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완벽한 무인도
박해수 지음, 영서 그림 / 토닥스토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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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나의 완벽한 무인도>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홀로 무인도에서 살아가길 결심한 지안이의 이야기다. 혹독한 직장생활로 몸과 마음이 지친 지안은 사람 한 명 살지 않은 무인도에서 살기로 결심한다. 도망치듯 떠밀려 온 도문항에서 만난 현주가 유일한 대화 상대였다. 그마저도 가끔 무인도의 선착장에서 필요한 생필품들을 주고 간단한 쪽지와 거울로 대화하는 것이 전부였다. 처음에는 그 사실 자체가 무서워 하루 종일 긴장을 하기도 하고, 문득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하지만 점차 섬과 섬을 감싸안은 바다의 생명들과 교류하며 오랜 직장생활로 인해 어딘가 텅 비어있던 마음 안에 무언가 차오르는 것을 느낀다.

물론 그 회복 과정이 마냥 순조롭지는 않았다. 어떤 날은 꿈에서 자신을 괴롭히던 상사가 나오기도 하고, 자기가 생각해도 바보같은 일을 저지르거나 어떻게 하나같이 되는 일이 없나 싶을 정도로 모든 것이 엉망으로 엉키기도 한다. 하지만 하나 하나 지나가듯이 흘려보내고, 그 속에서 작은 깨달음을 얻고 잊고 있던 자신의 모습을 찾아내며 지안이는 성장하고 나아가며 섬 안의 모든 생명들과 어우러지는 일상을 꾸려나간다. 스스로에게 든든한 한끼를 만들어보고, 자연이 무너지지 않을 만큼 최소한으로만 자원을 얻어 생활한다.

자신이 준비되었다 느꼈을 때 섬 바깥에서 자신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이들에게 먼저 손을 내민다. 이것이 얼마나 힘든지 너무나 잘 알아서, 용기있게 한 발 앞으로 나선 지안이가 정말 멋지고, 응원하고 싶었다.

우리는 때때로 도망치고 싶은 감정을 느낀다.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을때, 부조리한 일을 연속으로 당할 때, 하지만 아무도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해주지 않을 때...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사회적인 동물이라서 주변이 모두 내가 잘못되었다고 말을 하면 나 스스로가 절망에 빠지게 되는 듯 하다. 아마 지안이는 그래서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서 살아가기를 택했을 거다.

하지만 정말 그 곳에서 혼자 살아가길 택한 지안이는 '도망쳤다'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지안이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삶의 형식을 택한다. 힘들고 지쳐서 생각하고 챙기지 못했던 자신의 일상을 다듬어 나간다. 물이 흘러가고, 계절이 돌아가며 찾아오듯이 서서히 자신을 채워나간다. 지안이는 마지막 편지에서 말한다. 여기는 자신이 평생 머물 곳이 아니며 자신은 언젠가 섬 밖으로 나갈 것이라고. 지안이의 의지가 보인 이 문장 덕분에 이 이야기가 더더욱 마음에 들게 되었다.

힘든 상황에서 자신을 구해주는 것은 절대로 도피가 아니다. 우리는 적극적으로 자신을 좋은 환경에 둘 의무가 있다. 그리고 그 의무를 누구보다도 성실히 이행하며 호흡하는 지안이는 우리에게 색다른 울림을 줄 것이다. 한 사람의 몫을 하며 살아가기 참으로 힘든 세상이다. 책 읽는 내내 사회에서 어우러져 살아가길 택하거나, 지친 자신을 챙기기 위해 지안이처럼 색다른 도전을 한 사람 모두가 떠올랐다. 그들에게 응원과 찬사의 말을 건내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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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짱과 아카리 Vol.1
니치니치 네루코 지음, 한나리 옮김 / 시공사(만화)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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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365일보다 더 많은 기념일을 만들자"

안정형 갸루 인간 여학생과 불안형(?) 저주인형의 우정 이야기......라고 생각을 했으나 책을 읽다보니 멘헤라 여학생과 조금은 측은한 저주인형의 이야기로 느껴졌다. 일단 표지부터 인간 여학생이 겁이 없어 보이기는 했는데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논짱과 아카리> 속 인간 여자아이 아카리는 저주인형 논짱을 무서워하지 않는 수준이 아니다. 논짱을 집착, 아니 사랑했다...보통의 저주인형 관련 매체에서 나왔던 입장이 뒤바뀌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카리가 논짱이 사는 음침한 저택에 이사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기이한 동거는 골때리기도 하고 당황스러운 동시에 불쑥 감동을 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아카리가 논짱이 살고 있던 허름하고 음침한 저택으로 이사올 때 논짱은 기분이 매우, 매우 안좋았다. 옛날에 자신과 함께 놀던 주인이 어느순간 예고도 없이 사라져버린 것에 대해 잔뜩 약이 오른 상태였다.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누구 하나 내 심기를 거스르기만 해봐. 저주해버리겠어!' 라는 분위기가 흘러넘쳤다. 그리고 아카리는 그런 논짱을 보고 겁에 질리기는 커녕 눈을 반짝인다. (여기서 도망쳤다면 아카리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을 텐데! 불쌍한 논짱!)

자신을 무서워하기는 커녕 더럽다며 옷을 홀딱 벗겨버리곤 같이 목욕하기 시작하는 아카리와 논짱. 사실 이때부터는 독자들도 아카리가 범상치 않은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아카리의 폭주기관차같은 플러팅에 독자들은 논짱과 같이 정신을 못차리게 된다. 저주인형도 미운 정은 무시못하는 것인지 자신보다 친한 친구를 데려오면 기분 나빠하기도 하고 아카리의 속마음을 가늠못해서 답답해하기도 하는 등 귀여운 모습을 보여준다.

햇살이 나그네의 외투를 벗겼던 것처럼 아카리의 밝음으로 단단하게 얼어붙은 논짱의 마음을 녹이는 모습이 참 좋았다. 와중에 저주인형답게 기괴하고 섬뜩한 논짱의 반응과 아무렇지 않아 하는 아카리의 모습 역시 또 하나의 볼 거리다. 논짱과 아카리는 둘만의 우정을 넘어 기이한 저택에 이상하게 엮이게 되는 학생들과 또 다른 친구 관계를 만들며 행복하게 살아간다. 저주인형이라도 그 자체로 사랑하겠다는, 조금은 무섭고 무거운 사랑을 가진 아카리와 논쨩의 이야기는 독특하면서도 따뜻함이 느껴지는 이야기다.

평소와는 조금 다른 우정 스토리를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무서움과 귀여움이 공존하는 이야기를 보고 싶은 사람들 모두에게 추천한다. 모두 논짱과 아카리와 함께 365일보다 더 많은 기념일을 만들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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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커처 ㅣ 창비청소년문학 140
단요 지음 / 창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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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 속 사람들은 무척이나 다양하다. 배경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다. 때문에 사람들끼리 부대껴 살아가다 보면 충돌이 일어난다. 그 속에서 자신을 지키고자 가면을 쓴다. 가면이 하나, 둘, 셋, 넷 ... 점점 늘어나다보면 가면 너머의 내 진짜 모습은 무엇인지 나조차도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내가 가면을 다 벗는다해도 '그래 너였구나. 고생 많았겠다' 하며 반겨줄 이들이 있긴 할 지 의문도 든다. 더 나아가선 가면으로만 생활하는 나 자신이 솔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에 갑갑해진다.

내 과거를 되돌아보면 <캐리커처> 주인공인 주현이의 나이 때 제일 열심히 그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성장할 수록 뚜렷해지는 주관과 점점 커지는 자신의 세계에 반해 기존의 세계와 충돌하며 나는 나를 보호하기 위해 가면을 썼다. 스리랑카 출신 어머니의 밑에서 자란 주현이는 아마 더 일찍이 충돌을 느끼고 고민을 시작했을 것이다. 주현이가 어렸을 때부터 함께 했던 승윤의 말도 하나하나가 다 가슴 쪽으로 쿡쿡 찔려들어왔다. 직접적으로 주현이에게 질타를 하거나 듣기 싫은 말을 한 것은 아니지만 상황과 맥락이 그를 아니꼽게 본다고 말하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그런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질 않아서, 호주로 유학을 간다던 승윤이는 고등학교가 되어 재차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주현이는 세상과 충돌을 막기 위해 가면을 쓰는 대신 주변을 살펴본다. 미리 가면을 쓰기 시작한 노아와 요한, 조별과제로 스리랑카 내전을 다룬 책을 소개하며 겪은 일들과 예상치 못한 좋은 반응 그리고 선생님이 써주신 생기부... 거기에 친구들은 자신이 소개한 스리랑카의 반군 사령관에서 영감을 받은 것인지 주현이를 사령관, 반군이라 부른다. 이렇게 전개되는 모든 일들은 면전에 대고 사람을 기분 나쁘게 만들지 않는다. 한 구석만 찝찝하게 남아있다가, 이런 고민을 하는 내가 이상한건가? 라는 생각마저 하게 만든다. 그 상황이 너무나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제3자의 눈으로 상황을 보는 나마저도 분위기에 휩쓸리는 기분이었다.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얼기설기 메꾼 조각들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책 속에서는 스리랑카 출신 어머니 아래에서 큰 주현이를 명확한 화자로 두고 있고 다루고 있는 문제 역시도 명확하다. 이민 1세대와 2세대를 타자화하는 움직임, 그리고 그 프레임 속에서 혼란스러워 하는 이들. 이런 문제를 대담하게 짚어낸 부분도 좋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주현이도 마냥 문제를 겪고 힘들어하는 것이 아니라 성깔도 부리고 적극적으로 자신을 지키는 모습이 참 좋았다.

뉴스를 보다보면 한국 사회는 피해자들은 '피해자 다울 것, 불쌍한 사람들은 불쌍할 것'
이라는 명제를 규정하고 이를 어기면 아니꼽게 본다. 그래서 당사자들을 위해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미워하고 두려워하는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작가의 말이 더 마음에 와닿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 <캐리커처>의 6장은 클라이막스라 생각한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나오는 대사들과 주현이의 생각 모든 부분에 밑줄을 치고 싶었다.

대개 여러 조각으로 이루어진 나라던가, 여러 겹의 가면을 쓴 아이들을 소재로 한 이야기는 자신만의 솔직한 모습을 보이고, 찾아야한다는 메세지를 전달하곤 했다. <캐리커처>는 이와 다르게 그렇게 얼기설기 엮인 모습이라 하더라도 그 또한 나이며 무엇 하나 장담할 수 없는 세상에서 솔직하지 못한 것이 나쁜 게 아니라고 말해주는 느낌이었다. 오랜만에 책을 읽고 나서도 여운에 푹 잠겼다. 우리 세대 이후로는 배경부터가 다른 이들이 많아질테고, 그로 인해 각자가 감당할 조각들의 모양과 양도 다를 것이다. 모순과 보기 좋은 말만 넘치는 이 세상속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동시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 책이 선물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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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우주가 들린다면 ㅣ 창비청소년문학 139
최양선 지음 / 창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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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우주가 들리면>을 읽는 내내 ‘마음이 자란다’는 표현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새삼 다시 생각해보면 귀여운 표현같다. 자란다는 것은 성장의 의미로도 보인다. 성장에는 양분이 필요하고, 마음의 양분은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내고 있을 것이다. 바꿔서 말하면 마음을 어떤 모양으로 피워낼지 결정할 권한을 갖고 있는 자는 나 자신이라는 것이다.

책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사람들의 몸에 달라붙어 있는 미지의 존재, 픽싱을 보는 수온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어릴 적 이사 온 호수마을의 국수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수온은 평범한, 아니 픽싱을 보기도 하는 아이이다. 어느날 자신이 이사오기 전 살았던 동네에서 온 주문을 받는다. 주문 속 주소는 낯이 익어서,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배달을 간다. 그곳에서 어색하게 연락이 끊겨버린 친구 ‘다미’를 만난다. 다미는 어딘지 모르게 수온이 알고 있던 모습과 달랐다. 그리고 다미의 어머니는 왜인지 모르게 수온을 멀리하고 싶은 눈치다.

반대로 수온에게 수상한 관심(?)을 보이는 사람도 생겼다. 수온이 남에게 관심이 없어보였기 때문에 같이 수행평가를 하고 싶었다는 도경. 미심쩍은 시작이었으나 수행평가 준비는 순조롭다.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던 중, 도경은 자신이 평소 보던 우주에 대해서, 수온은 책 속 자신의 눈길을 가로챈 ‘도플갱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수온은 도경에게 이끌림을 느끼고, 어느 날 도경이 충격적인 이야기를 고백한다.
계속해서 마음에 찝찝함을 남기는 다미와 새로운 파동을 자아낸 도경과의 관계에서 수온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픽싱이라는 존재가 조금은 생경하게 느껴지다가도 등장인물들에게 끼치는 영향을 보고 있노라면 어떤 형태를 지닌 ‘픽싱’이 내 어깨, 등 혹은 뒷통수에 달라붙은 기분이었다. 가끔씩 그럴 때가 있다.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용량을 벗어나서 아슬아슬하게 넘친 기분. 좋은 감정이라면 다행이지만 나쁜 감정일 때는 나 자신도, 주변 사람들도 상처를 입혔다.
그리고 내 픽싱이 가장 많이 울령거렸을 때는 아마도 중고등학교 시절이었을 거다

수온이는 대학생인 내가 봐도 대견한 아이다. 그리고 다미는 아마 많은 중고등학생들이 공감할 만큼, 상황과 책임에 압도되어 있다. 모순적이게도 그런 상황을 다미를 무책임하게, 친구에게 곤란을 떠넘기는 아이로 만들었다. 그럼에도 수온이는 다미에게 손을 뻗었다. 도경이 옛 친구 은표에게 손을 뻗은 것처럼. 그 용기가 너무나도 대단해보였다. 단순하고 쉬워보이지만 그 누구도 쉽게 따라할 수 없는 그 행동에 가슴이 아렸다.
아마도 픽싱은 어렸을 때 뿐만 아니라 내 마음이 좌절될 때, 그간 쌓아온 것들이 무너질 때 종종 나타날 것 같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이 이야기를 떠올리고 싶다. 우리의 마음이 다 품지 못해서 나온 픽싱이 있음을, 우리의 마음은 우주까지도 품을 수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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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의뢰: 너만 아는 비밀 ㅣ 창비교육 성장소설 14
김성민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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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는 정말 오묘한 시기인 것 같다. 되돌아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나이같은데, 정작 그 당시의 나는 온갖 것에 발이 묶여 어딘가에 갇힌 것만 같았다. 혈기넘치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데 상황은 내 마음대로 안따라주는. 그래서인지 당장 답이 안 나오는 곤란한 문제가 생기면 속으로 몇 번이나 생각했다.


'제발 다른 누군가가 이 문제를 해결해주었으면'

'어떤 대가라도 치를 수 있을테니 골칫덩어리를 없애주었으면'


다행인지 아닌지 안타깝게도 그 당시의 내게는 전지전능한 해결사는 존재하지 않았다. 오로지 내가 나의 모든 문제들을 수습해야했다. 만약에 대가를 치르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왔다면, 나는 해결해달라고 선뜻 말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나는 겁쟁이라 그런 미지의 도움을 받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리고 <오늘의 의뢰 : 너만 아는 비밀> 속의 등장인물들은 익명으로 의뢰를 받고 해결해준다는 은밀한 사이트를 마주하게 된다

이야기는 해민이와 해민이의 아래층에 이사온 도경이를 주축으로 이어진다. 문예부에서 발간한 문집에서 해민이의 글을 발견한 것으로부터 둘을 점점 더 가까워진다. 서로의 배경을 알게된 이후 둘은 유대를 쌓고 상대를 이해하게된다.
그리고 해민이와 같은 동아리인 소정이는 자신의 실력에 프라이드가 있는 학생이다. 자신의 실력과 모든 것에 자신이 있지만 동시에 주변인들의 부담에 압박감을 느끼고, 모순되게도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인물이다. 그러다 어느 대회에서 해민이가 대상을, 소정이가 우수상을 받게 되는데....
이야기가 진행되는 도중 짧게 짧게 등장하는 해결사이트는, 업로드 되는 글들이 점점 수위가 높아지며 긴장감이 더해진다.

모든 역경은 알게모르게 제 몸집을 키워서 거대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같은 문예부의 소정이도 그랬고, 해민이가 그랬다. 하지만 두 사람이 그 역경을 해소하는 모습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주위에 믿을만한 사람이 없었던 소정이는 제3자의 눈으로 보기에 극단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고자 했다. 참 미운짓만 골라서하는 아이였지만 벌벌 떨면서 나쁜 행위를 하는 자신을 자책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다. 끝까지 걱정되고 마음에 남는 인물이 무엇이냐 하면 소정이를 고를 수 있을만큼.

물론 해민이에게 한 행위가 어쩔 수 없었던 일이라고는 절대 말을 못하겠다. 곤란한 상황에 처한 두 사람의 대처는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소정이를 붙잡아 준 사람이 해민이라는 것이 참...좋으면서도 마음이 복잡했다. 그리고 해민이가 대견했다. 자신이 어쩔 수 없이 처한 상황에 억울해하기도 하고, 곤란해하기도 하지만 피하는 일 없이 정면으로 자신의 몫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모습이 정말 멋졌다.

소정이와 해민이가 계속해서 내 마음속에 남는 이유는, 둘의 행동양상이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독특한 소재에 재밌게 잘 읽혔던 소설이다. 동시에 어디선가 이런 사이트가 존재하지 않을까 싶고!
이 책 속의 인물들은 10대지만, 책을 읽는 누구나 자신의 안 속에 있는 소정이, 해민이를 잘 달래고 이끌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대사를 끝으로 서평을 마친다



"지금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제의 김해민보다 오늘의 김해민이 더 마음에 든다는 거다. 더해서, 내일의 김해민이 다시 쭈글하고 못나게 굴어도 참고 기다려 줄 마음이 있다는 거고. 그거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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