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야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그의 결혼이야기라니.그의 결혼 소식에 놀랐을 뿐, 결혼 생활은 우리가 아는 한비야답게 하고 있는 것 같다.나의 결혼 생활을 돌아보게 되고,몇 가지 아이디어를 얻어본다.유언장을 써보는 건 정말 당장에라도 필요한 일인 것 같다. 죽음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을 수 있으므로. 그런데 비혼자들이 오해하지 말아야할 것이 있다.여기에 소개된 그들의 결혼생활은치열한 시간이 지난 후 비교적 여유가 생긴 인생의 후반부에 시작된 것이며무엇보다도, 아이가 없다는 점이다.그래도, 남들과 다른 이런 삶을 살고 있고그런 모습을 알게 해주어 고맙다.
유튜브를 보다가 울컥한 일이 있다. 바로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 세상에 몇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그녀의 책을 찾게 되었다.예술에 문외한인 내가 그녀의 행위예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 파격에 있다. 아무도 섣불리 하지 못하는, 예술과 외설 사이를, 놀라운 창의력과 깊은 고민 바닥의 심연에서 끌어올려 공연한다.마리나의 삶과 예술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녀의 반쪽이었던 울레이가 삶 속에서 예술을 했다면, 마리나는 예술 속에서 삶을 살았다. 그래서 둘은 계속할 수 없었다. 그리고 후자에 속하는 사람이 워낙 드물기 때문에, 그리고 마리나의 뛰어남 때문에, 마리나는 결국 외롭게 살고 있는 것 같다. 그 외로움을 발판으로 삼아 아직도 흘러넘치는 에너지를 다른 사회 사업에 쏟아붓고 있는...꼭 그녀의 예술뿐이 아니라, 삶에 조명하고 싶다. 그녀의 어떤 부분은 롤모델로 삼고 싶다.마리나라는 사람이 좋은 이유를 딱 하나 고르라면그건 진지함이다.
여섯 편의 이야기를 읽고 드는 의문점.왜 많은 작품이 여성 문제에 대한 요소를 담고 있는가?1. 요즘 시류가 그러하고, 문학이 그것을 반영한 것2. 뛰어난 젊은 작가들의 관심사가 그러하다3. 심사위원의 성향이 그러하다다양성이 축소되었다. 이 시대의 작가들은 할 얘기가 이것 뿐인가.아니면 심사위원의 문제인가.그 외의 작품에도, 장애인과 LGBT 얘기들까지 포함하면(문제로 인해 삭제된 작품도 그렇다고 들었다) 전부 약자의 삶을 얘기하고 있다.강화길 작가의 글솜씨는 놀라웠다. 한 두 페이지만 읽어봐도, 단 번에 끝까지 읽게 만들 정도로 재미있다. 섬세하면서도 세련된 글. 타고난 이야기꾼에게 재미난 얘기를 듣는 느낌. 그리고, 흔하지 않다.장희원 작가의 글에서 아쉬웠던 부분. 거친 성격도 아닌 그 아버지가, 아들의 그런 장면을 목격했다고 해서 그런 식으로 대응했다는 것이, 현실감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부터 몰입도가 떨어졌다.장류진 작가의 연수. 축구 이야기로 결혼 얘기를 풀어가듯, 운전 연수 이야기로 다른 하고 싶은 얘기를 풀어간다. 힘들이지 않고 재밌게 읽을 수 있다. 그런데 아쉽다. 흔해서.젊은 작가들의 생각을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다.그래도 편중된 소재만을 다루고 있어서 한 번 더 아쉽다.우리 삶이 얼마나 다양한데.
호밀밭의 파수꾼의 샐린저 곁에서 연인이었던 여성이 책을 썼던 것처럼, 이 글고 대 문학가의 연인이 남긴 글이다. 다자이의 열성팬 정도는 돼야 궁금해할만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작가 약력에서 한 줄로 읽었던 것과 달리, 야마자키 도미에와의 동반자살은 결코 우발적이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일기를 보면 다자이가 거쳐간 수많은 여성들만큼이나 야마자키 도미에와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음을 일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알게 된 사실은, 사카구치 안고가 다자이를 객관적으로 꽤나 정확하게 분석하고 있다는 것 같다는 점. 어쨌거나 당시 다자이 곁에 있었던 사람의 생생한 기록이 남아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다자이 오사무 팬이다. 대표작들을 탐독하며 빠져들었고, 이후 다자이가 자주 언급한 우에노 공원, 그리고 마지막에 몸을 맡긴 하천, 묻힌 곳에도 가봤을 정도로 팬이다. 인간실격은 수도 없이 읽었다.
그런데 이 수필집을 접하고 나니, 마치 달의 반대쪽 면을 비로소 보게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인간실격에는 한없이 타락하고 사랑에 목말라하는 사람으로 그려지지만, 결국 그도 치열하게 자신의 커리어에 욕심을 가지고 있었고 누구보다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의 삶에, 그리고 죽음에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