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다면 저질러라 - 아이돌 지망생에서 최연소 고졸 법무사가 된 정보경의 매직 다이어리
정보경 지음 / 새움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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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예쁘다. 컴컴한 하늘에 새겨진 하얀 토끼 구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상시키는 여자. 그리고 적힌 작은 글씨.'꿈꾸는 것만으론 만족할 수 없다.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나는 오늘도 마법을 건다.'

 

너도 하늘을 봐, 마법을 걸어봐, 라고 속삭이는 것 같다. 가끔 이런 책이 필요할 때가 있다. 눈앞 현실은 참 막막할 때, 거뜬히 이겨보라고 위로해 보아도 처진 어깨는 펴지지 않을 때.

그러나 누군가는 이겨냈다라고 말해주는 그런 책 말이다.

 

<살아 있다면 저질러라>는 저자의 평생의 외침이다. 그녀의 인생은 정말 식을 줄 모르는 열정의 연속이다. 아이돌 빠순이로, 가수 지망생으로, 4년여의 고시생으로, 최연소 고졸 법무사로. 열정의 증거가 고스란히 이 책에 담겨 있다.

 

앞뒤 안 가리고 가슴이 시키는 대로 뛰어들었던 과거를 에피소드 형식으로 차곡차곡 풀었다. 하나하나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 어느 본분에서든 최선을 다해 저자는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다.

 

좋아하는 아이돌과 눈 한번 마주치고 싶어 새벽부터 집을 나섰고, 몇 시간 공항을 헤매는 노력도 마다하지 않았다. 어느새 가수 오빠들처럼 자신도 가수가 되고 싶어져 숱한 낙방에도 주저하지 않고 오디션을 보고 또 보았다. 그러나 그녀는 고3 수험생, 잠시 꿈을 접어두고 공부해야할 시기였다. 그렇게 공부에 매진했으나 결국 원하는 대학에는 합격하지 못했다. 그녀는 잠시 숨을 돌렸다. 지치지 않고 달려왔으니 잠시 쉬자고 스스로를 격려하면서. 그리고 발견하게 된 새로운 꿈이 바로 법무사였다.

 

이런 저자의 모습에서 넘치는 도전 정신이 느껴졌다. 피눈물 나는 열정에 정말 박수칠 수밖에 없었다. 도전장을 이번에는 공부에 내밀었고, 비웃음 섞인 만류 보란 듯이 법무사 시험에 최연소로 합격하고 만다.

 

제목 그대로의 책이다. 재지 않고 저질러버리는 뜨거운 열정이 한 페이지 한 페이지마다 느껴졌다. 그렇지만 주제가 그 쪽에 너무 맞춰진 것은 정말 아쉽다. 그간의 힘들었을법한 모습이나 고민의 과정 등이 많이 배제되어 책의 깊이가 덜 했기 때문이다. 어떤 식으로 슬럼프를 극복했는지 자신만의 싸움에서 이겼는지 열정 뒤의 아픔도 좀 더 자세하게 실렸다면 훨씬 풍부한 감정으로 공감하며 읽었을 것 같다.

 

어쨌든 예쁜 표지만큼 예쁜 열정이 담겨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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