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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낯선 바다에서 가장 나다워졌다
허가윤 지음 / 부크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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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크럼(@bookrum.official)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모두가 기억하는 걸그룹 포미닛의 허가윤이 쓴 첫 번째 에세이다. 화려한 무대 위를 떠나 낯선 바다에서 마침내 진짜 '나'를 만나게 되는, 그리고 진정한 행복을 찾아 도피가 아닌 새로운 도전을 하는 그녀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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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확실한 것은 내가 버티고 있는 무언가를 포기하고 놓아준다고 해서 내 인생이 끝나거나 망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 p.37

🔖 나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의 마음가짐이다. - p.81

🔖 요즘은 모두가 그냥 행복했으면 좋겠다. 구체적인 이유 없이, 꼭 이유를 찾거나 만들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의 행복을 온전히 즐길 주 있기를 바란다. - p.206

🔖 이것은 운명도, 운도 아닌 내 선택이다. 누구든 국화가 될 수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두가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 원하는 색과 향기로 자신만의 꽃을 피우기를 바란다. - 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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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고 궁금했다. 갑자기 보이지 않던 그녀가 쓴 진솔한 이야기가, 그리고 찾게 된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화려한 무대 위의 허가윤을 기억한다. 더불어 '투윤의 24/7'는 아직도 내 플레이리스트에 자리하고 있다. 이 얼마나 반가운 그녀의 소식인지...

가족을 잃는 아픔을 겪은 후 떠나게 된 발리에서 저자는 작은 행복을 찾게 된다. 그렇게 정착하게 된 발리에서 만난 용기와 행복이 책 안에 가득했다.

나도 그녀처럼 버티고 버텨보자 주의였다. 하지만 그 버팀이 '나'라는 땔감을 태워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과감히 포기라는 선택을 한 적이 있다. 부정적인 면이 먼저 보이는 포기라는 선택이 타인에게 근성 없는 사람으로 보이진 않을까 괜한 걱정을 했던 과거의 미련한 나. 내 행복이 우선이지!

저자의 말처럼 난 포기가 아닌 놓아주기를 선택했다. 이런 비슷한 경험이 저자에 대한 내적 친밀감으로 쌓여 연예인의 에세이가 아닌 지금 내게 필요한 힐링 처방전으로 다가왔다.

진정한 행복을 만난 저자는 책 속에 행복을 찾는 여정과 함께 그녀의 행복이 된 발리의 이모저모를 소개했다. 그 모습이 마치 어미 고양이가 새끼를 보여주듯, 자신의 보석함 속 행복을 하나하나 나열하는 모습에서 그녀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책 읽는 내내 미소 짓고 있었다.

저자가 느끼고 행동하며 찾아간 나다움은 나에게도 필요한 용기의 도화선이 되었다. 모든 일은 내 선택으로 이루어질 것이고 남의 시선이 아닌 오롯이 나를 제대로 보는 시선이 가장 중요하단 사실을 다시금 새겨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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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 이 계절을 함께 건너는 당신에게
하태완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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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리고 우리를 더 사랑하게 만드는 따뜻한 위로가 너무도 필요했던 나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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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를 사는 당신과 내가 '함께'라는 단어에 기대어 우리만의 낙원에서 만나기를.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린 선물 같은 이야기가 계절감을 더해 잔잔하고 따뜻하게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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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가뿐히 지나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인생의 무게를 근사하게 견디는 일도 필요하지만, 가끔은 짐을 내려놓고 빈손으로 가벼워질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우아하다. - p.43

🔖삶이 나를 밀어낼 때마다 생각한다. 언젠가는 사라질지 몰라도, 지금 이 순간은 분명히 여기에 존재하고 있다고. 더 이상 잃어버릴 것을 걱정하며 멈춰 있지는 말자고. - p.103

🔖 내가 나를 꽉 붙들고 있으면, 도망도 포기도 휴식과 깨달음이 된다. - p.109

🔖순간의 기분을 말과 행동에 섞어내지 않고, 이미 튼튼하게 이어진 관계에도 초심 같은 노력을 쏟고, 오가는 대화를 귀담을 줄 알고, 나조차 내팽겨친 나의 쓸모를 후후 털어 귀하단 듯 간직해 주는.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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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을 읽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지금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이었나 보다.  '네가 이 세상에 없어선 안 될 존재라는 걸 잊지 않기를.'

뻔하지만 듣고 싶은 말, 뻔하지만 하기 힘든 말. 그렇게 위로의 말은 나에게 이중적인 존재였다.

쫓기듯 살고 삭막하게 살았다. 다들 그렇게 사는 줄 알고 나를 돌보지 못한 채 살아왔다. 거창하고 멋들어진 미래를 꿈꾸며 그게 최고의 행복일 거라고 생각했던 어린 시절, 세상을 알아버리고 나이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나는 그저 평범하길, 소소한 행복이 가끔 찾아오는 삶을 꿈꾸게 되었다.
가족과 평범하게 밥을 먹고, 사랑하는 사람과 평범하게 산책을 하고, 친구들과 평범하게 만나 시답잖은 농담을 하는...

늘 비슷하게 느껴지는 게 요즘 세상이 각박하고 화로 가득 찬 것 같다. 타인에게 상처 주는 말을 너무 쉽게 뱉고 배려하지 않다는다고 할까? 20대엔 이런 위로의 에세이는 물음표였다. 세상이 아름답게만 보여서였을까? 지금은 책 속 위로의 말들에 입꼬리가 올라가고 없던 자신감이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특히나 작가님의 글에서 '낭만을 아는 사람이 좋다.'라는 말이 묘하게 감동이었다. 쓸모없이, 낭만이 밥 먹여주냐는 면박 주는 소리를 일삼던 과거의 1인으로서 낭만이란 게 그 사람의 마음의 여유와 상대에 대한 배려를 베이스로 한, 마음의 풍족함을 나눠주는 행위라고 느끼게 되면서 낭만을 살짝 머금는 삶을 그리게 되었다.

뜻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정작 나를 챙기지 못했던 나의 5월. 둥글둥글하고 푸르른 유월, 나의 싱그러울 낙원을 기다리며 소소한 행복,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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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woan 작가님, 너무 따뜻하게 읽었습니다. 책 선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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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칠 용기 - 나를 지키는 현명한 선택
와다 히데키 지음, 심지애 옮김 / 한가한오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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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선택지에 없던 '도망'이라는 항목이 생겨났다. 그 선택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숨이 쉬어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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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쓴, 모든 이에게 '도망칠 용기'를 주려고 하는 자기 계발서이다. 도망의 정의부터 도망치지 못하는 이유와 기술, 그리고 도망치지 못하는 사람을 돕는 방법까지 자세히 서술된 이 책은 단순히 감정적으로 풀어낸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닌 학술지나 통계를 비롯해 작가가 직접 경험한 일들을 객관적으로 써 내려가고 있다.

괴로우면 참지 말고, 지금 당장 도망치라고 말하는 이 책. 작가는 이 책이 당신을 위한 작은 숨구멍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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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면 편해집니다. '편하게 살면 안 돼', '열심히 살아야 해' 이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세요. 편하게 살아도 괜찮습니다. 편한 인생은 즐겁기만 합니다. - p.23

🔖 도망과 여유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전술입니다. - p.59

🔖우리 일상에서는 용기가 꺾이는 일이 매일같이 일어납니다. 따라서 "꺾이면 안 돼"가 아니라 "꺾여도 괜찮아"가 마땅합니다. - p.91

🔖괴로우면서 '난 괜찮아', '난 아무렇지 않아'라며 멀쩡한 척하며 모순을 끌어안고 있지 마세요. 힘든 소리를 한다고 지는 것은 아닙니다. - p.96

🔖도망치려면 '상대가 어떻게 생각할지', '상대가 나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매사 '타인축'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다가는 마음속이 피폐해집니다. - p.116

🔖자기중심은 다른 사람의 존재를 무시하고 매사 자기 위주로만 생각하는 것입니다. 자기 본위는 남의 존재를 존중하며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스스로에게 묻는 자세입니다. - p.120

🔖뇌는 2가지 일을 동시에 소화하기가 어렵습니다. 웃으면서 화낼 수 없고, 멀티 태스킹이 가능한 사람도 결국 집중은 한 가지에만 할 수 있습니다. 즉 부정적인 생각을 그만하려면 다른 일을 해야만 한다는 뜻입니다.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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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을 치라니...

고난과 역경은 맞서 싸우는 거지 절대 포기하고 도망가면 안 된다고 배웠다. 그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이미 난 상처투성이가 되었더라도... 이렇게 대놓고 도망치라고 하는 책은 처음이다. 그러나 읽기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부정적인 이미지로 한가득한 '도망'. 그래서 힘들고 괴로워도 나의 선택지엔 도망은 없었다. 다른 이들이 나를 패배자로 볼까 봐, 그 시선들 때문에 괴로워도 참고했던 일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괜스레 과거의 나에게 미안해지네...

지금까지 나의 삶은 타인 축을 기준으로 이어져 왔던 거 같다. 하라고 하니까 했고 못하면 나의 평판이 낮아진다고 생각했다. 누구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는데...

이 책은 무턱대고 도망치라고 하지 않는다. 도망의 정의부터 자기 본위를 지키며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현명한 도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나에게 너무 유익한 책이었다.

이제, 나에게 도망은 환경을 옮기는 작업,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 싫은 이들로부터 거리를 두고 나를 보호하는데 한발 물러설 줄 아는 용기를 갖는 일이 되었다. 그리고 내 마음을 똑바로 보고 나를 지키기는 용기를 내보고 싶어졌다.

이제 더 이상 애쓰지 않을 거야! 더 이상 도망치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을 거야! 내 인생의 주인은 나니까!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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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오후(@hangahanpm)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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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정해연 지음 / &(앤드)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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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현실 같은 이야기에 읽고 나서 마음이 한없이 무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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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일하고 있던 혜정은 남편의 연락을 받는다. 울음을 토해내며 말하는 남편.  딸 연희가 죽었다고... 70대 노인의 운전미숙으로 인해 연희가 죽었다고...

손자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 균탁은 무언가 차 앞으로 들어왔고 급하게 튼 핸들과 브레이크라고 생각하고 밟은 페달이 무서운 속도로 인도로 돌진했다. 멈춘 차와 비명소리를 듣고 알게 되었다. 그의 차에 한 소녀가 끼였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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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고 싶었다. 자고 일어나면 모든 것이 꿈일 것만 같았다. - p.40

🔖실수는 남의 발을 밟은 게 실수야. 물을 엎지른게 실수라고! 누굴 죽이는게 아니라! - p.53

🔖균탁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사람을 죽였는데, 자신은 편안한 집으로 돌아가라는 게 이상하게 들렸다. - p.42

🔖이걸로 모두에게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랐다. 그에게도 평화가 찾아왔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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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게 이렇게 괴로울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펼쳐지는 모든 상황들이 너무 현실적으로 다가와 감정 소모가 심했던 작품이다. 피해자와 가해자 두 시점으로 나뉜 이 작품은 그 시점에 맞춰서 책을 뒤집어서 읽게 되는 독특한 구성이었다. 그리고 이야기는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된다.

등굣길에 10대소녀가 달려오는 차에 끼여 사망하게 된다. 운전자는 70대 남성으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차가 돌진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는 피해자인 10대 소녀 연희의 엄마 혜정의 시점을 먼저 읽었다. 억장이 무너진다고 했던가? 사고 소식 후부터 혜정의 삶은 변하기 시작했다. 딸이 없다. 남편과의 다툼이 잦아졌다. 히스테릭한 모습으로 비치는 그녀의 모습이 안쓰러우면서 어딘가 과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해자인 74살의 균탁은 그저 평범한 아버지이자 할아버지였다. 운전을 3년이나 하지 않았다. 하지만 맞벌이 딸 부부를 대신해 손자를 학교에 데려다주기 위해선 운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양쪽 모두를 읽고 나면 어딘가 묘한 이질감을 느끼게 된다. 피해자 엄마의 모습과 가해자인 할아버지의 모습은 내가 생각했던 모습이 아니었다. 뭐지? 마냥 피해자의 상황에 동요될 거란 내 예상과는 다르게 가해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감정 이입이 됐다. 물론 살인은 중한 죄이다. 그리고 실수라고 표현했던 그 말엔 분개했다.

양쪽 상황 모두를 100% 이해할 순 없겠지만 그들이 느끼는 고통이 글 속에서 고스란히 느껴져 읽으면서 눈시울이 여러 번 붉어졌다. 누군가의 딸이고 누군가의 아버지였다. 그리고 너무 현실 같은 이 소설은 나에게도 딜레마를 던져주었다.

이 작품은 요 근래 자주 이슈가 되고 있는 고령 운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사람의 신체능력이나 인지능력은 당연히 무뎌지게 된다. 그래서 사회에선 노년층의 운전을 자제하길 권하고 있는데 누군가에겐 운전이 선택이 아닌 필수인 상황도 있다는 사실에 마냥 안된다고만 하기도 그랬다. 노년층의 활발한 활동에 도움이 되는, 그들의 입장에서 편한 무언가를 제도적으로, 좀 더 단단하게 만들 필요가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언젠간 나도 그 나이가 될테니까...

아! 읽고 나서 이렇게 머리 아프게 생각해 보긴 처음인듯싶다. 소설이... 너무 빈틈없이 현실 그 자체잖아요, 작가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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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nexusbooks)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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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에 투자하세요 - 제5회 틴 스토리킹 수상작
황이경 지음 / 비룡소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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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랬다. 난세에 영웅이 나타난다고...
그런데 멸망을 바라는 영웅이라... 기대 이상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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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시험에 합격한 일부 학생들에게만 주어지는 테스트. 미래 예측 테스트, 일명 '미예테'. 졸업시험과 미예테를 모두 통과한 학생은 전 국민의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자신의 인생을 바꾸기 위해 대폭등 고등학교의 꼴등 백소망은 죽을힘을 다해 졸업시험과 미예테를 통과한다. 투자청의 관리하에 다섯 명의 통과자가 나오고 그중 두 명이 특별 능력자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 소망. 예언자와 파멸자의 탄생, 그리고 예언자인 최선은 소망이가 세계를 멸망시킬 파멸자라고 공표한다. 모든 이의 손가락질을 받던 소망의 머릿속에 켜지는 긍정 스위치.

"저에게 투자하지 않으면 미래는 멸망뿐입니다! 여러분, 멸망에 투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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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사는게 얼마나 뻔한지 모르지? 그걸 견뎌 내려면 이정도는 먹어 줘야 해. 과한 게 아니라 모자를 정도지. - p.42

🔖미래를 모른다는 건 정말 근사한 일이야. 모퉁이를 돌면 뭐가 나올지 전혀 알 수 없는 삶이란 건, 누구를 만나 어떤 관계를 맺게 될지, 어떤 음식을 먹게 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야. 난 그런 두근거림을 잃어버린지 너무 오래됐어. - p.114

🔖그는 이제야 진짜 꿈을 갖게 된 것이다. 오랫동안 그걸 원해 왔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꿈이었다. - p.185

🔖그런데 어쩌겠니. 굶어 죽게 만드는 것도 허황한 생각이지만, 인간답게 살게 해 주는 것도 허황한 생각인걸.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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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슨 해괴한 소리인가... 멸망에 투자하라니...

소설 속 배경은 2055년, 인공지능의 발달로 대부분의 직업이 사라진 세계. 그나마 인간이 할 수 있는 단순노동도 인공지능의 관리 아래에서 이루어지다 보니 사람들은 노동에 대한 보람도 자부심도 모두 사라지게 된다. 그래서 더욱더 투자에 집착하게 되는데...

책표지만 본 이 작품은 파멸자의 탄생과 이를 막기 위한 예언자의 팽팽한 사투를 다룬 오락물일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책장을 펼치고 보니 그렇게 단순한 스토리는 아니었다. 그리고 마냥 가볍지만도 않았다.

미예테에 통과한 아이들. 그리고 그중엔 소망과 최선(작품 속에선 써니라고 불린다) 같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이도 있다. 미래를 예측한다는 설정도 신선한데 우리의 주인공, 소망은 무려 파멸자였다. 언젠가 세상을 파멸할 거라는 예언까지 한 상태.

소설 속 소망은 그저 투자를 받아 홀로 자신을 키운 엄마가 더 이상 힘들지 않길 바라는 밝고 긍정 스위치를 연신 켜던 아이였다. 그런 소망은 투자청의 실체를 알게 된 후, 진심으로 파멸자가 되기로 한다. 중반까지 가볍게 읽히던 이야기는 숨겨져있던 진실들이 드러나면서 조금은 긴박하게, 조금은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청소년 소설이라 하면 조금은 유치하지 않을까란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데 깊이감이 있었다.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들도 많은 걸 느끼고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지난날의 내가 소설 속 아이들 같았다면, 지금의 난 그때의 어른처럼 되지 말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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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birbirs)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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