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쓰고 나면 달고나
권혜린 외 지음 / 이월오일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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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매 순간 행복하기만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매 순간 불행하기만 하지도 않은,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게 행복인가' 싶은 날도 있고 '왜 이렇게 되는 일이 없을까' 싶은 날도 있고, 누군가한테는 너무 행복한 하루였던 오늘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지워버리고 싶은, 너무 힘들었던 하루였을 수도 있어요. 


<인생 쓰고 나면 달고나>에는 일곱 명의 작가들의 단짠단짠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인생 속 다디단 순간, 짜디짠 이별과 상실의 순간, 번아웃과 무기력의 순간에 대해 써 내려간 <인생 쓰고 나면 달고나>를 읽다 보면 나의 다디단 순간, 짜디짠 순간들이 떠올라요. 같이 설레고 웃고 슬퍼하면서 읽었어요.


하지만 한 번 터진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눈물과 콧물로 뒤범벅된 얼굴을 손등으로 닦으며, 눈물이 새어 나오지 않도록 주먹을 꽉 쥐고 눈을 꾹꾹 눌렀다.


<인생 쓰고 나면 달고나>에는 달고나가 생각나는 설레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런 마음 아픈 이야기에 유독 머물게 돼요. 여전히 이런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했나 싶기도 하고 그 아픔과 슬픔이 느껴져서 그런가 싶기도 해요. 자려고 누우면 잡념이 끝없이 밀려오고 천장이 나를 향해 점점 내려앉는 거 같은 느낌. 벽과 벽이 서서히 좁아지는 듯한 느낌. 막막하고 두렵고 답답했던 그 수많은 새벽이 생각났어요. 이럴 때는 계속 누워있는 것보다 차라리 잠드는 걸 포기하고 뭔가 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아무것도 못하겠다 싶으면 따뜻한 물로 샤워라도 하면 조금씩 나아져요.



내 마음이 완전히 치유된 건 아니란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괜찮다. 노력해 볼 수는 있으니까. 애초에 완벽한 인생이란 없으니까. 이렇게 치유해 가며, 나를 돌보며 살아가 보기로 했다.


여전히 나를 치유해 가며, 나를 돌보며 살아가고 있는 저에게 위로가 됐어요.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 있고, 내 마음만 이렇게 고장 난 게 아니라 누구나 이럴 수 있다는 게 위로가 되더라고요. 애초에 완벽한 인생이란 없고 노력해 볼 수는 있는 거니까 앞으로도 노력해 보자! 생각했습니다.



"당신의 오늘은 어떤 맛인가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해 봤어요. 


특별히 행복한 순간도, 슬펐던 순간도 없었던 오늘은 슴슴한 맛이었던 것 같아요. 아직 먹어본 적이 없지만, 평양냉면 같은 맛의 하루였다는 대답으로 서평을 마칩니다. 


여러분의 오늘은 어떤 맛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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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프랑스 자동차 여행
김응호 지음 / 황금테고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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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49일간의 프랑스 자동차 여행이라니 너무 부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책을 읽으면서는 나의 여행보다 부모님의 여행을 떠올려보게 되더라고요. 은퇴 후 부부가 함께 떠난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라서 그런가, 부모님도 이런 여행을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었어요. 전날 저녁에 준비한 도시락을 점심으로 먹는 모습에서도 부모님 생각이 났어요. 여행을 가면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편하게 즐기는 걸 더 좋아하는데, 부모님은 직접 요리해서 펜션에서 편하게 먹는 게 더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은퇴 후 프랑스 자동차 여행>에는 사진도 많이 있어서 사진을 보는 즐거움도 있어요. 


좋았던 날은 아주 잠깐이고 계획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서 이상하게 재밌었던 <은퇴 후 프랑스 자동차 여행>. 지난 여행을 떠올려봤을 때,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거나 길 잃고 예상치 못했던 일이 생겼던 여행이 더 많이 기억에 남는 거 같아요. 그 당시에는 힘들고 당황스러웠는데 함께 여행을 온 친구와 마주 보고 웃었던 기억, 시간이 지나서도 그때 이야기를 나누며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나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추억과 우리의 이야기를 책으로 남겨둔다면, 나에게도 함께 여행을 다녀온 사람에게도 뜻깊은 선물이 될 거 같아요.


 

유럽 여행 첫날의 기록.


프랑스 여행 마지막 날의 기록.


저자의 여행 일기를 읽으며 49일간의 모험을, 부부의 여행을 함께 그려봤어요. 그리고 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매일 이렇게 블로그에 기록해둬야지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읽어보면 그때의 여행이 떠오르고, 나에게 그 기록이 선물처럼 느껴질 거 같아요.



<은퇴 후 프랑스 자동차 여행>은 아내에게 보내는 선물 같은 책입니다. 여행을 다녀와서 시간이 지나면 많은 기억은 지워지고 몇몇 순간들만 기억에 남는 경우가 많아요. 사진 한 장과 그날의 일기를 남기면서 자신만의 여행책을 써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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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고장 났어도 고치면 그만이니까 - 별별 마음돌봄에 탈탈 월급 털린 이야기
손성원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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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무상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마음이 고장 났다고 느껴지던 때가 저에게도 있어서 그런 걸까요? <마음이 고장 났어도 고치면 그만이니까>라는 책을 읽고 싶어졌습니다. 여전히 고장 난 마음을 고치며 살아가고 있는 나를 위한 책이구나! 생각하며 첫 장을 넘겼습니다.


유리 같은 내 마음, 백 번 깨져도 백 번 붙여보겠다는 결심을 하며 손성원 작가는 다양한 경험을 해요. 각종 심리검사를 하고 회당 금액이 10만 원에 달하는 심리 상담을 100회 이상 합니다. 마음 돌봄을 위해, 고장 난 내 마음을 다독여주기 위해 월급 털린 이야기를 읽으며 '이건 나도 해봤는데'하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어? 이런 공간이 있다면, 이런 체험이 있다면 나도 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며 한번 알아보려고 따로 표시해뒀어요. 



<독립은 여행> 저자 정혜윤 추천! 마음이 내 마음 같지 않을 때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때 우리는 부서진 마음을 외면할 수도 있고 조금씩 들여다보며 회복을 선택할 수도 있다.


부서진 마음을 외면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산산조각 나는 거 같았어요. 마음이 내 마음 같지 않다 느껴진다면 외면하지 말고 내 마음을 돌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더 이상 나를 아프게 하지 않고 내가 나를 다독여줬으면 해요. 


상담받으면 뭐가 좋냐고 굳이 그 비싼 돈 주고 왜 하냐고 물어보는 사람, 10만 원이나 내고 왜 상담을 하냐고 아깝다고 자기한테 그 돈 주면 내가 상담해 준다고 하던 사람도 있었어요. 상담을 하다 보면 모른 척했던 내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고 그 시간이 너무 소중해요.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내 목소리가 아니라 남 목소리부터 듣던 나였고 스스로를 닦달하고 다그치던 나였는데, 상담을 진행할수록 내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어요.



다정한 마음이 모여서 날 일으켜 세워줬듯이, 나도 이제는 다른 이들에게 다정함을 베풀 때가 된 것 같다. 


고장 난 마음으로 힘들어할 때 옆에서 기다려주던 사람들, 따뜻한 말을 건네주던 사람들, 나를 포기하지 않고 나를 돌보고 고장 난 마음을 고친 나 자신, 모두에게 조금은 더 다정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다정함을 베풀고 싶어요.


마음이 고장 났던 그때, 나는 이제는 고칠 수 없겠구나 생각했어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마음 돌봄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고장 난 마음을 마주하고 천천히 고쳐가는 그 과정을 통해 진짜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며 여러분의 마음에도 다정함이 가득하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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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이 다하느냐, 돈이 다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 공감으로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돌봄 에세이
코가지 사라 지음, 김진아 옮김 / 윌스타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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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수명이 다하느냐, 돈이 다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는 분명 에세이인데, 마치 한 편의 소설처럼 읽혔어요. 25년의 회사 생활을 끝내고 프리랜서 편집 작가로 일하는 저자는 도쿄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와요. 프리랜서, 재택근무, 고향으로의 이주를 생각하면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떠올랐어요. 평온하고 소박한 생활이 그려지는데 제목, 표지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92세 아버지, 90세 어머니, 89세 이모 부부에게 시달리는 코가지 사라의 하루하루를 보며 나라면 고향으로 돌아온 것을 후회하지 않았을까 생각했어요. 부모님과 함께 나이 들어가고 어릴 때부터 살았던 고향에서의 생활이 편하고 좋지 않을까 싶었지만 부모님, 이모 부부가 코가지 사라에게 하는 말과 행동을 보면 나한테 하는 말도 아닌데 같이 속상하고 화나고 답답해졌어요.


자신의 일도 해야 하는데 이모부와 이모를 위해 하루 종일 고생하면서도 좋은 말은 듣지 못하는 것도 속상했고, 조카의 시간과 도움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도 싫었어요. 전문가의 말만 받아들이고 딸의 말을 듣지 않고 같은 말만 계속 반복하는 아버지, 매일 뭔가 사 오고 화내고 독설을 퍼붓는 어머니, 모른다고만 하며 계속 남에게 의지하는 이모 부부, 그리고 그들을 돌보는 이 책의 저자. 이들의 이야기를 보며 나도 언젠가 노인이 될 텐데 어떻게 늙어갈까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했어요. 왜 저런 행동을 하는 걸까 생각하면서 읽다가, 치매로 인해 나타나는 행동이라서 저 사람도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행동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군가를 돌보면서 지쳐가고 있다면, 또 다른 이유들로 지쳐가고 있다면 혼자서 다 짊어지고 가슴에 쌓아두지 말고 푸념 대회를 열어봐요! 친구와 대화를 나눠도 좋고,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과의 대화도 좋고,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 이야기를 남겨도 좋을 거 같아요. 혼자 끙끙 앓고 있는 것보다 어딘가 털어놓으면서 풀어낸다면 조금은 힘이 나지 않을까요?



이모에 대한 이야기에서 유독 화가 났어요. '나 혼자서 할 자신이 없구나'라며 뭐든 도움을 요청하는 게 너무 답답했어요. 미리 전화해달라고 해도 전화번호가 길어서 못 걸겠다고 하며 무작정 집으로 찾아와서 도와달라고 하고, 설명해 줘도 자기는 모르니까 다 해달라고 하기 전에 조금이라도 노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에게는 <수명이 다하느냐, 돈이 다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의 저자와 같은 경험은 없지만 모든 상황을 상세하게 이야기해 줘서 그 상황을 그려보며 더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만약 이게 소설이라면 깜짝 놀랄 만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감동적인 장면에서 끝날지도 모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여전히 무엇 하나 해결되지 않은 채 현재진행형이다.라고 이야기하며 끝나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돌봄은 어떻게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코가지 사라에게 덜 고된 일상이 기다리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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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는 게 아니라 깊어지는 거야 - 아는 만큼 편안해지는 심리학
신고은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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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책에 밑줄 쫙 그으면서 읽는 편이 아닌데 심리학 관련된 책만 읽으면, 기억에 두고 싶거나 마음에 와닿는 문장에 자꾸 밑줄을 긋게 되네요. 밑줄 가득, 인덱스 잔뜩 붙여가며 읽은 책 <가라앉는 게 아니라 깊어지는 거야>에 대한 이야기를 남겨볼게요.


감정을 삼키며 살아가는 어른들을 위한 44가지 심리 수업, <가라앉는 데 아니라 깊어지는 거야>는 심리학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지만 심리학에 대한 이론만으로 채워진 책은 아니에요. 다양한 예시와 함께 심리 이론을 알려주고 위로의 말이 많이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한없이 가라앉고 있다고 생각했던 그 시간들이 지나고 보니 가라앉는 게 아니라 깊어지는 거였구나, 그만큼 나는 단단해진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좋은 마음만으로 했던 행동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그래도 조금은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겨요. 보답을 바라고 했던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상대방이 나의 배려를 알아주고 그 배려와 헌신을 고마워해주길 바라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보면 혼자 지치거나 상대방에게 나의 노력을 넌지시 이야기했다가 뭐 바라고 그런 행동했냐는 답이 돌아오면 결국은 상대방과 멀어질 때도 있어요. 나의 선택으로 했던 행동으로 상대방에게 서운함을 느끼는 것보다 내가 괜찮을 정도로만 배려하고 남을 위하면 좋지 않을까요.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니까요.


이 정도는 다 힘들어, 이것도 못 참으면 뭘 하겠냐 하는 마음으로 버티다가 결국은 입원했던 적이 있어요. 매일 야근, 주말 출근을 반복하고 해도 해도 끝나지 않는 업무에 지쳐갔던 그때, 조금은 쉬면서 나를 챙겼다면 그렇게까지 아프지는 않았을 텐데... 나보다 다른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그 시간이 지나가고 이제는 휴식이 필요하다 싶으면 쉬어가고 있습니다.


내가 나의 편이 되어주지 못해서 내가 이렇게 아프고 힘들다고 생각하면 너무 속상했어요. 나조차 내 편이 되어주지 않으면 누가 내 편이 되어줄까 싶었고 왜 나는 내 편이 되어주지 않았을까 속상하더라고요. 근데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지금부터라도 내가 나의 편이 되어준다면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게 다행이더라고요. 내가 나를 아껴주고 나를 위한 시간을 채워나가면 된다는 게, 나의 노력으로 내가 건강한 삶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게 감사했어요. 


"뿌리를 깊이 내릴수록 가지가 높게 자라나듯 상처를 이해할 때마다 당신은 더 깊은 사람이 된다" 뿌리를 깊이 내려서 더 단단하고 깊은 사람이 되기 위해 오늘도 나 자신을 우선으로 하는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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