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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마 - 빈털터리 고아에서 노르웨이 국민영웅까지 라면왕 Mr. Lee 이야기
이리나 리 지음, 손화수 옮김 / 지니넷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초여름 때 이 책을 서평단 이벤트로 처음 보았을 땐 요리왕을 연상시키는 표지에 소설인가 싶었다. 알고 보니 빈털터리 한국인이 라면왕으로 성공한 실화를 담은 자기 계발서였다. 며칠 전 그도 했고 그녀도 했다면 당신도 할 수 있다는 책에서 라면왕 이철호의 이야기를 다시 읽었고 그의 막내딸이 쓴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이 일어 집어 들었다.
이철호의 인생은 한국 전쟁으로 새롭게 써졌다. 피난길에서 가족과 흩어진 후 미군 기지에서 자질구레한 일을 하며 끼니를 때우던 중에 폭격을 받았다. 운좋게도 도움의 손길이 있어 노르웨이에서 수술을 받아 죽을 고비를 넘겼다. 한국으로 돌아갈 돈도 없었으며 전쟁의 아픔을 다시 겪고 싶지 않아 노르웨이에 머무르기로 결심한다. 호텔 벨보이, 극장 단역, 화장실 청소부 등 안해본 일 없었다. 영양 실조을 겪는등 너무나 힘든 일의 연속이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열심히 공부한 결과 요리사가 될 자격을 얻었고, 그의 성실하고 긍정적인 성격은 어디서나 빛났다. 예로 견습생 신분에서 쫓겨 날 상황에도 차분히 대응했고 감자도 정성들여 깍아 견습생에서 정식 요리사로 6개월 만에 진급했다. 또한 독일인 아내의 가족을 맞이할 때도 지극 정성 들여 좋은 점수를 받아 결혼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가득 찬 사람이었다. 창의성을 적극 활용해서 보이는 것마다 도전했다. 레스토랑의 경영인으로 중계 무역자로 그리고 마침내 라면 미스터 리의 창시자로 크게 성공했다. 미스터 리는 노르웨이 라면 점유율의 95%에 달했고 미스터 리의 인생사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국왕으로부터는 위대한 노르웨이인 훈장을 받았다.
그러나 힘든 일도 많았다. 사랑하는 아내는 암으로 어린 세 딸을 남긴 채 먼저 갔다. 야심차게 시작한 여러 사업도 문을 닫아야 했다. 더구나 초반에는 미스터 리 라면을 사람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철호는 절망과 걱정에 파묻혀 지내는 대신, 지금이 일종의 전환점이라 생각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 노력했다.(P194)
그의 이야기는 정말 감동이다. 그렇지만 성공한 다른 이들의 과거를 듣고 난 후 흘리는 눈물의 감동과는 좀 다르다. 이 책은 과거의 아픔을 부각시키지 않는다. 라면왕의 드라마틱한 사건마다 언제나 긍정의 한 줄을 따랐다. ‘하지만 잘 될 거라 믿었다’는 라면왕의 긍정적 사고는 읽는 사람에게도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