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이슬아 수필집
이슬아 지음 / 헤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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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부럽네요. 누군가에게 이렇게 부러움을 느낀 건 참 오랜만입니다.

이렇게 두꺼운 책을 완독한 것도 참 오랜만입니다.


솔직함의 수위가 놀라웠습니다. 물론 진짜 중요한 얘기는 쓰지 않았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에 비하면 수필을 이렇게 솔직하게 쓸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나는 얼마나 솔직하지 못한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드는 감상은, 이슬아의 인간관계가 너무도 부러웠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사상을 비교적 솔직하게 공유할 수 있는 친구 집단이 있는 사실이 제게는 너무나도 부러웠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런 관계는 별로 없을 것 같아서, 더 그랬습니다. 아마도 저의 글쓰기는 계속해서 외롭게 나아갈 것 같습니다.


복희 웅이 같은 호칭도 신선했습니다. 내가 우리 어머니 아버지를 이름으로 부르는 순간, 나는 그들을 꽤나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 아버지라는 호칭 속에 우리는 얼마나 많은 기대와 원망을 담고 살고 있습니까.


이런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쓰기와 출판이 넘쳐나는 요즘에도 새로운 방법의 글쓰기가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새로움의 여지는 있다는 것이 내 일에서의 현실을 희망적으로 만듭니다.


그리고 꼭 덧붙이고 싶은 한 가지 말은,

이 책 전반에 걸쳐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은 가장 마지막 글이었습니다.

담이라는 이슬아 친구가 쓴 글이에요.


다자이 오사무의 죽음에 대해 사카구치 안고가 썼던 글을 읽었을 때의 전율을 느꼈습니다.

타인을 제대로 바라본다는 것은 이런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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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햄릿 다자이 오사무 전집 4
다자이 오사무 지음, 정수윤 옮김 / 비(도서출판b)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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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면 서러울 다자이 오사무 팬으로써

제가 못 읽어본 작품들로만 가득찬 편을 골라 읽었습니다.


역시 좋습니다.

노래도, 글도 내가 그 사람이 좋아야 작품에도 애정이 가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요즘엔.


그렇지 않은 것이 있을까요?

의사에게 받는 치료도 그렇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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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들은 마주 본다 들추지 않고 걷는사람 시인선 28
희음 지음 / 걷는사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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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들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는 시들이 많습니다.

제 실력과 이해력의 부족함을 실감하게 됩니다.


여성, 죽음 등에 대한 생각을 작가 분이 많이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직접 시에 대해 설명해주는 시간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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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임솔아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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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힘을 믿지만, 또한 현재를 담아낸 소설도 필요하다. 코로나로 찌든 우리, 집장만에, 육아에 허덕이는 우리를 돌아보게 해주니까.


마지막 작품 빼고는 다 읽은 상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김병운 작가와 서수진 작가의 작품이다.


김병운 작가는 아마도 본인이 성소수자인 듯하다. 그리고 게이 또한 에이섹슈얼이라는 더 소수자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었음을 고백한다. 아마도 본인의 경험담을 사실적으로 그린 소설로 보인다. 담담하면서도 섬세한 작가의 글은 긴 시간 여운을 주더라.


서수진 작가의 작가노트를 읽으면서 눈물이 핑 돌았다. 난 왜인지 쓸쓸함이 담긴 그림도 소설도 좋아한다. 이 소설에도 꿋꿋함과 쓸쓸함과 외로움, 고독이 담겨 있어 좋았다. 캥거루를 확인사살하려고 했던 진우. 캥거리는 진우와 서인 사이의 애매하게 살아 남아 숨을 쉬고 있는 사랑을 떠올리게 했다.


그러나 여기 실린 작품들을 보면 모두가 빼어나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다. 설명이 좀 더 되었으면 좋겠다 싶은 부분이 그냥 넘겨지는 경우도 있었고, 이 부분에서는 인물 사이의 관계가 좀 더 심층적으로 다뤄졌으면 했었는데 또 그러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나는 아직은 잘 모르지만, 확실히 글이라는 예술에도 수준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 같다.


그래도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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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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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하고 싶은 얘기를,
예수의 마지막 순간이라는 상황 하에 예수의 입을 빌려 이야기한다.

이 비극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이 비극은 뒤엎어야 할 그 무엇인가.
아니면 흐름에 몸을 맡겨야 할 그것인가.

작은 물결은 그 흐름을 거스를 수도 있다.
하지만 거스를 수 없는 파도도 존재한다.
그 때는 받아들여야 한다. 다른 방법이 없다.
너무 고통스럽다면, 갈증이라는 더한 고통을 이용하시라.

삶을 부정하지 말라.
지나온 삶은 이미 지난 것이고,
그것은 나의 최선이었다.
한 편의 예술작품. 그 작품세계를 부정하는 것만큼이나 어리석은 관람자가 있을까.
지나온 삶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고, 운명인 것이며(물론 디테일은 달라질 수 있지먼), 그냥 한 편의 완성된 그림인 것이다.

무엇을 부정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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