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6펜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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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소설은 항상 더 집중력 있게 읽게 된다. 더군다나 이 예술가가 원래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는 사실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 같다. 누구든 일탈을 꿈꾸니까. 현재의 직장으로부터, 가족으로부터.


 이 소설의 백미는 초반부에 있다. 스트릭랜드라는 인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고,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 그리고 스트릭랜드가 왜 기이한 결정을 내렸는가를 추적해가는 과정. 어디선가 보았던 '타고난 이야기꾼'이라 칭해지던 작가 답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가슴에 새기고 싶은 말들이 중간 중간 등장한다는 것이다. 자꾸 책 읽기를 멈추게 하는 책일수록 나 자신에게는 크게 어필하는 것이니까.


 우리 대다수의 평범한 직장인들은 이 책으로부터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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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 이상 작품선 한국현대문학전집 (현대문학) 17
이상 지음, 조영복 엮음 / 현대문학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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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필요에 의해 꾸역 꾸역 읽던 글들.
성인이 되고 직장생활을 하다 문득 펼쳐본다.
그간 탐독했던 일본 현대문학에서 느끼지 못했던,
뭔가 이 땅의 이야기라고 와닿는 뭔가가 있었다.
그렇게 처음 집어 든 것이 이상의 작품선이었다.

난해한 글들. 플롯을 따라가기 바쁜...
나에게는 날개나 권태 같이 유명하고, 그마나 대중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작품에 대한 정독을 통해 그의 모습을 그려본다.

스물 여덟에 요절, 살아 생전에 자살에 대한 탐미,
자본주의와 사람들의 상식에 얽매이지 않는 가난함.
사후 주변 문인들의 회고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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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시네마
유미리 지음, 김난주 옮김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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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려원의 가족시네마는 번역이 된 지가 오래되어서인지 글이 눈에 잘 들어오지는 않았다. 대강의 줄거리를 따라가는 정도로 읽어보았다.


 이 책을 집어 든 이유는 그의 부모가 한국인이었다는 사실과, 그럼에도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3번이나 오르고, 한 번은 수상까지 했다는 점 때문이었다. 다자이 오사무가 그토록 받고 싶어했던 상을.


 세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모두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큰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파괴된 가정. 키워드는 외도이다. 유부남, 유부녀임에도 감정을 따라 다른 이성을 만나는. 내가 하면 로맨스이지만, 그 자식에게는 잊지 못할 트라우마와 상처를 안겨 준다.


 유미리도 그러한 상처를 안고 자랐으며, 학창시절 수 차례 자살시도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는 아픔을 딛고 일어나 예술로 승화시켰다. 아무래도, 죽음의 언저리에 가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인간에 대한 이해도, 진실됨은 결코 다른 한 쪽이 흉내낼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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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마그리트 시공아트 18
수지 개블릭 지음, 천수원 옮김 / 시공아트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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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에서 미술로 작가가 유명해지려면, 철학과 아이디어가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그림 자체를 잘 그리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무엇을 그릴 것인가? 라는 독창성 및 철학과, 이것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가 그 수 많은 작가들을 이쪽과 저쪽으로 나누는 것 같다. 어찌보면 나만의 아이템을 잡아 줄기차게 표현하고, 또 시간이 지나 다른 것에 꽂히면 그 쪽으로 서서히 주제를 옮기는 것.


 모든 분야가 그렇지 않을까. 현대는 1차원적인 실력만으로 되는 것은 없으니까. 1차원적인 실력은 예전보다 갖추기도 쉬워졌다. 컨셉을 어떻게 잡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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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을 살아보니
김형석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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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산문집과 에세이가 난무하는 요즈음, 뭔가 중심을 잡아주는 책이다. 경험도 적고 성찰도 편협한 많은 사람들이 앞다투어 자신의 생각을 쉽게 쉽게 출판을 하는 시대다. 독자들은 다양한 스펙트럼의 사고들을 접하며 혼란에 빠지기 쉽다. 여기, 누구보다 많이 살아 오신 큰 형님의 글이 있다.

90세가 넘어서도 이렇게 건강하게 사고할 수 있을까? 주변의 몇 안 되는 고령의 어르신들을 보건대, 이만큼의 우아함을 유지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이 분의 연세에 이만한 얘기를 담담하게 풀어서 대중에 공개해주신다는 것 자체가 우리 사회에는 행운인 것이다.

자, 100년을 산 사람이 어떤 얘기를 하는지 귀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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