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직설 2 - 합리적 시각으로 일본을 분석하고 냉철한 통찰로 한국을 진단하다 일본직설 2
유민호 지음 / 정한책방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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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직설 1>  반응이 좋았는지, 일년만에 2권이 나왔다. 문제의식은 1권과 유사하다. 감정적이기 쉬운 일본관을 벗어나, 일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겠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우리에게 일본은 과소평가되기 쉽다. 객관적으로 보면 순식간에 친일파, 혹은 일뽕(?)으로 몰릴 수도 있는 위험성이 있다. 그런 의식을 하면서도 담담히 일본의 여러면에 대해 풀어놓고 있다.

주제는 1권과 비슷해도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일본 그 자체를 아는 즐거움도 큰 2권이다. 인상적인 부분은 삼국지와 일본 전국시대 3걸을 비교하는 부분이다. 삼국지는 전반적으로 이기기위한 전략이 두드러진다면, 일본은 수비에 방점을 두며 상대방을 이기는 스타일이라는 거다. 음식점도 크고 화려한 것 보단 얼마나 오래되고 얼마나 오래된 맛과 메뉴를 유지하는가가 중요하다. 끈질긴 생존이 중요하고, 외향보단 내실을 다지는 경향이 있다는 말이다. 

야스쿠니 신사에 대해서 일종의 내재적 접근법으로 일본인의 관점에서 이야기한다. 한국말로 쓰여진 문건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관점이다. 맘에 안 들더라도 이런 시각도 한번 봐두는게 좋다. 그래야 대응이 수월하고 말이 통한다. 여러가지 눈여겨 볼 부분이 많지만, 눈에 띠는 점은 죽어서 야스쿠니에 가면 집단으로써 전몰자만 있다고 한다. 죽어서도 등급(?)에 따라 평수, 규모 등이 달라지는 동작동 국립묘지와 비교된다. 저자는 일본은 집단으로써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고, 상대적으로 한국은 지도자에 따라 좌우되는 측면이 크다고 본다. 단기적으로 좋은 지도자를 만나면 한국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지만, 일본은 집단으로 움직이며 장기전에 강한 문화라는 판단이다.

또하나 인상적인 부분은 료마와 안중근 의사를 비교하는 부분이다. 유사한 점이 많은 인물로 보고 있다. 아웃사이더로서 개화되어 있다는 점이나, 비지니스 마인드가 있었다는 점이다. 두 인물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이외에도 일본 음식 이야기, 성(sex)에 대한 이야기, 고서점 이야기 등도 흥미롭다. 1권과 마찬가지로 워싱턴에서의 외교에서 일본에 비해 너무 뒤쳐진다는 점을 지적한다. 워싱턴에서 느끼는 문화, 음식 등 소프트파워에서도 한국, 중국이 일본에 비해 굉장히 많이 쳐진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저자 내공이 깔려있는 책이라, 일본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저자의 관점에 동의하든 반대하든, 읽어두면 세상을 보는 시각에 약간은 영향을 끼칠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3권도 나왔으면 좋겠다. 아니면 다른 주제에 대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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