇고 작은 책이라고 쉬울 거라 생각하면
벽돌책 못지않은 무게감 앞에서
정신이 번쩍 들고야 말 것이다.

나 자신을 신앙생활도 착실히 하고
주님을 일상에서 점점 자연스럽게 느끼고
기도하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아갈수록 모르는 게 잔뜩 늘어나는 영역이
여기에도 있었다. 예수, 신앙, 성경.

본문의 분위기를 매체에 비유하면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보다는
드라마 <A.D. 더 바이블 컨티뉴스>에 가깝다.
주님의 공생활이 그분의 승천 후
제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로 다가왔는지
우리는 그 가르침을 오늘날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수 있어서다.

이 책이 담고 있는 거대한 내용 앞에서
압도감을 자주 느낄 수밖에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절대 방심하지 말고 오만하지 말고
늘 분발하고 정진하며 신앙생활을 하라는
애정 어린 권고를 받아 기쁘기도 했다.

적어도 이대로 정체되지는 않는 거니까.
아직 앞으로 나아갈 많은 길이 있으니까.

‘믿음’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묵상하기 위해
히브리 서간을 필사까지는 못 하더라도
통독은 꼭 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종교생활에서의 믿음과 일상생활에서의 믿음은
어떤 점이 같고 어떤 점이 다를까?
이 둘을 구분해야 할까?
구분해야 하는 개념들이라면 왜 구분해야 하고
구분하지 않아도 되는 같은 개념의 믿음이라면
왜 구분할 필요 없는 믿음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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