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뇌 - 당신의 뇌가 정보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법
토르켈 클링베르그 지음, 한태영 옮김, 정갑수 감수 / 윌컴퍼니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정보의 시대로 인간 생활은 훨씬 복잡해졌다. 밀려드는 정보 중에 어느 것을 취사할 것인가,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두고 쉴 틈 없이 일하는 인간의 뇌는 과로로 폭발하기 직전이다.

 

정보가 수많은 자극이 되어 뇌를 괴롭힌다. 뭘 먼저 입력시켜야하는지, 뇌는 고민에 빠진다. 때때로 뇌는 시간이 없으니 한꺼번에 몰아 해치우자며 멀티태스킹을 시도한다. 그러나 얼마안가 한계다,며 깃발을 들고는 만다. 뇌가 정보를 잘 받아들일 수는 없는 것일까.

 

이 책은 몰아치는 정보의 홍수에 우리 뇌가 대처하는 법을 다룬 책이다. 이 물음에 작업 기억이라는 핵심 키워드를 던진다. 작업 기억은 특정 작업에 필요한 정보를 단기간 동안에 기억하는 능력이다. 뇌가 필요한 정보를 받아들이려 할 때, 뇌는 그 자극에 주의를 기울인다(통제한다). 이 때 작업 기억은 뇌를 돕는다. 다시 말해서, 작업 기억의 용량이 높다는 것은 원하는 자극에 잘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고, 멀티태스킹도 만족스럽게 잘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저자는 이런 이야기를 많은 페이지에 할애한다. 책의 부제인 '정보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법'을 논하기에 앞서 기억에 관한 이론적 연구를 압축하여 실어, 작업 기억이 제대로 기능해야 뇌가 정보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한다. 연구 결과, 신경 세포 뉴런이 지속적으로 활성화되고, 시냅스의 연결 상태가 어떤지에 따라 작업 기억의 능력이 달라졌다.

 

그러니 작업 기억이 제대로 기능하도록 뇌의 영역을 자극해주면 된다. 명상, 독서, 체스, 악기 연주, 춤을 꾸준히 자주 했더니 뇌가 변했다는 실험 결과가 이를 입증했다. 뇌가 가소성을 가진다는 얘기다. 이것은 뇌가 나쁜 방향으로 변화할 가능성도 보여준다. 그러니 쏟아지는 정보로 뇌가 앓고 있다면 문제는 받아들이는 정보의 양이 아닌 당장의 건강이 된다.

 

이 책은 정보 과잉에 뇌가 대처할 유용한 자세를 보여주었다. 그렇지만 은근한 아쉬움이 남는 것은? 기대한 내용을 다룬 책은 아니었기에. 입력된 정보를 장기 기억으로 고착시키는 방법, 이런 내용 말이다. 어쨌든 능력 범위를 넓히되 뇌의 건강 상태도 관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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