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의사의 코로나
임야비 지음 / 고유명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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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앞에서 가벼운 자문부터 무거운 고민까지
매 챕터마다 많은 생각을 했다.

책을 관통하는 음악이 하나 있다.
베토벤의 현악 4중주 15번이다.
(Beethoven / String Quartet op.15
in a minor)

나에게 저자의 베토벤 현악 4중주 15번 같은 음악은
어떤 곡인가
나에게 극복, 회복, 감사가 되는 음악은 무엇인가

드보르자크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e minor op.22-2 tempo di valse?
엘가의 첼로 협주곡 e minor op.85?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
이지수의 Danse Des Esprits?

‘지옥 한가운데서 코로나 전장의 사투를 기록한
증언문학’이라는 소제목이 붙은 책이지만
얼얼한 맛의 증언문학보다 마음에 깊이 남고
눈물 쏟게 했던 내용은 따로 있었다.
어머니를 보내고 100일 후에
아버지도 떠나보내야 했던 비통과 반성의 기록.

부모님이 지금보다 더 연로했을 때
병들어서 혼자만의 힘으로는
더 이상 삶을 영위할 수 없게 될 때
내 생각과 말과 행동은 어떨 것인까?
일단 아빠는 본인의 연명치료는 반대하신다.
그리고 뇌사 시 장기기증 서명도
이미 오래전에 하셨다.

그런데 내가 부모님을 두고
위와 같은 문제를 결정해야 할 때가 오면
난 아빠의 뜻에 따를 수 있을까?
당사자의 뜻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겠지만
내 일이 될 땐 효도이자 사랑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그리고 진실과 하얀 거짓말 사이에 놓이면
난 어떤 선택에 무게를 실을 것인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필연적으로 맞이하고 수용해야 한다.
빈자리의 주인은 나여야 한다.
그분들 가슴에 대못 더 이상 못 박는다.
다만 멎어가는 숨을 보는 내 마음은 어떨 것인가.
서명이 필요한 순간이 온다면
내 손은 얼마나 떨릴 것인가.
마지막이 목전인 걸 내 손으로 인정할 때
얼마나 눈물 젖은 문서가 될 것인가.

맵기만 한 줄 알았더니
사람의 심장과 폐부를 가장 깊은 곳까지 찌른다.
‘증언문학’이라는 단어로 끝나는 소제목 뒤에
단어 하나를 더 붙이고 싶다.
‘증언문학, 그리고 모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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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평범한 심리상담소 - 누구에게나 상담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이원이 지음 / 믹스커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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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받아야 하나’싶었을 때
이 책을 제공받아 읽게 되었는데
이 책 한권이 앞으로도 오랜 기간
내 마음의 방향타가 될 것 같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글귀들이 많았다.
(평생이 질풍 노도의 시기인가요)

본문 속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읽었을 때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면서
자신의 상처를 발견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고
나도 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려 봐야겠다고
용기를 갖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뿐만 아니라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다들 상처 몇 개쯤은 갖고 있잖아요‘
‘뭘 또 상담까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이 책이 꼭 읽어 봤으면 좋겠다.
너무 많은 고통과 상처가 오히려 그들에게
포기나 무감각에 묻히게 한 것일 수 있으니.

상담센터도 다녀 봤고
정신건강의학과도 다녀 봤지만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건 역시 사람 마음이란 걸
여전히 매일 느끼며 살고 있다.
내 마음인데 나조차 알다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내 마음을 돌아보고
내 마음의 소리를 들으며 대화하는 건
평생 벗어날 수 없는 종신 과제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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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질 것인가 넘어설 것인가 - 이 시대의 대표 리더 8인이 밝히는 반드시 이뤄지는 부와 성공의 법칙
안규호 외 지음 / RISE(떠오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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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세 글자로 요약한다면
바로 '절실함'이다.
한때 벼랑 끝에 내몰렸던
아니, 벼랑에서 여러 번 떨어졌던 저자들이
어떻게 절실함을 품고 지금의 자리에 있는지
혀를 내두르지 않고는 읽을 수 없는 책이다.

'정말로 절실하면 이렇게까지 하는구나’
'이 정도는 돼야 제대로 노력한 거구나‘라는 생각을
거의 매 쪽수를 넘길 때마다 했다.

팩폭들로 사람을 여러 번 넉다운시키는 책이다.
대략 요약하자면 이런 내용들이다.
'결과가 안 좋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그건 네 사정.'
'당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건 세상.' 등은 기본이고
마주치기만 해도 매운맛이 느껴지는
얼얼한 말들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끊임없이 날아오는 훅의 끝에는
격려와 응원, 따뜻한 시선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굉장히 얼얼하지만 그 이상으로 포근한 책이다.

그래서 쓰라리고 많은 반성을 하게 되면서도
기분이 우울하거나 회피하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큰 동기부여가 됐고
삶의 의지도 다시 한번 다질 수 있었다.

특히 이 순간
더 이상 넘어질 힘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큰 무력감 앞에서 숨만 쉬고 있다면
이 책이 나에게 그랬던 것보다
훨씬 더 큰 동기부여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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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가 두려운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 스스로를 과소평가하고 의심하는 당신을 위한 심리 처방
아티나 다닐로 지음, 김지아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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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표지가 인상적이고 마음에 든다.
멈추지 않고 빠르게 회전하는 팽이의 모습이
독자의 시선을 묘하게 사로잡는다.

스스로를 과소평가하고 의심하고
그러면서 자신을 더욱 혹독하게 물아 붙이는
완벽주의자의 불안한 내면 같다.
팽이의 색깔이 진한 주황색인 것은
점점 과열되다가 번아웃이 되기 직전에 이른
완벽주의자의 고군분투를 생각나게 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여러 활동들을
공책 없이도 바로 기록할 수 있도록 해둔 것도
마음에 드는 구성이다.
여백은 여백인데 치밀하게 짜인 여백 같은 느낌이다.

또, 본문의 내용을 보자면
자신을 지나치게 엄격하게 대하는 대신
사랑과 너그러움으로 돌보자고 얘기하는
과거를 용감하게 마주하자고 격려하는 말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중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말은 ’자기 자비‘였다.
‘자비’라는 말을 떠올리면
늘 다른 사람, 다른 존재들을 향해 있었는데
이 단어를 듣고 자비의 방향을
처음으로 나에게 돌려서 비춰봤다.

pg.63 여기서 자기 자비란 무슨 뜻일까?
자기 자비의 핵심은 자신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스스로 비난하기보다는 소중한 친구를 대하듯
너그럽게 이해하고 돌보는 것이다.
자기 자비는 부정적 자기 대화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긍정적인 감정을 형성한다.
자기 자비를 잘 발휘하면
자존감과 자기 신뢰가 높아지며
내면의 비판자가 사라지므로
결국 가면증후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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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가 두려운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 스스로를 과소평가하고 의심하는 당신을 위한 심리 처방
아티나 다닐로 지음, 김지아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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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표지가 인상적이고 마음에 든다.
멈추지 않고 빠르게 회전하는 팽이의 모습이
독자의 시선을 묘하게 사로잡는다.

스스로를 과소평가하고 의심하고
그러면서 자신을 더욱 혹독하게 물아 붙이는
완벽주의자의 불안한 내면 같다.
팽이의 색깔이 진한 주황색인 것은
점점 과열되다가 번아웃이 되기 직전에 이른
완벽주의자의 고군분투를 생각나게 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여러 활동들을
공책 없이도 바로 기록할 수 있도록 해둔 것도
마음에 드는 구성이다.
여백은 여백인데 치밀하게 짜인 여백 같은 느낌이다.

또, 본문의 내용을 보자면
자신을 지나치게 엄격하게 대하는 대신
사랑과 너그러움으로 돌보자고 얘기하는
과거를 용감하게 마주하자고 격려하는 말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중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말은 ’자기 자비‘였다.
‘자비’라는 말을 떠올리면
늘 다른 사람, 다른 존재들을 향해 있었는데
이 단어를 듣고 자비의 방향을
처음으로 나에게 돌려서 비춰봤다.

pg.63 여기서 자기 자비란 무슨 뜻일까?
자기 자비의 핵심은 자신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스스로 비난하기보다는 소중한 친구를 대하듯
너그럽게 이해하고 돌보는 것이다.
자기 자비는 부정적 자기 대화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긍정적인 감정을 형성한다.
자기 자비를 잘 발휘하면
자존감과 자기 신뢰가 높아지며
내면의 비판자가 사라지므로
결국 가면증후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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