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ultery (Mass Market Paperback)
Random House, Inc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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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100자 평을 보니 총 10점 만점에 4점을 주었다. 분명 미혼이거나, 아니면 아직 아이가 없는 사람일 것이다.


아이가 있는 부부라면 공감할 요소들이 많이 담겨 있다. 마지막 부분이 좀 약하긴 했지만, 코엘료는 원래 종교적인 결말을 내는 작가니까. 그리고 우리는 누구나 결정적인 순간에 비슷한 체험을 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니까. 어느 정도는 공감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아는 온갖 fairy tale, 그리고 썸 타는 노래가사 등은 모두 생물학적으로 자신의 DNA를 퍼뜨리기 위한 게 아닌가 싶다. DNA가 우리를 조종하는 것이다. 리처드 도킨스의 얘기를 하는 것이다. 사랑이 영원할 거라고 믿고 약속을 하고 가정을 이루고 아이도 낳는다. 그런데 진짜 현실은 아이를 낳는 시점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크고 작은 의무들. 이제 더 이상은 핑크빛 미래가 아니다. 누군가를 키우기 위해 돈도 벌고 집안일도 해야하는 사람이 된다. 더 이상 꿈만을 순수하게 좇아다닐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 사실을 담담하게 잘 짚어주고 있어 고마운 책이다. 그래서 별이 다섯 개다.


코엘료는 연금술사로 꿈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로 시작하여, 승자는 혼자다로 그 꿈을 이룬 사람의 외로운 상황을 그렸으며, adultery로 꿈을 이루고 승자가 되어 가정을 이룬 부부의 또 다른 고민에 대해서 그렸다. 우리 세대는 코엘료와 커가고 있는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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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사람들 - 김명순 소설집
김명순 지음, 송명희 엮음 / 한국문화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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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석과 함께 한국 페미니즘의 조상 격으로 일컫어지는 김명순의 소설집이다. 이 둘은 모두 일본 유학의 경험이 있는데, 당시에 여자로서는 드문 경험을 했다는 점이 이들의 혁명적 사고를 가능하게 했을 것니다. 물론 둘 모두 뛰어난 관찰력과 예민함을 가졌기에 가능했던 일일 것이다. 이들 모두는 연애에 있어서 자유로운 사고를 가졌고, 이것이 당대의 사람들에게 저항을 샀던 것 같다. 시대를 너무 앞서가는 사람이 대개 그러하듯이, 이들은 생활도 평탄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모두 말년에는 정신병을 앓다 외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되어 있다.

미완의 소설도 실려 있고, 중간의 내용이 누락된 것들도 있어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는 작품도 있으나, '돌아다볼 때'와 '외로운 사람들'은 그 중에서도 재밌게 읽었다. 특히 '돌아다볼 때' 안에 실린 시들은 읽는 맛이 난다. 뛰어난 시인이기도 했던 것 같다. '외로운 사람들'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외로운 삶을 산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사람은 먼 발치에 둔 채로 다른 대체적 인물과 부차적인 삶을 살아간다. 이 두 작품만으로 별 네 개를 드린다.

전반적인 소재는 남녀 간의 사랑, 그리고 결혼한 여자가 배우자 아닌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상황 등이다. 작가의 인생에 있어서 고민되었을 것들을 짐작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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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서한집 상응 2
다자이 오사무 지음, 정수윤 옮김 / 읻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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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이 책을 1/3도 읽지 않았음에도 리뷰를 먼저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은 다자이 오사무의 광팬이다. 인생의 책 한 권을 꼽으라면 인간실격을 얘기할 것이며, 일본에서 다자이 살롱과 그의 묘지에 놓인 담배꽁초 더미도 직접 보고 온 사람이다. 문학인에 대한 주식이 있다면 서슴지 않고 저평가된 다자이 오사무 주식을 계속 매수할 사람이다.


 이제는 그의 강점과 약점을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의 글은 삼십대 후반의 나에게도 계속적인 울림을 준다. 일전에 어떤 어른이 자꾸 물어봐서 다자이 오사무를 좋아한다고 했더니 혀를 끌끌 차며 나를 마치 어떤 구렁텅이에서 구해주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던 것이 생각난다.


 편지는 한 명의 상대방에게 하는 말이다. 실질적인 행동과 생활, 소식 등이 담겨 있다. 그런 점에서 다자이 오사무의 실제 생각과 주변 사람과의 관계 등을 좀 더 실체에 가깝게 파악할 수 있는 것 같다.


 편지의 문체는 1934년과 1935년 사이에서 많이 달라진다(내가 아직 읽은 부분이 여기까지라). 그 변화는 제1회 아쿠타가와 상 수상에 실패한 것에서 기인한 것 같다. 우리에게 익숙한 퇴폐적인 다자이의 모습이 갑작스럽게 드러나기 시작한다. 우리가 그 답다고 생각하는 그 모습.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다자이가 아쿠타가와 상을 받았었다면 그의 이후의 삶과 작품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인간실격과 같은 작품은 나오지 않았을 것 같다. 인간실격은, 수상 실패를 트리거로 하여 생긴 변화에 이어진 결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빠른 성공과 삶의 행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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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심리게임이다 코스톨라니 투자총서 2
앙드레 코스톨라니 지음, 정진상 옮김 / 미래의창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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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톨라니 총서 1-3권을 모두 구매했다. 1권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2권을 폈다. 자꾸 표지를 확인했다. 내가 다시 1권을 집어든 것인가? 하는 생각이 자꾸 났다. 1권에 나왔던 레파토리들이 너무나도 자주 2권에서도 반복되고 있었다. 총서 세 권을 모두 구입하려는 분에게 충고한다. 1권만 사시라. 3권은 내용이 다를까? 안 읽어봐서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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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in Williams: A Biography of Robin Williams (Paperback)
Ziggy Watson / Independently Published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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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윌리엄스에 대해 알고 싶어서 그에 대한 전기를 검색해 구매한 것인데, 이게 웬걸. 페이지도 없고 분량도 작고 글씨도 대빵 크다. 이런 책이 알라딘 검색상 제일 위에 오다보니 사게된 것일 뿐.

그는 착한 심성을 가진 최고의 광대였다. 하지만 최고의 광대는 슬프고, 최고의 부자는 외로우며, 최고의 지식인은 스스로를 옭아맬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떠올려보자. 조금이라도 평범함을 잃지 말아야 실제 생활이 더 행복할 수가 있는 것 같다. 평범함이란 가족,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것일 수도 있고, 지나친 성공을 경계하는 것도 생각해야 할 것이다.

20대 시절 영화 굿윌헌팅을 30번 이상 봤다. 그 때는 주인공 멧 데이먼이나, 그 친구 벤 애플렉과의 우정만이 가슴에 읽혔는데, 지금 다시 본다면 로빈 윌리암스가 맡았던 쓸쓸한 교수 역이 눈에 밟힐 것 같다. 자신의 혼란스러웠던 청년기를 지나고 성공에의 좌절, 아내와의 사별을 거쳐 '평범'해진 노교수. 그러다 자신의 젊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누군가에게 손을 뻗어 도움을 주는.

최근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이선균도 비슷한 느낌이다. 자기는 평범하게 하루 하루 살고 있는 중에 새파랗게 젊은 방황하는 아이를 조용히 도와주는 사람. 평범한 사람에게 그와 같은 도움을 줄 기회가 일생에 한 번이라도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다. 자신의 여력이 누군가의 현재를 밝게 비춰줄 수 있는 것이니까.

나이 사십을 바라보고, 사회생활을 경험하고 있고, 가정까지 꾸려가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공감할 것 같다. 단, 지나치게 성공하지 않은, '평범함'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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