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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 이 계절을 함께 건너는 당신에게
하태완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5월
평점 :
나, 그리고 우리를 더 사랑하게 만드는 따뜻한 위로가 너무도 필요했던 나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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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를 사는 당신과 내가 '함께'라는 단어에 기대어 우리만의 낙원에서 만나기를.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린 선물 같은 이야기가 계절감을 더해 잔잔하고 따뜻하게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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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가뿐히 지나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인생의 무게를 근사하게 견디는 일도 필요하지만, 가끔은 짐을 내려놓고 빈손으로 가벼워질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우아하다. - p.43
🔖삶이 나를 밀어낼 때마다 생각한다. 언젠가는 사라질지 몰라도, 지금 이 순간은 분명히 여기에 존재하고 있다고. 더 이상 잃어버릴 것을 걱정하며 멈춰 있지는 말자고. - p.103
🔖 내가 나를 꽉 붙들고 있으면, 도망도 포기도 휴식과 깨달음이 된다. - p.109
🔖순간의 기분을 말과 행동에 섞어내지 않고, 이미 튼튼하게 이어진 관계에도 초심 같은 노력을 쏟고, 오가는 대화를 귀담을 줄 알고, 나조차 내팽겨친 나의 쓸모를 후후 털어 귀하단 듯 간직해 주는.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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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을 읽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지금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이었나 보다. '네가 이 세상에 없어선 안 될 존재라는 걸 잊지 않기를.'
뻔하지만 듣고 싶은 말, 뻔하지만 하기 힘든 말. 그렇게 위로의 말은 나에게 이중적인 존재였다.
쫓기듯 살고 삭막하게 살았다. 다들 그렇게 사는 줄 알고 나를 돌보지 못한 채 살아왔다. 거창하고 멋들어진 미래를 꿈꾸며 그게 최고의 행복일 거라고 생각했던 어린 시절, 세상을 알아버리고 나이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나는 그저 평범하길, 소소한 행복이 가끔 찾아오는 삶을 꿈꾸게 되었다.
가족과 평범하게 밥을 먹고, 사랑하는 사람과 평범하게 산책을 하고, 친구들과 평범하게 만나 시답잖은 농담을 하는...
늘 비슷하게 느껴지는 게 요즘 세상이 각박하고 화로 가득 찬 것 같다. 타인에게 상처 주는 말을 너무 쉽게 뱉고 배려하지 않다는다고 할까? 20대엔 이런 위로의 에세이는 물음표였다. 세상이 아름답게만 보여서였을까? 지금은 책 속 위로의 말들에 입꼬리가 올라가고 없던 자신감이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특히나 작가님의 글에서 '낭만을 아는 사람이 좋다.'라는 말이 묘하게 감동이었다. 쓸모없이, 낭만이 밥 먹여주냐는 면박 주는 소리를 일삼던 과거의 1인으로서 낭만이란 게 그 사람의 마음의 여유와 상대에 대한 배려를 베이스로 한, 마음의 풍족함을 나눠주는 행위라고 느끼게 되면서 낭만을 살짝 머금는 삶을 그리게 되었다.
뜻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정작 나를 챙기지 못했던 나의 5월. 둥글둥글하고 푸르른 유월, 나의 싱그러울 낙원을 기다리며 소소한 행복,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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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woan 작가님, 너무 따뜻하게 읽었습니다. 책 선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