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1 -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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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장 속 묵은지 중 묵은지 로마인 이야기 1권... 분명 처음 꽂아두었을 때는 어서 읽고 한권씩 해서 얼른 15권 모아야지 했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몇 년이 지났다. 2권을 사고픈 마음이 사라지기 전에 얼른 펼쳐 읽기 시작했다.

 

 

1권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지중해를 낀 거대 제국으로 성장하기 이전의 로마를 다루었다. 라틴족 출신의 이탈자들이 일곱 개의 언덕에 세운 조그만 도시가 어떻게 유럽을 넘어 아시아로 아프리카로 세력을 뻗치게 되었는지, 그 기반이 된 어릴 적 모습이 재미나게 담겨 있었다.

 

 

영웅과 무리들이 주변 부족들을 평정하여 나라를 건국하였다는 신화를 소개로 하여 로마의 초기를 자세히 읽는데, 역사 소설을 읽는 것처럼 생생함이 묻어났다. 어느 정도의 상상력이 덧붙여졌겠지만, 어쨌든 간에 로마는 독특하고 신기한 나라였다. 강력한 왕권이 세습제가 아닌 시민들의 투표로 시작되어 원로원의 조언으로 완성되었다는 사실은 다른 어떤 고대국과도 차별되는 점이었다. 7명의 왕의 자리 또한 라틴계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로마의 시민으로 편입된 다른 부족들에게도 열려있었다는 것 역시 개방성이란 매력을 느끼게 하였다.

 

 

이렇듯 세력을 모으는 과정에서 패배한 족속들을 함부로 대하지 않았기에 부족한 인구와 기술력을 충당하여 도시적인 국가로 발전할 수 있었다. 이후 로마에 큰 변화가 찾아온 것은 한 번의 위기에서였다. 기존의 정치 체계가 위 세력들에 의해 무너질 위험에 처하자 공화정이란 정치 개혁이 시행된 것이다. 종신제의 왕정을 버리고 2명의 집정관이 다스리는 공화국이 된 로마는 여러 번의 내부적인 과도기를 거친 후 정치와 법의 제도를 효율적으로 재정비할 수 있게 되었고 결속력을 단단히 키우게 되었다. 그들은 밖으로 여전히 개방적인 외교 방식을 고수해서 누구든지 로마에 속한 자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기회를 제공하여 함부로 넘볼 수 없는 이탈리아 반도의 주인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라 딱딱하지 않았고, 덧붙여진 살이 많아 흐름을 천천히 읽는 게 지루하지 않았다. 

재밌게 소설 읽듯이 로마사 읽기에는 좋은 책인 것 같다. 솟은 흥미를 부채질해서 이번에는 15권 독파를 꼭 하고 싶다. 한 나라가 성장해 가고 변화해 가는 모습, 그리고 쇠하는 모습까지.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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