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의 달력 - 마야 문명 최대의 수수께끼에 얽힌 진실
베른트 잉그마르 구트베를레트 지음, 박병화 옮김 / 열음사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시간과 달력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그 처음이 불투명하기에 자연히 시간의 끝에 대한 관심은 뜨거워지고 있다. 기원전 2000년 중반, 중앙아메리카에서 놀라운 문명을 이룩한 마야인들은 2012년 12월 21일이 종말이라 예고했었다. 그날이 가까워수록 무수한 지구 종말론이 등장하여 혼란을 더하고 있다.


 

저자에 말에 따르면 종말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이 찬란한 마야의 문명을 제대로 해석하는 것을 방해한다고 한다. 분,초,주,요일, 달 등의 유래 뿐아니라 고대 문명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엿볼 기회를 준다. 

 

올메크 문명을 시작으로 수레바퀴 하나 없이 독자적으로 성장한 메소 아메리카의 고대 문명은 어느 순간 그 찬란함을 잃고 다 사라져버려 신비 그 자체가 되어버렸다. 더욱이 16세기 많은 유럽인들의 침입과 약탈로 인해 유물의 가치가 훼손되었다. 더딘 연구 속에서 마야의 문자를 해독한 일은 최근의 일이다. 건축 시설, 농경 기술, 예술 등 복합적으로 뛰어난 사회 구조를 이룬 마야 문명을 단지 신비스럽다로 말하는 단계를 넘어 과학적 접근이 가능해졌음을 의미한다.  

 

먼저 그러기에 앞서 저자는 달력이 어떤 식으로 발전되어 왔는지를 설명한다. 지금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그레고리우스력에서 고대인들이 자연의 주기에 맞춰 달력을 만든 원시 시대까지, 시간의 관념을 인식하는 인간은 가장 뛰어난 종으로 발달할 수 있었다. 

 

마야력은 어떨까?마야인들은 종교력 촐킨(1년에 260일)과 태양력 하아브(태양년에 맞춘 365일) 두 달력을 조합하여 사용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그들의 농경 생활과 제례 의식이라는 일상은 철저히 달력과 함께 순환했다. 이 두 주기를 조합하여 마야의 역법 전문가들은 천문학을 발달시켰는데 이는 시간과 우주를 신성하게 바라보는 마야인들의 세계관을 볼 수 있다. 그들이 사용한 달력은 종말을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것이 아니다. 기능적 도구에 가까웠다. 현대인들의 불안이 더해져 미신화 되었지 마야 연구자들이나 많은 전문가들은 마야력을 그런 식으로 보지 있지 않는다는 것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표지 띠지, '세계 종말을 향한 카운트다움이 시작되었다'로 혹해서 관심이 갔지만 사실 종말론에 대한 옳고 그름을 따지는 책은 아니였다. 책은 역법 체계라는 객관적 사료로 원시 인류인의 시간 관념을 설명하면서 우리 인류가 시간과 맺는 관계 속에서 어떻게 발전되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서에 훨씬 가깝다. 풍부한 내용에 놀라 많이 지루하기는 했지만 분명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