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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수호지
시내암 지음, 이상인 엮음, 최정주 그림 / 평단(평단문화사) / 2025년 5월
평점 :
삼국지 장편소설을 읽느라 겨울방학을 침대위에서 쇼파에서 뒹글거리며 지냈던 어린시절이 생각이 난다. 그때 한창 서태후, 삼국지 등 중국 역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에 빠져들었었는데, 마지막권을 덮으면서 역사 한 장면과 함께 정든 등장인물을 떠나보내던 아쉬움이 기억에 자리잡고 있다.
중국 역사 소설은 나에게 어린시절의 추억이지만 신기하게도 그뒤로는 중국 장편소설을 읽을 기회가 없었다. 그때 느낀 감성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책 한 권을 만났다. 수호지이다. 영웅호걸 108명의 이야기를 담은 무협소설인 수호지를 청소년 버전으로, 정말 오랜만에 빠져 읽었다.
수호지는 북송 시대를 배경으로 중국 각지에서 활동하던 영웅들의 각 삶 그리고 그들의 인연을 담은 소설이다. 왕진, 노지심, 관승 등 108명의 호걸의 삶을 읽으면서 의리, 정의, 우정, 모험심 등 다양한 감정을 느꼈다. 빠져읽듯이 읽다보니, 장편 수호지를 자세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중간 중간에 나오는 고사성어, 삽화도 지루하지 않게 하였다. 장편소설의 흐름을 잘 압축하여 가독성도 좋았다.
한 편의 짧은 무협영화를 본 기분이 든다. 어지러운 세상 속 영웅들의 고난적 행군을 읽으면서 지혜를 배운다. 나를 단련하여 끝내 영웅적 삶을 이루는 힘은 현실과의 타협에서 오는 것이 아닌 것이다.
108명 호걸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이 책을 만나보자. 역사 속에 살았을 과거 영웅들의 삶 속에서 지혜와 명철을 얻을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