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생각의 흐름<브릴리언트>

브릴리언트 - The Brilliant Thinking ㅣ 브릴리언트 시리즈 1
조병학.이소영 지음 / 인사이트앤뷰 / 2012년 9월

표지와 내용이 이렇게 안 어울릴 수가. 생각의 생김새를 보여준다기에 과학적 이론서 비슷한 것 아닌가 했었는데, 독수리가 나오는 우화 형식의 자기계발서다!

큰 독수리가 작은 독수리에게 '빛나는 생각'이 어떻게 탄생하는지를 말해주는 식이다. 딱딱했던 첫인상을 깨고 나도 호기심 많은 작은 독수리가 되어 책을 읽었다.

창조적이고 통찰력 있는 사고는 성장 배경이나 천부적인 것과 연관이 크다고 생각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생각하는 훈련이 몸에 배겼다거나 태어나면서부터 배어 있었다거나. 그런데 이런 조건을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창의성에서 동떨어져 있다고 해서 그냥 이대로 살아야 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는 답을 이 책에서 들었다. 내 생각이 빛나고 독립되어야 하는 이유가 나다운 내가 되어야 하는 이유와 같은 것이라고.

질문은 새로운 질문과 새로운 생각을 낳는다고 하였다. 어떻게 '브릴리언트'할 수 있나? 자신에게 던지는 물음표 하나가 바로 첫걸음이다. 그리고 이 책은 친절하게 7장의 이정표를 제시해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명해지고 싶은 작은 독수리가 질문하고 또 질문하듯이 세상을 바라보는데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냥 보고 듣고 느끼고 맛보고 냄새 맡지 말라는 것. 이것이 바로 빛나는 생각으로 가는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팁이다. 그렇게 받아들인 정보는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학습을 통해 이성을 채우고 나아가 예술적 감각을 깨워 감성을 키우는 과정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이렇게 감각과 이성과 감성을 종합하여 자신이 가진 언어와 이미지, 생각의 한계를 뛰어 넘어야 한다. 깊은 통찰력을 키우는 것이다.  

빛나는 생각이 정착되어가는 흐름을 잘 보여주는 게 책의 장점이다. 재밌었고 유용했다. 그런데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건 책에 실용적인 면보다 이론적인 면이 더 많다는 것이다. 자기 계발서에게 기대하는 것은 실용적인 방법인데. 이성, 감성, 오감, 직관, 언어, 이미지, 형상화, 추상화... 내게는 이런 것들이 뜬구름처럼 다가왔다. 좀 더 친근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을 너무 철학적으로 풀었다고 해야 하나?

물론 내 자신에게 던져야 할 또 다른 질문이겠다. 어떻게 감각을 키우고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지 질문하고 생각하면서 더 나은 답을 만들 테니까.

끝없이 생각하고 상상하라는 것, 창조성은 아무것도 없거나 결핍한 상태에서 나오는게 아니라는 것. 잊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