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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해지는 연습 - 생각이 너무 많은 당신에게
임태환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11월
평점 :
해야할 것이 천지이다. 연말이 되니 이번 달의 끝은 곧 이번 해의 끝이 되어, 이번 달에 해야만 하는 일은 곧 해를 넘기면 안 되는 일이 되었다. 한 해의 어느 때보다도 마음의 조급함이 생기는 시기이고, 연초에 마음 먹었던 일들이 다음 해의 리스트에 적히는 것이 싫어서 투두리스트에 데드라인을 주고는 별표를 끄적끄적 대는 시기이다.
사무실에서 해야할 일은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당연히 해야할 일이고, 개인적으로 마음 먹은 일까지 마음이 조급해지는 연말에, 소란스러운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 하나가 아쉬움이다. 이렇게 바쁘게 사는 의미는 뭘까. 의미도 모르고 쫓기듯 하루하루를 견뎌낸 한 해의 끝이 아쉬움만 남는 것이 억울하다.
현대인의 삶은 이런 것 아닌가, 하다가도 더이상 감정적으로, 체력적으로 소비만 하다가는 도로묵이겠다 싶었다.
그러던 중에 책 한 권을 읽게 됐다. 제목도 단출하게 '단순해지는 연습'이다. 복잡하게 살 수밖에 없는 현대 사회에서 단순해지는 원리를 삶에 적용하는 것. 유한한 삶에 시끄러움과 떠들썩함을 잠시 거두어내고, 그 안에서 본질을 바라보는 것이 마음과 몸을 단순하게 하는 방식이다 말하는 책이다.
저자는 편리할수록 오히려 복잡함에 쫓기는 현대인의 태도, 복잡한 것을 닮고 싶어하고 오히려 숭배하는 사고 방식을 되짚으며, 자기 자신을 노예로 만드는 자세를 지적한다. 그리고는 자기 착취에서 벗어나는 방법. 단순함이 작동하는 원리에 대해 설명한다.
1. 유사성을 파악하기
2.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구별하고,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것들을 그냥 무시하기
3.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를 불안해하지 않기
4. 정보를 축약하기
5. 본질을 사고하는 훈련하기
이 모든 것을 행하기 위해서는 내 사고 방식을 조금만 살짝 바꾸면 가능하다. 저자의 말대로 전제기준만 살짝 바꾸는 것부터 혁신이 일어나고, 선택과 집중으로 인한 삶의 만족도는 더욱 커질 것이다.
단순해지는 것이 제목처럼 연습이 필요한 만큼 쉽게 체화되지 않기 때문인지 책에 예화가 많다. 그래서 제목처럼 단순하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머릿속이 복잡해지려고 할 때마다, 머리를 따라 몸이 조급해지려할 때마다, 한 챕터씩, 한 챕터씩 연습하며 천천히 읽으면 좋겠다.
무조건적인 노력을 강조하는 시대에 감정적으로 체력적으로 소비만 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며 아무런 의미도 없는 하루하루만 살지 않게, 이 책으로 단순함을 연습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