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의 명언
손호성 지음 / 스펙트럼북스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명언집 없는 집 없을 것이다. 짧은 경구에 삶이 들어있어 크고 작은 조언을 얻기에 알맞으니 말이다. 내게도 조그마한 명언집이 있다. 타지 생활을 하러 가면서 엄마가 사다준 책의 비매품으로 따라왔었는데, 외로울 때의 단한마디가 얼마나 힘을 주는지 덕분에 알았던 기억이 있다.

 

이후론 따로 그런 종류의 책을 읽은 적이 없지만 오랜만에 눈을 끄는 책을 만났다. 두툼한 분량이어도 글씨체가 워낙에 커서(?) 편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또한 악당의 촌철살인이란 무엇일지 궁금했다.

 

 

저자의 이력이 다채로운데, 어린 나이부터 컴퓨터 회사에 일했고 국내 최초로 매직아이를 개발하고 지금은 신문잡지에 스토쿠, 퍼즐 등을 연재하며 IT 업종의 대표로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사회에서 겪었던 다양한 경험이 명언으로 재탄생했다.

 

 

여기서 악당이란 근면 성실함을 필수로 가진 인간이다. 그래서 성공을 향해 노력하거나 정상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악당의 면모를 가진 것이다. 저자는 2등에겐 1등이, 1등에겐 그 자리를 위협하는 자들이 모두 악당인 것처럼 너도 나도 악당이라고 표현한다.

 

 

이런 솔직한 생각이 명언에 바로 드러나는데, 그게 이 책을 읽는 신선한 재미라 할 수 있다. 그럴 듯한 말로 돌려 말하지 않고 인간의 본연의 마음이 그대로 묻어나 어느 것보다도 통쾌한 명언집이 되었다. 예를 들면 이렇다. 항상 긍정적인 사람은 오히려 비판을 모르는 사람이다, 사리분별도 필요하다, 노력만 해선 안 된다, 은혜를 바로 갚되 복수는 천천히 하자와 같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역설적인 말이 ‘악당스런 말’이다. 참신함이 돋보이는 표현도 많았지만 깊이 공감했던 내용들은 오히려 평범했다.

 

 

뒤돌아보는 순간 모든 것은 새로 시작해야한다. 그러니 정신없이 몰아쳐야한다.

 


이기는데 익숙해지려면 지지 않는 것에 더 익숙해져야 한다.

 


궁금한 것을 참는 사람에게 발전 같은 건 없다.

 

 

 

책은 직장인들에게 더 맞게끔 구성되어있는데 그래서 나같이 사회경험이 없는 사람에겐 몇 파트는 크게 와 닿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몇 줄의 글의 의미와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기도 했다. 물론 그런다면 더이상 명언집이라 할 수 없겠지만

.

어쨌든 때때로 들여다본다면 유용할 거라 생각한다. 조언뿐 아니라 재미까지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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