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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크리스천인데 왜 걱정할까 - 습관적인 걱정에서 벗어나는 가장 성경적인 방법
윌 반 데르 하트 & 롭 월러 지음, 이지혜 옮김 / 아드폰테스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걱정 징크스가 정말 있다고 생각했다. 걱정해야 마음을 추스르고 위기에 대비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머를 빠뜨렸다는 생각에 머물렀던 자리를 두 세 번은 확인하는 흔한 걱정부터 최악의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지나친 걱정까지. 이 모든게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되는 일이라 여겼다.
하나님의 보호하심만 바라보는 믿음, 살아도 죽어도 천국이라는 생각은 분명 쓸모없는 걱정을 물리치는 큰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습관 자체가 사라진 건 아니었다. 기도하고서도 나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는 행동이 그 증거였다.
이 책 <나는 크리스천인데 왜 걱정할까>는 살면서 도움 안 되는 쓸 때 없는 걱정을 버리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수도 없는 만약을 만들어 오늘의 기쁨을 앗아가는 그런 걱정, 어떻게 놓아버릴 수 있을까?
목사와 정신과 의사가 함께 완성한 이 책에는 심리학적 관점에 신앙적인 관점을 포함되었다. 걱정으로 인해 생기는 신체적 변화, 심리적 악순환과 근본적인 원인인 불확실성의 두려움을 없애는 대안이 담겼다.
크리스천들은 흔히 걱정은 나쁜 것이고 믿음이 적어서 생겨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현실적으로 우리들이 걱정을 할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인정하고 있다. 그리고 ‘떠도는 걱정’을 떨쳐버리기 위해서 인지 행동 치료를 해결책의 대안으로 설명한다. 걱정의 과정과 과정상에서 일어나는 인간의 행동을 살펴본 후 역으로 접근한다. 즉 기폭제로 작용하는 걱정에 대한 신념을 없애고, 불안함을 바로 잡고, 걱정에게서 도망가지 않는 등 과정 하나하나를 바꿔가면서 점차 걱정의 순환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한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신다는 믿음을 가지는 것이다. 저자는 인간의 노력과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어야 무슨 일이든 가능하게 된다고 말한다. 습관을 뽑는게 쉬운 일이 아니지만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도우신다고 믿을 때, 분명 일어나는 것이다.
걱정이 이론적으로 정리되었고, 쓸모없는 걱정이 성격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습관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았다. 아직 확신이 서지는 않는다. 그러나 나를 죽이는 일은 당장 떨쳐버리고 싶다. 염려하지 말라는 말씀만 붙잡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