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의 권유
이중재 지음 / 토네이도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취미가 특기가 되고 경쟁력이 되는 시대라 배울 수 있는거면 뭐든 흥미를 가지라는 말이 많다. 그래서인지 배움에 관한 방법론을 담은 책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 같다. 알아가는 것은 정말 재미있는 일이지만 스스로와 싸우며 공부하는 것은 큰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독학으로 사법시험을 합격한 사람이 있다니! 급관심이 가는 성공 스토리였다.  

 

승승장구하던 운동 선수가 부상으로 더이상 꿈을 펼치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무지에서 탈피하고자 공부를 시작하게 되는데 하다보니 민법이 재밌다는 것을 알게 되고 4년 반개월동안의 고시생활에 뛰어든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하지만 그간의 고투를 읽을 수는 없었다. 그야말로 이거 저거 하라는 팁이 가득이었다. 본문에서 '이야기'로 풀어 공부하는 것이 뇌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친다는 말이 나오는데, 그 방법을 이 책에서 활용해 노하우 전수를 뜨거운 경험담으로 전달했다면 더 감동적일텐데 하는 아쉬움이다.

 

시중에 흔히 볼 수 있는 비법 전수책라는 생각이 초반에 들었지만 뭔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느새 책의 끝장에 머물러 있었다. 책의 차별화는 '독학'에 있다. 몇 개월 전에 독학의 기술이란 책을 읽었는데 그 책에서는 (제목과는 다르게) 배움의 목적만 담고 있기에 이번 책의 방법으로 서로 보완할 수 있었다. 참고할 방법을 적어보자면 이러하다. 

 

계획은 짧고 세부적인게 좋다, 노트 필기가 시간 낭비가 될 수 있다, 남들과의 덧없는 경쟁 심리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무조건 앉아서 공부하지 말자, 철저한 이기주의가 되자  등 정말 마음에 확 들어오는 부분이었다. 독학이라는 것이 내가 스스로 관리하는 것인데 나를 관리하지 못하면 싫증나게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독학에서 성공했다는 이야기보다 더 놀랐던 것은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알았고 열정을 쏟았다는 사실이다. 축구도 그러했고 도 그러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역시 많이 생각할 부분이다.

 

인용된 처칠의 연설이 인상 깊다.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아무리 큰일이거나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아무리 중요하거나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명예와 현명한 판단에서가 아니라면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상대의 힘에 눌려 포기하지 마라. 상대가 아무리 압도적으로 우세한 힘을 가졌더라도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P203)

 

과연, 정말, 그렇게 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그렇게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나? 열정을 쏟을 일의 게으름을 자기 합리화로 달래고 있지 않나? 고민하고 정말 고쳐야할 부분이라 생각했다.

 

감동은 느낄 수 없었지만 공부하다 지치거나 어떤 식으로 공부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 싶다면 읽으면 분명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