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우리 365일보다 더 많은 기념일을 만들자"안정형 갸루 인간 여학생과 불안형(?) 저주인형의 우정 이야기......라고 생각을 했으나 책을 읽다보니 멘헤라 여학생과 조금은 측은한 저주인형의 이야기로 느껴졌다. 일단 표지부터 인간 여학생이 겁이 없어 보이기는 했는데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논짱과 아카리> 속 인간 여자아이 아카리는 저주인형 논짱을 무서워하지 않는 수준이 아니다. 논짱을 집착, 아니 사랑했다...보통의 저주인형 관련 매체에서 나왔던 입장이 뒤바뀌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카리가 논짱이 사는 음침한 저택에 이사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기이한 동거는 골때리기도 하고 당황스러운 동시에 불쑥 감동을 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아카리가 논짱이 살고 있던 허름하고 음침한 저택으로 이사올 때 논짱은 기분이 매우, 매우 안좋았다. 옛날에 자신과 함께 놀던 주인이 어느순간 예고도 없이 사라져버린 것에 대해 잔뜩 약이 오른 상태였다.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누구 하나 내 심기를 거스르기만 해봐. 저주해버리겠어!' 라는 분위기가 흘러넘쳤다. 그리고 아카리는 그런 논짱을 보고 겁에 질리기는 커녕 눈을 반짝인다. (여기서 도망쳤다면 아카리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을 텐데! 불쌍한 논짱!) 자신을 무서워하기는 커녕 더럽다며 옷을 홀딱 벗겨버리곤 같이 목욕하기 시작하는 아카리와 논짱. 사실 이때부터는 독자들도 아카리가 범상치 않은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아카리의 폭주기관차같은 플러팅에 독자들은 논짱과 같이 정신을 못차리게 된다. 저주인형도 미운 정은 무시못하는 것인지 자신보다 친한 친구를 데려오면 기분 나빠하기도 하고 아카리의 속마음을 가늠못해서 답답해하기도 하는 등 귀여운 모습을 보여준다. 햇살이 나그네의 외투를 벗겼던 것처럼 아카리의 밝음으로 단단하게 얼어붙은 논짱의 마음을 녹이는 모습이 참 좋았다. 와중에 저주인형답게 기괴하고 섬뜩한 논짱의 반응과 아무렇지 않아 하는 아카리의 모습 역시 또 하나의 볼 거리다. 논짱과 아카리는 둘만의 우정을 넘어 기이한 저택에 이상하게 엮이게 되는 학생들과 또 다른 친구 관계를 만들며 행복하게 살아간다. 저주인형이라도 그 자체로 사랑하겠다는, 조금은 무섭고 무거운 사랑을 가진 아카리와 논쨩의 이야기는 독특하면서도 따뜻함이 느껴지는 이야기다. 평소와는 조금 다른 우정 스토리를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무서움과 귀여움이 공존하는 이야기를 보고 싶은 사람들 모두에게 추천한다. 모두 논짱과 아카리와 함께 365일보다 더 많은 기념일을 만들어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