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들의 평생 공부법 - 배우고 가르침을 실천한 조선 시대 14인의 공부천재들
김병완 지음 / 이랑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진득하게 꾸준하게 공부했다 해도 생각보다 머리에 남는 게 적을 때 허무함이 몰려온다. 뭐가 잘못된 것일까, 배움을 진짜로 즐길 순 없을까? 결과에 조급해서 한구절 한구절을 외우다시피 하는 잘못된 습관이 결국 발목을 잡아 공부해야 할 때를 잊게 하고 떠돌아다니는 마음에 불을 붙이고 있다. 배움에서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은 옛 선인들의 공부법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선비들의 평생 공부법>은 배우고 익히며 실천하는 것을 한평생 동안 해온 14명의 조선 시대 대표 공부 천재들을 소개한 책이다. 그들의 삶이 만든 공부법을 한데 모아서 평생 공부를 위해 가져야 할 태도를 일깨워주는 책이다.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꼭 전수받아 체득해야 할 태도는 무엇일까. 그것은 먼저 인내였다. 당대를 대표하는 선인들이 공부를 통해 쌓은 비상함은 정직과 끈기에서 시작되었다.

 

 

다산 정약용의 배움에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부지런하면 안 될 것이 없다, 담헌 홍대용의 마음을 고요히 하고 몸을 다스려 진실한 자세로 배움을 행해야 한다, 화담 서경덕의 깊은 고심과 사색으로 자득하는 게 공부다... 이러한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노력과 몸가짐이 앎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 수 있다. 그중 독서의 지존이라 인정받은 백곡 김득신의 경우는 얼마나 끈기가 중요한지를 극적으로 보여주는데, 그는 돌아서면 그 즉시 잊어버리는 소문난 둔재였다고 한다. 그러나 모르면 알 때까지 일억 번을 넘게 읽은 놀라운 끈기를 가져 마침내 목표를 이뤄내 훗날 위대한 독서가로 칭송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두 번째로는 깨어있는 사고였다. 책에서는 몇 번이고 자랑하고자 하는데 명예를 위하는데 목적을 두지 말라는 경고가 나온다. 그런 태도가 결코 보람도 유익함도 주지 못하는 헛것 같은 공부였다는 뜻이다. 세상을 아울러 보고 멀리 보는 안목으로 더 많은 이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는 공부에 최고의 의미를 두었고 그걸 적극적으로 적용한 이들이었기에 진정 공부 천재들이라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이다.

 

 

본질적인 배움의 뜻을 중시하고 계속해서 강조하는 위인들의 조언을 읽고 나니 어쨌든 간에 공부는 그냥 되는 게 아니라 힘을 쏟아야 하고 힘들지 않을 수 없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저자가 그랬던 것처럼 쏟아 붓는 힘을 기르고 싶다. 나의 목적을 직시하고 잘못된 점은 바로바로 걷어차서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힘 말이다.

 

 

시대를 따라 내려온 유서 깊은 공부법으로 자신의 태도를 점검하기 좋은 책이다. 공부하는 목적을 찾는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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