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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 - 제3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대상 수상작 텍스트T 16
유진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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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하우스키즈(@wisdomhouse_kids)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첫문장 ■■□
새 학기. 내가 일 년 중 가장 싫어하는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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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새 학기. 무리에 끼지 못하고 '기피 대상'이 되어버린 유주는 머리가 아파 초록색 약을 먹고 잠든다. 다음날, 눈을 뜬 유주가 맞이한 세상은 180도 달라져있는데...

화목한 가족, 친구가 많은 학교생활. 자신이 꿈꾸던 세계에 살게 된 유주는 이것이 현실이 아닌 꿈임을 알게 된다. 하지만 투명 인간 같은 현실 속 자신이 아닌 어디서나 당당하고 인기 많은 꿈속 세상의 자신이 더 좋았던 유주는 계속 초록색 약을 먹는다. 하지만 곧 약물의 부작용과 뒤틀린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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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이 다니는 무리는 정해져 있고, 누군가와 마주치면 인사를 할 수는 있어도 절대로 같이 다니지는 않았다. 아이들은 체계를 이루어 그들만의 세계로 사라졌다. - p.59

🔖착각이었을지도 모르지. 아무것도 못 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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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읽기 쉬운 청소년 판타지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확실히 술술 편하게 읽혔다. 그런데 반전의 반전이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그 정도가 제법 매섭고 뒤통수가 얼얼한 것이... 무의식중에 탄성을 몇 번 토해냈는지 모를 정도로 몰입해서 읽었다.

기피 대상, 고립된 삶처럼 소설 속 아이들은 어두운 짐을 짊어지고 있다. 그런 아이들에게 초록색 약 '트윈'은 해방구가 되어 주었다. 매일 꿈꾸던 나의 모습 그리고 내가 그리워하던 가족이 있는 세계. 이렇듯 이야기는 현실과 꿈의 세계를 오가는 유주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센스 넘치게도 현실과 꿈의 페이지 색이 달라서 헷갈리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마냥 행복만 있을 것 같던 꿈의 세계에서 발견되는 심각한 부작용들. 더 이상 시간이 흐르지 않지만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이 있는 세계와 고단한 마음이지만 내일이 존재하는 세계. 이 책은 고단하지만 내일을 살아가게 하는 용기를 일깨우고 있다.

유주가 찾아가는 트윈의 실체는 무섭고 어둡기만 했다. 그 과정은 굉장히 짜임새 좋았고 그래서인지 기승전결이 깔끔했다고 할까? 의문을 느끼게 하는 부분 없이 재미있게 읽었다. 판타지 장르가 어려운 나에게 이런 빅재미를 느끼게 하다니... 거기에 긴박함을 더해 숨겨져있던 복선을 풀어가는 재미까지 좋았다.

청소년 심사위원단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지금 당장 그들이 겪고 있는 현실을 이렇게 공감도 높게 풀어낼 수 있다니... 마냥 쉬울 거라 생각했던 나의 편견을 완벽하게 없애준 청소년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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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일홍 지음 / 부크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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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무엇일까?
나만의 즐거움이라 생각했다. 나만의 성공, 나만의 웃음.
한때 슬픔은 나누면 배가 되고, 행복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믿었던 적이 있다. 좋은 걸 나누기 싫어하던 욕심쟁이 시절의 난 손해 본다고 생각했던 거 같다.

하지만 나를 행복하게 하는 건 나 혼자의 노력만은 아닐 것이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내 사람들. 조금 넓게는 내가 스치고 지나갔을 소중한 인연들까지.
작가는 행복으로 가는 길을 안내해 주고 있다.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마음과 타인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원동력으로 삼아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게...

얼마 전, 각자의 생활이 바빠 얼굴 못 본 지 2년 넘은 친구에게서 문자를 받았다. 잘 지내냐는 물음에 내 대답은... 잘 지내고 있다고, 보고 싶다고 말했다. 2년 전의 나였다면 아니지만 그렇다고 거짓으로 대답하고 진심은 숨긴 채 얼버무렸을 것이다. 남의 시선이 우선이고 주위 사람에게 표현도 못 했었으니까...

요즘의 난 작가님의 말처럼 조금씩 용기를, 조금씩 표현하기를 실천하고 있다. 작가님의 말,
"가깝고 아끼는 사람에게 특별히 뭔가를 해 주는 것보다 함부로 대하지 않는 게 먼저다."라는 말에 공감과 함께 반성하게 된다.

무조건 내 편이니깐, 나중으로 미루고 미뤘다. 언제나 마지막이었는데, 나이를 먹고 경험이 하다 보니 나와 밥을 같이 먹는 사람, 나와 손잡고 영화 보러 가는 사람, 아플 때 내 이마를 짚어주는 사람 자체가 나에게 큰 행복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행복을 느꼈다. 알지만 눈 가리고 있던 행복으로 가는 길. 나중에 행복이 눈에 보이지 않을 때 꺼내어 다시금 일깨우게 하는 나의 행복 바이블이 될 것 같다.



✔부크럼(@bookrum.official)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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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킬러
윤자영 지음 / 네오픽션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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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학생이 살해된다. 그것도 교사의 손에 의해... 굉장히 자극적인 이 작품의 작가는 현직 교사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첫 장부터 몰입하며 읽게 된다.

세 갈래로 나뉘어 이야기는 진행된다. 피의자의 국선 변호사 박근태의 시점, 피의자이자 학생 부장인 전조협의 시점, 마지막으로 학교폭력의 피해자로 보이는 중학생 이순근의 시점까지...
딱히 연관성이 보이지 않는 인물 관계부터, 과거인지 현재인지 불명확한 시점은 읽는 내내 궁금증을 유발했고 각 시점에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학교 모습은 그야말로 지옥, 괴물들 천지였다.

만연하게 벌어지는 학교폭력과 이를 방관하는 가정과 학교. 거기에 흔들리는 교권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이렇듯 자칫 무겁고 침울할 수 있는 사회파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지만 이야기를 읽다보면 추리적인 요소와 미스터리함이 점점 진해져 읽는 재미를 높여주었다.

사건의 주요 인물인 김하준에 대한 상반된 의견. 나쁜 놈이라 말하는 사람, 학교폭력 피해자라고 말하는 사람, 착한 아이로 기억하는 사람. 그런 천의 얼굴을 가진 하준은 사고 이후 자취를 감추게 되고, 사건의 중요한 단서를 쥐고 있을 인물의 부재는 강한 호기심과 함께 위기감을 증폭시켰다.

이 이야기의 마지막을 읽고 시원하다고 얘기해도 될는지... 작가의 말에도 쓰여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학교는 학생들에게 따뜻한 공간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나의 학창 시절이 그러했으니까...
아직은 위태롭고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그런 그들을 지켜주는 온전한 같은 편이 학교이길... 선생님과 친구들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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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낯선 바다에서 가장 나다워졌다
허가윤 지음 / 부크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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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크럼(@bookrum.official)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모두가 기억하는 걸그룹 포미닛의 허가윤이 쓴 첫 번째 에세이다. 화려한 무대 위를 떠나 낯선 바다에서 마침내 진짜 '나'를 만나게 되는, 그리고 진정한 행복을 찾아 도피가 아닌 새로운 도전을 하는 그녀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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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확실한 것은 내가 버티고 있는 무언가를 포기하고 놓아준다고 해서 내 인생이 끝나거나 망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 p.37

🔖 나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의 마음가짐이다. - p.81

🔖 요즘은 모두가 그냥 행복했으면 좋겠다. 구체적인 이유 없이, 꼭 이유를 찾거나 만들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의 행복을 온전히 즐길 주 있기를 바란다. - p.206

🔖 이것은 운명도, 운도 아닌 내 선택이다. 누구든 국화가 될 수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두가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 원하는 색과 향기로 자신만의 꽃을 피우기를 바란다. - 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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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고 궁금했다. 갑자기 보이지 않던 그녀가 쓴 진솔한 이야기가, 그리고 찾게 된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화려한 무대 위의 허가윤을 기억한다. 더불어 '투윤의 24/7'는 아직도 내 플레이리스트에 자리하고 있다. 이 얼마나 반가운 그녀의 소식인지...

가족을 잃는 아픔을 겪은 후 떠나게 된 발리에서 저자는 작은 행복을 찾게 된다. 그렇게 정착하게 된 발리에서 만난 용기와 행복이 책 안에 가득했다.

나도 그녀처럼 버티고 버텨보자 주의였다. 하지만 그 버팀이 '나'라는 땔감을 태워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과감히 포기라는 선택을 한 적이 있다. 부정적인 면이 먼저 보이는 포기라는 선택이 타인에게 근성 없는 사람으로 보이진 않을까 괜한 걱정을 했던 과거의 미련한 나. 내 행복이 우선이지!

저자의 말처럼 난 포기가 아닌 놓아주기를 선택했다. 이런 비슷한 경험이 저자에 대한 내적 친밀감으로 쌓여 연예인의 에세이가 아닌 지금 내게 필요한 힐링 처방전으로 다가왔다.

진정한 행복을 만난 저자는 책 속에 행복을 찾는 여정과 함께 그녀의 행복이 된 발리의 이모저모를 소개했다. 그 모습이 마치 어미 고양이가 새끼를 보여주듯, 자신의 보석함 속 행복을 하나하나 나열하는 모습에서 그녀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책 읽는 내내 미소 짓고 있었다.

저자가 느끼고 행동하며 찾아간 나다움은 나에게도 필요한 용기의 도화선이 되었다. 모든 일은 내 선택으로 이루어질 것이고 남의 시선이 아닌 오롯이 나를 제대로 보는 시선이 가장 중요하단 사실을 다시금 새겨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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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 이 계절을 함께 건너는 당신에게
하태완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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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리고 우리를 더 사랑하게 만드는 따뜻한 위로가 너무도 필요했던 나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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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를 사는 당신과 내가 '함께'라는 단어에 기대어 우리만의 낙원에서 만나기를.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린 선물 같은 이야기가 계절감을 더해 잔잔하고 따뜻하게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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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가뿐히 지나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인생의 무게를 근사하게 견디는 일도 필요하지만, 가끔은 짐을 내려놓고 빈손으로 가벼워질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우아하다. - p.43

🔖삶이 나를 밀어낼 때마다 생각한다. 언젠가는 사라질지 몰라도, 지금 이 순간은 분명히 여기에 존재하고 있다고. 더 이상 잃어버릴 것을 걱정하며 멈춰 있지는 말자고. - p.103

🔖 내가 나를 꽉 붙들고 있으면, 도망도 포기도 휴식과 깨달음이 된다. - p.109

🔖순간의 기분을 말과 행동에 섞어내지 않고, 이미 튼튼하게 이어진 관계에도 초심 같은 노력을 쏟고, 오가는 대화를 귀담을 줄 알고, 나조차 내팽겨친 나의 쓸모를 후후 털어 귀하단 듯 간직해 주는.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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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을 읽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지금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이었나 보다.  '네가 이 세상에 없어선 안 될 존재라는 걸 잊지 않기를.'

뻔하지만 듣고 싶은 말, 뻔하지만 하기 힘든 말. 그렇게 위로의 말은 나에게 이중적인 존재였다.

쫓기듯 살고 삭막하게 살았다. 다들 그렇게 사는 줄 알고 나를 돌보지 못한 채 살아왔다. 거창하고 멋들어진 미래를 꿈꾸며 그게 최고의 행복일 거라고 생각했던 어린 시절, 세상을 알아버리고 나이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나는 그저 평범하길, 소소한 행복이 가끔 찾아오는 삶을 꿈꾸게 되었다.
가족과 평범하게 밥을 먹고, 사랑하는 사람과 평범하게 산책을 하고, 친구들과 평범하게 만나 시답잖은 농담을 하는...

늘 비슷하게 느껴지는 게 요즘 세상이 각박하고 화로 가득 찬 것 같다. 타인에게 상처 주는 말을 너무 쉽게 뱉고 배려하지 않다는다고 할까? 20대엔 이런 위로의 에세이는 물음표였다. 세상이 아름답게만 보여서였을까? 지금은 책 속 위로의 말들에 입꼬리가 올라가고 없던 자신감이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특히나 작가님의 글에서 '낭만을 아는 사람이 좋다.'라는 말이 묘하게 감동이었다. 쓸모없이, 낭만이 밥 먹여주냐는 면박 주는 소리를 일삼던 과거의 1인으로서 낭만이란 게 그 사람의 마음의 여유와 상대에 대한 배려를 베이스로 한, 마음의 풍족함을 나눠주는 행위라고 느끼게 되면서 낭만을 살짝 머금는 삶을 그리게 되었다.

뜻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정작 나를 챙기지 못했던 나의 5월. 둥글둥글하고 푸르른 유월, 나의 싱그러울 낙원을 기다리며 소소한 행복,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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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woan 작가님, 너무 따뜻하게 읽었습니다. 책 선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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