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류 최고의 발명품
존 미클스웨이트 & 에이드리언 울드리지 지음, 유경찬 옮김 / 을유문화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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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과 몰락의 과정을 되풀이하며 진화해온 기업이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력은 엄청나다. 그 진화 과정이 기업의 영향력만큼이나 복잡하기도 하고 방대하기도 하여 자세히 들여다보기에 겁이 났다. 하지만 한때 높은 실적으로 승승장구하던 주도주 기업들이 좋치 않은 소식과 함께 상장 폐지되는 일을 흔치 않게 보게 되면서, 기업에 대한 포괄적인 내용을 담은 책에 관심이 갔다. 

 

문명의 근원지에 마련된 기업의 틀을 시작으로, 16c~17c 제국 주의적 성격의 기업의 출현, 정치인과 기업인들 간의 논쟁과 정부의 균형에 따른 기업의 변화, 19c 뒤쳐처가는 유럽의 기업을 대신하여 출현하는 미국의 거대 기업, 기업의 부흥과 부조리의 양면성, 기업에 대한 예측이 시대별로 분류되어 설명된다.

 

기업은 소수의 계약으로 시작된듯하다. 계약은 수메르인들의 사유 재산의 유지에 도움을 주었고, 후에 아시리아에서는 펀드의 성격을 띠며 발전해간다.  로마 때, 세금 징수를 목적으로 하던 '조합'이 주식 회사적 성격을 띠면서 그 크기가 커져가 이탈리아 반도에서는 회사나, 가족 중심의 compagnia가 등장한다. 중세 북유럽에서도 길드와 같은 조합이 등장하지만 노동적 성격을 주로 띠었다고 한다.

 

 17c 유럽, 제국 주의가 역사를 지배했던 분위기에 맞게 정부의 수탁을 받은 회사가 등장한다. 하지만 수탁 회사의 비리와 부조리한 행태가 고발되면서 영국에서는 합작 투자나 비등기 회사가 인기를 얻는다. 무한 책임이란 위험성에 정치인과 기업인, 경제 학자들 간의 관계 조율은 계속되어 마침내 유한 책임을 법적화한 주식 회사가 등장한다.

 

미국은 정부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신생국으로, 자본 조달을 필요로 하였다. 그러기에 유학 책임을 전적으로한 많은 대기업들이 출현하고 이들의 독점과 조합이 결과적으로 신생국이 세계 시장을 점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이 때 잘못된 자본주의나 가족 중심의 기업 체제를 선호했기에 영국이 미국에 뒤처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일본과 독일이 지향하는 형태의 기업도 비교하여 설명한다.

 

20c에는 전문 경영인을 양성하는 등 새로운 경영 기법이 미국 중심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무분별한 사업 확장, 기업가 정신의 부족으로 많은 기업은 무너지기도 한다. 대기업이 행한 구조조정 등 내부 개혁과 기업의 구조 변화를 상세히 보여주고, 다국적 기업의 변천사도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들은 미래 나타날 기업에 대해서는 대기업의 인수나 합병 보다는 기업은 축소 지향적이라 내다보고, 정부의 규제 완화 속에 성장하는 기업의 역할을 대체적으로 긍정적이게 평가하는등 앞으로의 모습을 논한다. 

 

기업의 역사가 파란만장했듯, 읽는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기업사를 시대별로 나눠 풀어썼지만 설명이 짧아 결과만 나열된듯해 전반적인 흐름을 정리하기가 힘들었다.  소제목으로 세부 분류에 신경썼거나 나라별로 구분이 잘 되어 있었다면 하는 바람도 있다. 책만으로 방대한 기업의 역사를 이해하기에는 나도, 책의 양도 부족하지만 역사적 배경에서 성장하는 기업의 모습, 윤리 의식을 갖고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는 기업의 모습, 정치와 기업의 연관 등 세계 기업사를 여러 방향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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