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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의 아이들 - 이민아 간증집
이민아 지음 / 시냇가에심은나무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에는 저자의 삶이 그대로 묻어나와 있다. 명문가의 가정에서 남부럽지 않게 자랐고, 이른 나이에 결혼하여 도미를 했다. 하지만 그 후에 이혼과 재혼 그리고 본인의 암 투병과 자녀들의 문제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면서 자신의 삶의 변화와 청소년 사역을 하게 된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져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어떤 사람의 일대기 내지 성공신화가 아니라 그 안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증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우리 교회가 지금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제목 땅끝의 아이들을 보면서 처음에는 난민 사역이라 아프리카 사역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저자가 말한 땅끝은 그런 곳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곳이 진짜 땅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께서 저를 보낸 땅끝은 그런 곳이 아니었요. 아무도 다다를 수 없는 그곳에 있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땅끝이고 생각합니다... 하나님도 나도 이웃도 아무도 사랑할 수 없는 그곳이 바로 지옥이고 땅끝입니다.”(p. 195,196)
총 10개의 간증으로 되어 있다. 책 페이지는 300쪽 조금 안되지만 꽤 두꺼운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참으로 오랜만에 한 지면에 많이 글자가 인쇄되어 있는 글을 읽은 것 같다. 그만큼 저자의 삶의 여정에 간증거리가 많은 것 같았다.
명문가에서 남부럽지 않게 살았기에 요즘 말로 ‘엄친아’로 불리울 수 있었겠지만 정작 본인은 그런 것이 오히려 부담이었나 보다. “내가 누구인지를 알지 못했어요. 엄마가 이런 딸을 원하는 것 같다하면 거기에 맞추려고 노력을 했고 아버지가 이런 딸을 원하는 것 같다 하면 또 그런 딸이 되려고 노력을 했어요”(p. 17)
남에게 보여지는 인생은 정말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저자는 술도 그랬고, 록큰롤 같은 강렬한 비트에 자신을 맡기며 자아를 찾으려고 했다고 한다.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빨리 한 것도 그런 이유라고 한다. 하지만 미국 생활은 너무나도 힘들었고 결국은 이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하나님을 찾을 수 밖에 없었고 첫째 아이의 사춘기 시기에 비뚤어지는 것을 경험하면서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겼다. “제가 하나님의 사랑이 저를 통해서 그 아이에게 전해질 때에만 그것이 진정한 사랑으로 그 아이를 채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요”(p. 37)
지금 이 아이는 4년 전에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갔다. 저자는 이것을 통해서 엄청난 슬픔과 마음의 고통을 받았지만 유진이와 같은 아이들을 품게 해 주시고 그들을 하나님 품으로 인도할 수 있는 귀한 사역들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셨다고 한다.
저자의 글에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참으로 많이 나온다. 어릴 적부터 받지 못했던 사랑의 목마름을 저자는 하나님을 만나고 나서 진정한 사랑을 체험했고 그 사랑을 전하는 삶을 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신랑되신 그리스도와 완전한 사랑에 빠져야 그분의 십자가를 넉넉히 질 수 있고 이 세상을 이길 수 있는 있다. 이 온전한 사랑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예배다.
“우리는 하나님께 예배 드리기 위해 창조된 존재이고 예배라는 것은 사랑이거든요. 하나님은 예배를 통해서 사랑을 느끼시고 받으시는 분이세요”(p. 145)
이러한 사랑에 빠질 때 우리는 주를 위해서 진정으로 순교할 수 있다. 저자는 순교라는 것은 죽는 순간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기로 하는 순간 순교가 이뤄진다고 말한다.
“나에게는 예수님을 향한 나의 사랑이 나 자신을 향한 사랑보다 더 중요하다. 더 크다. 나는 예수님과 함께 하나가 되어 십자가에서 죽은 자이다라고 죽은 모습을 인정하는 것. 죽음을 끌어 안는 것이 순교라고 믿습니다.”(p. 159)
저자가 하는 사역은 절대로 인간의 힘으로는 하기 힘든 사역인 것 같다. 땅끝의 아이들을 데려다가 이 세상의 중심으로 데려다 오는 것은 사랑이 아니면 불가능해 보이는 사역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것이 어떤 통로로 오든지 간에 저는 모든 사랑은 하나님에게로 온다고 생각하고 사랑에는 파워가 있다고 생각해요”(p. 209)
하나님의 구원을 위해서 존재해야 할 교회는 현재 껍데기만 남아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이 책을 통해서 느껴진다.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으로 깨달을 때, 진정한 구원이 옵니다. 그 이전에는 모두 종교에요. 종교는 사람을 구원하지 못해요. 십자가에서 보여주신 부인할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 그 사랑을 깨닫고 우리가 받아들 때, 사랑 안에서 그분을 믿을 때, 그 때 구원이 일어납니다. 그것을 도와주라고 하나님 교회를 만들었어요.”(p. 250)
이 책은 마음이 아프면서도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또한 이 책에는 지금의 우리 교회가 꼭 해야할 사명을 잘 지적해 주고 있는 것 같다.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이 진정한 믿음이고 사랑이라는 그 사실이 내 마음을 계속해서 울리고 있다. 사랑에 목마른 사람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