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책에서 이 책의 구절이 인용된 것을 보았다. 곧 신기한 제목과 내용에 끌렸다. 하마터면 지나쳤을 뻔한 좋은 책을 우연히 만났건 정말 행운 넘치는 일이었다.
아침형 인간을 연상케 하는 제목이지만 앞쪽형 인간이 어떤 사람인지는 언뜻 감이 안 잡힌다(인용된 구절을 먼저 보았기에 내용을 미리 알긴 했지만). 낯선 제목과 세계적인 신경학자라는 저자의 이력 때문에 좀 딱딱할 법한 첫인상이다. 그러나 의외로 친근한 말과 이해 돋는 설명에 정말 술술 읽힌다. 내용을 적어 보겠다.
앞쪽형 인간이란 뇌의 앞쪽 부분, 전두엽이 발달된 인간을 뜻한다. 앞쪽뇌의 구조와 기능을 알아보면 앞쪽형 인간이 되기 위한 요건을 살펴볼 수 있다.
앞쪽뇌는 뒤쪽뇌를 통해 들어오는 외부자극과 감정뇌를 통해 들어오는 내부욕구를 통합하고 조절하는 관제탑이며 사령탑이다.(P21)
다음은 전전두엽(앞쪽뇌 중에서도 가장 앞 부위의 뇌)의 구조를 3가지 측면에서 설명한 글이다.
첫째, 눈에 접하는 아랫면은 충동억제센터다. 이곳이 손상되면 충동을 조절하지 못한다.
둘째, 가운뎃면은 동기센터다. 이곳이 손상되면 무엇을 하려는 의욕이 없어진다.
셋째, 바깥쪽면은 ‘계획센터’ 또는 ‘독창센터’다. 이곳이 손상되면 판단력이 떨어지고, 우유부단하며,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또한 새로운 생각을 하지 못한다.(P23)
감각을 인식하고 저장하는 뒤쪽뇌에 어떤 정보가 들어온다. 앞쪽뇌는 그 정보를 읽고 편집, 종합해 행동을 적절하게 결정하고 표현한다. 이렇게 뇌는 부분적 혹은 전체적으로 다양한 일을 나누어 맡는다. 그래서 뇌의 어느 부분이 손상된다면 정상적인 행동을 불가능하다. 가령 앞쪽뇌가 손상된 사람은 자극과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여 충동적이며 행동을 조절하지 못한다.
뒤쪽형 인간이란 '너무 감각에 이끌린 나머지 외부자극에 휘둘리고 지나치게 감수성이 예민해 수동적으로 사는 사람(P78)'이다. 즉 앞쪽뇌를 제대로 작동시키지 못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이에 반대되는 앞쪽형 인간이 가지는 특징은 이렇다.
-자기 나름대로의 아이디어나 해석을 더 중시한다.
-능동적이다. 그림을 감상하고 글을 해석하기 보다는 직접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 듣기보단 직접 강의하거나 직접 행동한다. 또한 남의 풀이법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풀이법을 믿는다.
-틀을 깨는 사고방식을 가진다.
앞쪽형 인간이 되려면?
-듣기보다는 발표를 하라: 연설이나 발표는 앞쪽뇌를 강하게 자극한다.
-적절한 단어와 표현을 찾는 노력을 하라: 단어를 탐색하거나 특정 단어 떠올리기는 훈련에 도움이 된다.
-작업기억 용량을 늘려라: 잠시 정보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그 정보를 조작하거나 작업을 하는, 작업기억의 용량을 늘린다.
-외국어를 배워라-단어와 단어를 조합하여 문장을 구성하는 능력, 문법 능력을 향상시킨다.
-TV를 끄고 책을 읽어라: 장면과 인물을 상상한다.
-창작활동을 한다:수화,말하기,읽기,쓰기와 더불어 시,소설,시나리오 쓰기,작사 작곡하기,게임 개발, 조각, 디자인, 설계, 만화, 그림, 새로운 요리만들기, 영화찍기와 같은 창작활동을 한다.
-시간 관리하고 계획을 세워라: 의욕, 동기를 가지고 계획을 세워 앞쪽뇌의 기능을 활성화한다.
-결단력을 키워라:정보를 수집,편집,종합하여 최종 결론을 내리는 작업을 한다.
-논리와 놀아라:논리적인 사고을 습관화하고, 그런 사고를 바탕으로 논리정연한 글을 쓰고, 토론활동을 통해 주장을 펼친다.
-예측기능을 하라:가설을 세운다.
방법도 설명도 정말 자세하다. 또한 환자들의 사례와 저자의 경험도 구체적으로 실어 이해에 크게 도움을 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도 뇌가 건강하고 잘 관리되어야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식습관, 걷기 운동을 하여 평상시 적신호를 예방해야한다.
전체적으로 뇌과학을 쉽게 설명해줘서 좋다. 참고하여 뒤쪽뇌를 경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