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건방진 우리말 달인 건방진 우리말 달인 시리즈 1
엄민용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1년 11월
평점 :
판매중지


매일 사용하는 우리말을 모른다니, 한국인이 아니지 하고 건방지게 책을 폈는데 읽는 내내 머쓱했다. 필기한 것을 보니 빼곡하다. 그만큼 머릿속이 복잡하지만 우리말 달인의 한글 사랑이 내게도 전해지니 기분은 최고다.

 

한글은 글자로는 유일하게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을 정도로 뛰어나다. 거의 모든 소리를 적을 수 있는 말이며 배우기도 익히기도 쉽다. 그래서 저자는 세계 공용어로서 마땅한 것이 그 외에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하지만 바른 우리말을 전파하려는 노력은 정말 부족하다. 표준국어대사전만 해도 오류와 오, 탈자가 수두룩하고 사전마다 바른말이 달라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정작 실생활에선 한글이 푸대접 받고 있으니 안타깝다. 얼마나 잘못된 표현이 많기에?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우리말 달인이 등장했다.

 

이 책의 저자는 검열 기자로 우리말과 아주 친숙한 사람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많은 공부를 했다. 하지만 딱딱하고 어려운 책으로 정확한 한국어를 배우는 것은 쉽지 않았고 그런 책으로 바른말을 전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따랐다. 그래서 좀 더 재밌는 책을 만들게 된 것이다.

 

우리말를 잘못 쓰는 이유는 표준어가 무엇인지 모르거나 비표준어를 더 많이 써서, 올바른 한자 발음법과 어법을 몰라서 그렇다. 책의 예를 몇 개 적어 보았다.

 

귓볼이 아니라 귓불이 올바른 표현이다. 그리고 귓불의 두툼한 정도를 귓밥이라 한다. 따라서 귀지를 판다고 말해야 옳다.

눈쌀->눈살, 눈꼽->눈곱,

구렛나루->구레나룻,

꼼짱어, 쭈꾸미-> 곰장어, 주꾸미,

매무새를 잘해라->매무시를 잘해라,

안절부절하다->안절부절못하다,

기지개를 피다->기지개를 켜다,

밤을 샜더니->밤을 새웠더니,

푸드득->푸드덕,

여지껏->여태껏,

임산부≠임신부,

하늘이 꾸물거리다->하늘이 끄물거리다,

 찌뿌둥하다->찌뿌드드하다, 찌뿌듯하다,

글슬 좋다->금실 좋다,

뇌졸중->뇌졸중,

대중요법->대증요법,

8.15해방(자유를 찾게 한 주체가 '남' )->8.15광복.......

 

타당한 이유를 재밌게 설명해서 머릿속에 쏙쏙 들어왔다.

 

2부에서는 바른말을 쓰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문법이 나온다. 형용사와 동사의 구분법, 활용법과 '이'와 '히'의 구분법, 불규칙 용언 활용법, 된소리 구분법 등이 예와 함께 자세히 설명된다. 헷갈리기는 하지만 저자 말마따나 이 책만큼 쉽게 문법을 설명한 책은 없을것이다.

 

얼마 전에 짜장면과 맨날 같은 말이 표준어가 되었다. 사회적 약속은 편리하게 변화되는 것을 보니 우리말 공부는 평생 공부라고 생각한다. 좀 더 재밌게 학습하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한글 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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