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머물러 있는 곳을 더욱 사랑하라 - 마더 데레사가 가르쳐준 일과 섬김
매리 포플린 지음, 이지혜 옮김 / 포이에마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인 매리 포플린(이하 저자)은 마더 테레사(이하 마더)가 자신의 일을 '사회사업'이 아닌 '종교 사역'이라고 한 까닭을 알고자 1996년에 캘커타에 있는 사랑의 선교회에서 두 달간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

  그리고 거기서 만났던 마더의 모습과 이야기를 그리고 그 안에서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그린 책이다.

저자는 젊었을 적에 그리스도를 만나기 전까지는 세속 인본주의자에 마약과 두 번의 낙태의 경험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가 그리스도를 만난 뒤에 삶이 바뀌었고 영적인 일에 관심을 많이 가지면서 하나님을 만나기를 힘쓰게 되었다.

프롤로그의 제목처럼 저자는 이 책은 마더의 진실을 밝히는데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마더와 사랑 선교회에 대한 오해를 저자가 직접 경험하면서 바로 잡아주고자 쓰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이것은 마더가 원했던 것은 아니다. 저자의 생각이 그러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이해하게 될 것이다.

  마더와 선교회의 관심은 그리스도를 사람들에게, 사람들을 그리스도께 인도하는 것이다. 또한 마더의 관심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 아니라 하나님 그 자체였다.

  그러기에 마더와 선교회를 향한 비난과 비판에 대응할 시간이 없었다. 오로지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그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것에 관심이 있었지 그것에 대응하는 것조차 시간낭비라고 했다.

  사랑 선교회는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한다.

  "선교회는 하나님의 사역을 위한 모든 자원을 하나님께만 온전히 의지한다"(p.71).

   이들은 장난감이 부족하여도 그것으로 불평하거나 실망하지 않는다고 한다. 저자는 그런 모습을 보고 이렇게 말한다.

"미국에서는 밤낮으로 즐길 거리가 너무 많은 탓에, 영화나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남의 인생(실제 인물이건, 허구의 인물이건)을 사느라 정작 본인의 인생을 살 여력이 별로 없다."(p. 72)

  미국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만 해도 그렇지 않는가? 가지면 가질 수록 더 욕심이 생기고 감사가 없는 현실이다. 저자는 사랑 선교회에서 없어도 하나님의 은혜에 풍족함을 느끼는 그들의 모습에 감동 한다.

  "나는 하나님의 공급 원리는 현대 사조와 이론의 근저를 이루는 모든 경제 원칙을 무너뜨린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자본주의에서 공산주의에 이르는 모든 경제 이론은 자원의 희소성을 전제한다. 하나님의 공급하심은 그분이 모든 사람의 필요를 부족함 없이 채우신다는 것을 전제한다. 하나님의 공급하심은 단순한 돈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는 삶의 태도의 문제이다."(p. 75)

  저자의 직업은 교수다. 그러다 보니 기독교인이 되면서 무엇보다 지성과 영성 사이에서 큰 고민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한 고민들이 마더를 만나고 사랑 선교회에서의 봉사를 통해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그런데 그 깨달음은 단순한 깨달음이 아니라 기도의 응답이었다.

  저자는 안식년이 끝나고 다시 학교에 와서 수업을 준비하는 동안에 알 수 없는 눈물로 당황했다고 한다.

"나는 '사고형 인간'이라서 우는 것을 꺼린다. 하지만 우리가 울 수밖에 없다면, 왜 우는지 최소한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p. 208)

  저자는 기독교 모임이 아닌 자리에서도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준 사명을 깨달았다고 한다.

"저는 3년 전에 그리스도인이 되었고, 마더 데레사를 비롯하여, 기독교의 진리와 능력을 보여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와 깨닫는 것은, 제가 강의실에서 기독교 세계관만 쏙 빼놓았더군요"(p. 209)

  저자는 부록에서 미국 대학의 역사와 지배적인 세계관 그리고 21세기의 미래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내놓았다.

미국 대학은 분명 기독교의 기초위에 세워졌지만 지금은 전혀 그런 세계관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것에 저자는 안타까워한다. 그리고 그로 인한 폐단을 지적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이 더욱 더 학계에서 진지하게, 깊이, 활발하게 개입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경험이 다는 아니지만 경험만큼 확실하고 소중한 재산은 없는 듯 하다. 저자는 정말 많은 것을 경험했다. 그렇지만 그리스도를 만난 확실한 경험이 그녀의 지성을 올바르게 돌려놓은 것 같다. 마더가 저자에게 우리에게 한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당신의 캘커타를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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