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만 봤더니 일본어를 잘하게 된 건에 대하여
센님(정세영) 지음 / 길벗이지톡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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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HSK 3급 293점을 받고 나서 높은 급수를 준비할지 고민이 많았다. HSK는 유효기간이 2년뿐인데 유효기간이 없는 JLPT를 칠까도 고민했다. 그러다가 문득 하고 싶은 말은 제대로 못하면서 외국어 능력 시험 하나 더 따는 게 무슨 의미일까,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올해는 말하기 위주로 공부를 하자 다짐했다. 원어민 수업은 주1회 1시간씩 받는다. 그런데 하고 싶은 말은 충분히 못하고 끝나버린다. 중국인과 더 교류하고 싶었다. 그래서 가입을 하게 된 것이 핼로톡이다. 매일 한국어에 관심이 많은 중국인 친구 1명과 틈틈이 대화를 나눈다. 상대방은 한국어로, 나는 중국어로 대화를 하고, 서로의 잘못된 문장을 수정해주는 식이다. 비록 며칠 안됐고 거의 모든 문장이 잘못된 문장이지만 바다를 건너 사는 사람과 순수하게 배우고 싶은 열정 하나로 대화할 수 있게 된 것이 기쁘다.



이 책도 최고의 외국어 공부방법이 빠져드는 것이라 말한다. 저자가 코로나 시기에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듣고 따라했더니 어느 순간 일본어를 잘하게 됐다는 꿈 같은 이야기는 어쩌면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당연한 이야기이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듯이, 외국어를 사랑하게 되어 푹 빠졌을 때, 실력은 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또한 조언한다. 자신의 세상을 외국어로 채우라고. 마치 그 나라에 살고 있는 것처럼 그 언어로 모든 감각을 채우라고. 그렇지만 이것이 해야만 하는 공부같이 다가올 때, 마음의 부담이 생기면 오히려 득이 되지 않는다. 외국어를 배우려는 것이 아니고, 외국어로 즐기려고 할 때 언어는 늘게 된다는 것이다.



요즘 AI가 발달되었으니 외국어 공부는 비효율적이라는 말을 한다. 그러나 그 언어를 하게 되었을 때 열리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생생한 느낌은 번역기가 절대 가져다주지 못한다.



방금 핼로톡으로 적은 문장 하나를 친구가 수정해주었다.

学外语会给你带来更多的机会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많은 기회를 가져다준다.



즐기면서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는 일, 이 책으로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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