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싸라비아 - 힘을 복돋아주는 주문
박광수 글.사진 / 예담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출간된 책을 인터넷에서 처음 보았을때 소개 문구처럼 마법같은 책이 아닐까?했다. 광수 생각처럼 웃을 수 있고 위로 받을 수 있는 그런 마법 같은 책 말이다. 마법을 믿었던 유치원때의 가물가물한 추억이 떠올랐다. 표지 아래 은빛을 입은 여러 문양들은 당시 자주 보았던 '쿠루쿠루'란 만화를 생각나게 했다. 무시무시한 공격을 막고자 마법사 소녀가  지팡이를 들고 바닥에 마법을 일으키는 그림을 그리는데, 책 표지의 그것들과 너무 비슷해서 정말 추억 돋았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의외로 광수 생각의 만화 캐릭터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을 돌아다닌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과 마음을 울리는 글이 있다. 광수씨를 연상시키는 만화 캐릭터는 없었지만 인생 살이와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여전히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현실의 아름다움과 아픔을 동시에 바라보게 하는 사진과 글은 공감이 많이 갔다.

 

현실적이면서도 그런 것 같지 않은(정말 잘 찍어서) 광수님의 사진을 보고 있으니 이 사람 만화만 잘 그리는게 아니구나, 감탄했다. 기가 막히게 사진이 멋지다.   

 

하지만 나에게 본래 사진을 담은 에세이는 좀 지루한 책이다. 앗싸라비아도 '힘을 북돋아 주는 주문, 앗싸라비아'를 기대하며 책장을 넘겼지만 사진에 집중해야하는지, 글에 집중해야하는지, 도대체 이 사진들이 책의 주제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감이 안 잡혔다. 

  

물론 저자의 감각을 그대로 살린 사진과 글은 멋지다. 다만 서로 어울리지 않은 글이 좀 많았을뿐;;; 눈을 감으면 느꼈던 감격이 어디론가 증발해 버린 듯한 기분이다. 앗싸 하고 외치고 싶은 글을 읽다가도 옆에 실린 사진을 보면 급 우울해지는.

 

다 읽고나니 세상은 아름다우면서도 쓸쓸하다를 사진으로 읽은것 같다. 비록 앗싸라비아라는 주문은 읽어낼 수 는 없었지만 그래도 마법을 떠올리게 했다. 그런 추억을 북돋아 주는 주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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