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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신앙고백 사도신경
김중기 지음 / 두란노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무엇을 어떻게 믿느냐는 참으로 중요한 것 같다. 내가 믿는 것에 따라 나의 삶의 태도들이 결정되어지기 때문이다. 기독교 신앙에서 믿는 것은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의 존재와 그분이 하셨던 사역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3위의 하나님 믿는 것을 잘 정리해 놓은 것이 바로 사도신경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이 사도신경을 고백함으로써 균형잡힌 신앙의 틀을 만들어 갈 수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틀을 잡는 것을 "의식화"(깨침) 이라고 한다면 이 틀이 나의 삶 가운데서 녹아져서 나를 온전하기 형성하는 "생활화"가 되려면 이 사도신경에 대한 올바른 해석과 깨달음이 필요하다.
김중기 교수(이하 저자)가 지은 우리들의 이 책 "우리들의 신앙고백 사도신경"은 바로 의식화와 생활화를 동시에 아우르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저자는 40년째 신학과 성경공부를 병행하면서 신학의 이론과 그 이론을 바탕으로 성경공부를 통해서 그것을 삶에서 나타나도록 하는데에 힘쓴 학자라 할 수 있다.
이번에 쓴 책도 그러한 저자의 노력이 묻어나고 있다.
저자는 사도신경을 "인생 여행을 위한 지도가 성경이라면, 전체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욕약된 지도가 사도신경입니다"(p. 12)라고 사도신경이 차지하는 비중을 설명하고 있다.
많은 신조들이 생겼다가 사라졌지만 사도신경만이 간단하면서도 확실하게 우리의 믿음을 정의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첫째 장은 우리의 아버지되시는 성부 하나님의 전능성과 창조주를 믿는 것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에서 저자는 원문을 다시 번역해서 우리의 무엇을 믿고 있는지를 상기시켜 준다. "나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전능하신 아버지로, 그리고 천지를 만드신 창조주로 말입니다"(p. 19)
이 말은 엄청난 차이를 가져다 준다. 그분의 전능성 때문에 우리가 압도되어 믿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우리의 아버지 되셨기에 그분이 전능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또한 창조주로 우리가 믿는다는 것을 "하나님을 모든 생명의 근원이자 그 관계 곧 사랑의 본체로 믿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내 생명이 하나님께로부터 왔고, 나와 주위의 모든 관계가 사랑에서부터 풀려 나간다는 고백입니다"(p. 28)라고 저자는 설명해 준다.
두 번째 장부터 일곱 번째 장까지는 성자 예수님을 믿는 것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쉽지가 않다. 교회다니지 않는 사람도 하나님이라는 존재는 거의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예수님이 구주가 되신다는 것에 대해서는 거의 인정하지 않는다. 처녀의 몸에서 났고,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다가 3일 만에 다시 살아났다는 사실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믿어지기나 한 소리인가?
저자는 이 부분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저는 한 마디로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무조건 믿는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도신경에도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라는 고백이 먼저 나오고, 그 예수가 어떤 분인가 하는 것은 다음에 나옵니다. 이것을 예수를 믿는다는 고백이 전제되어야만 그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이 아닐까요?"(p. 37)
예수의 제자들도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하심을 그 당시에는 믿지 않았다. 또 부활하심을 보고 약속하신 성령을 받았음에도 베드로만 해도 핍박가운데서 도망가려고 했다. 그렇지만 그런 불완전한 모습 가운데서도 또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나타나셨고 베드로는 "퀴바디스 도미노,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하면 결국 다시 돌아가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죽었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솔직한 고백 가운데서 우리의 믿음은 자라게 되는 것이다. C.S루이스의 말처럼 그리스도인이 다른 사람보다 반드시 나아야 한다는 법은 없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이 된 사람은 그리스도를 만나지 못했던 과거의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런 것은 우리의 솔직한 고백 가운데서 이루어 진다고 볼 수 있다.
여덟 번째부터 열 번째까지는 성령과 성도들간의 관계에 대한 믿음을 다루고 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사실 우리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그것은 성령을 체험할때만 가능한 것이다. 성령을 믿사오며라는 고백은 비록 짧지만 이 안에는 앞에서 고백한 성부, 성자 하나님의 믿음을 다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이 고백을 성령 체험으로 소개하고 있다.
"성령 체험은 하나님 체험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그분의 사랑을 체험하는 것이 곧 성령 체험입니다. 또한 성령 체험은 하나님의 말씀 체험이며, 말씀이 육신이 된 예수 그리스도를 만다는 체험입니다."(p. 106-107)
이러한 세가지 고백을 한 후에 사도신경은 우리의 고백이 신앙 공동체로 이어지게 하고 있다. "거룩한 공회와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과"
저자는 "사도신경은 죄사함, 부활, 영생으로 이어지는 개인 구원에 대한 고백에 앞서 교회를 먼저 고백함으로써 신앙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신앙은 공동체의 신앙과 연결될 때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게 볼 때 한국 교회는 지금까지의 개인 위주의 신앙에서 공동체적인 신앙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p. 110-111)라고 말하면서 사도 신경에서 우리의 믿음이 곧 어디로 연결되어져야 하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사도신경의 마지막 고백.. 죄사함과 부활과 그리고 영생을 믿는 것에 대해서 저자는 소개하고 있다.
"믿으면 우리의 생명이 하나님의 생명과 이어져서 영원할 것입니다. 아니, 믿으면 우리의 생명이 하나님의 것임을 깨닫게 되니 우리의 생명도 영원한 것입니다"(p. 132)
사도신경에 대한 해설서와 성경공부 자료들은 많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다가간 책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딱딱하고 무거웠던 주제를 쉽게 그리고 자세하게 설명해 놓음으로써 우리의 믿음을 다시 한번 점검할 수 있는 좋은 책인 것 같다. 또한 신앙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이 책을 접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